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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IT로 바뀐 과거와 현재 모습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가 30~40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저 때는 저랬지'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잠시나마 옛 추억에 잠겨 20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회상해봅니다. 그리고 한 번 비교해봅니다.

 

스마트폰 시대와 모바일 기기라고는 워크맨이 대세였던 그 시절과의 차이는 무엇이고 얼마나 바뀌었나. 과연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을까요?

 

이쯤에서 1994년과 2013년, 정확하게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겠습니다.

 

 

 

1. 대중교통 결제

 

 

 

1994년에는 지금처럼 교통카드가 없었습니다. 노란색 종이에 가운데 마그네틱 처리된 티켓을 사용했죠. 버스는 현금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회수권', '승차권'이 따로 있었던 시절이죠.

 

<추억의 회수권. 사진 출처 : leekcp.new21.org>

 

 

2013년에는 스마트폰의 유심(USIM)에 저장된 교통카드 정보를 태그만 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월말에 사용한 만큼 결제가 되죠. 한 장씩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습니다.

 

 

<모바일 티머니>

 

아직 전국에서 모두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모든 지역에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2. 버스 시간 확인

 

 

"죄송한데, 신촌 가는 버스 지나갔나요?"

 

예전에는 버스 시간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답니다. 그것도 운이 좋을 때 얘기고 물어볼 사람조차 없다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했죠.

 

 

지금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을 켜고 터치 몇 번만 하면 얼마나 남았고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 다 알 수 있죠.

 

 

3. 길찾기

 

 

초행길은 지도가 필수였던 시절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본다 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기에 미리 전화해서 약도라도 그려야 길 찾기가 수월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지도를 프린트하면 된다고요?

 

어휴 말도 마세요. 이때는 우리나라도 인터넷이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홈페이지가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접속하는 방법도 매우 복잡했답니다.

 

 

<다음 지도>

 

 

2013년에는 스마트폰으로 지도 앱을 이용해 빠르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자가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 도보로 가는 길을 모두 찾을 수 있죠.

 

 

 

4. 인터넷

 

 

말이 나왔으니 이 당시 인터넷에 관해 얘기해볼까요? 이때는 지금처럼 랜 방식의 인터넷 접속이 아니었습니다. 하이텔이나 천리안, 나우누리에서 서비스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한국통신의 코넷(Kornet)이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서는 가장 앞서나갔죠.

 

 

<넷스케이프 1.0과 야후 홈페이지>

 

 

<현재의 야후 홈페이지>

 

 

 

홈페이지도 지금처럼 휘황찬란한 것이 아니라 텍스트와 사진 몇 개만 있었습니다. 인터넷 속도는 말할 것도 없죠. 모뎀을 이용해서 접속해야만 했으니까요.

 

지금은 각 가정에 100Mbps 속도로 연결되어 있고 스마트폰에서도 광대역 LTE와 LTE-A를 통해 집보다 더 빠른 속도로 어디든 연결할 수 있죠.

 

 

 

5. TV

 

 

이동 중에도 TV를 본다? 1994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이때의 TV는 액정 방식이 아닌 브라운관 방식이라 해서 20인치 전후반 크기가 대중화되었습니다.

 

 

<평면도 아닌 볼록한 브라운관 TV>

 

그럼에도 무게는 수십 kg이나 해서 들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죠. 또한, 채널도 많지 않아서 공중파 5개(KBS1, KBS2, MBC, EBS, SBS)에 불과했습니다.

 

 

<U+ HDTV>

 

지금은 국내에서 제조한 스마트폰에는 모두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이 있고, 무료로 볼 수 있죠. 그리고 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U+ HDTV'는 40여 개의 채널과 풀HD 해상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6. 전화와 문자 메시지

 

 

1994년에는 이동 전화가 대중화된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삐삐'라 불리는 호출기를 사용했고 공중전화 부스에는 삐삐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때였습니다.

 

 

 

문자 메시지라는 것도 숫자를 이용해 '1004(천사)', '5882(오빠빨리)' 정도였을 뿐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때도 이동전화가 있긴 했습니다. PCS 서비스가 막 시작되던 시기였던 것이죠. 그러나 요금이 비싸고 수신율이나 통화 품질이 지금처럼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무료 문자 메시지에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무료 메시지 서비스는 물론이고 실시간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U+ Share LIVE'까지 있죠.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채팅이 가능한 U+ Share LIVE>

 

이동전화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100% LTE로 음성 통화도 LTE 망을 이용해 통화 품질을 대폭 끌어 올렸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LTE-A와 광대역 LTE로 150Mbps까지 제공합니다.

 

 

7. 음악 듣기

 

 

이 당시 학생들의 로망은 'Walkman'이었습니다. 이것을 사기 위해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서울 용산이나 청계천까지 가서 현금 주고 워크맨을 샀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같은 브랜드가 싫었던 사람들은 'Aiwa'를 사기도 했죠.

 

 

<소니의 워크맨>

 

미디어는 당연히 테이프였습니다. CD도 흔치 않았고 너무 비쌌거든요. 당시 정품 음악 테이프는 대략 5,000원 선이었는데, 보통은 공테이프를 하나 사서 복사해서 복사본을 들었답니다. 테이프는 오래 듣다 보면 자기테이프가 늘어났기 때문이죠.

 

그리고 동네 레코드점에 가면 원하는 음악만 골라 녹음해 주는 일도 많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고 앨범을 전부 하나씩 사는 것도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

 

 

<엠넷 2.0>

 

지금은 한 달에 3,000원 정도만 내면 스마트폰에서 CD보다 더 좋은 음질로 수백만 곡을 마음껏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신 뮤직비디오도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죠. CD를 구입하는 사람은 일부 수집가나 팬에 한정될 뿐 보통은 스트리밍 형식으로 편하고 빠르게 들을 수 있습니다.

 

 

 

8. 영화 관람

 

 

영화에 대한 정보는 주로 잡지 광고나 신문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습니다.

 

 

<1994년 12월 11일 신문에 실린 영화 포스터>

 

 

<영화 정보와 예매를 할 수 있는 티켓플래닛>

 

지금은 인터넷 예매는 기본이고 개봉 전에 이미 불법으로 웹 하드나 토렌트를 통해 쫙 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IPTV에 연결해 대화면으로 3D 영화 감상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끊김 없이 풀HD 영화도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것들은 20년 전과 지금의 단적인 비교일 뿐입니다. 이보다 더 많은 변화가 우리에게 찾아왔고 어느새 그 변화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32년에는 또 어떻게 변했을까요? 어렸을 때 만화에서 봤던 것처럼 우주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고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보편화 되어 있고 집에는 로봇이 하나씩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