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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 U/이벤트] 2월, 이유경 박사 “길이 없는 곳을 걸어가며”

 


안녕하세요, 2월의 <Just be U> 로 인사드립니다. 
<Just be U>는 ‘도전’을 키워드로 자신만의 소신으로 도전을 실천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월간 정기 코너입니다. 매달 새로운 작가님들과 함께하는 <Just be U>에서는 작가님의 글과 함께, 구독자 여러분의 사연도 함께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지난 1월의 <Just be U> 에서는 양성관 의사님의 ‘두렵다면, 정면돌파!’ 글이 용기와 위로를 안겨주었습니다. 많은 구독자분이 사연을 댓글로 남겨 주셨는데요, 그중 구독자분들뿐 아니라 <Just be U> 담당자까지 가슴 따뜻하게 만든 구독자님의 사연을 나눕니다.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겨 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도전지원금 (신세계 상품권 50,000원 권)과 작가님의 저서 <엄마는 북극 출장 중>을 드리고 다음 달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니, 많은 댓글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VENT] 구독자 사연 소개 및 댓글 이벤트 

 


chul**** 님은 종합병원 외상센터 보조원으로 7개월 째 근무 중이시라고 합니다. 50대의 뒤늦은 나이에 관련 경험 없이 도전하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점차 일의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나아가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된 것은 덤! 뒤늦은 나이란 없고,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나이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울림 있는 깨달음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죠. 각자의 자리에서, 도전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샤샤 님은 많은 고심 끝에 직장을 들어갔지만, 인간관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퇴사를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오다, 계기가 되어 용기 있게 퇴사를 결심하고 그동안 꿈꾸던 프리랜서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셨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고정 수입을 창출해낸 지금, 퇴사를 용기 내어 말한 스스로를 칭찬할 만큼 만족하고 계신데요. 용기가 없어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보니 별 것 아니에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셨습니다. 

하기 전엔 두렵지만,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닌 일들이 많죠.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모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2월의 Just be U, 이유경 박사 “길이 없는 곳을 걸어가며”


2월의 <Just be U>는 이유경 박사님과 함께 ‘길이 없는 곳을 걸어가며’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유경 박사님은 남극과 북극을 연구하는 기관, 극지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신데요. 20년째 북극을 방문하며 북극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계십니다. 남이 가지 않는, 세상 관심 밖에 있는 길을 걸어온 이유경 박사님의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길’이 없는 ‘과학자의 길’


안녕하세요. 극지연구소에서 북극 생태계를 연구하고 있는 이유경입니다. 여름이 되면 저는 북극에 위치한 다산과학기지로 향합니다. 그리고 연구에 필요한 흙이나 식물을 채집해 옵니다. 사실 북극 현장에 나가면 길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아래 사진처럼 두 발로 밟는 땅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연구자로서 나아가야 할 다음 방향, 지침, 과정을 뜻하기도 합니다. 
 

북극에 위치한 스발바르 툰드라 동토에서 길이 없기에 연구지까지 길을 만들며 걸어갑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이. 이 길이 맞는 건지 확신이 없어, 가던 길을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2003년부터 20년째 북극을 방문하며 세상 관심 밖에 있는 길을 한참을 걸어온 뒤에도,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나 묻곤 합니다.


그래, 네 생각대로 해봐

 

비교적 자유롭게 자란 중학생 시절의 모습


어린 시절,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그러하듯이 저의 부모님도 자식 중에 하나는 의사나 한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대학입학 원서를 쓰기 전, 부모님은 동네 한의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거나 의대가 있는 대학교 캠퍼스에 함께 가서 둘러보게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해부를 하거나 피를 보는 것이 겁났습니다. 그래서 의대나 한의대보다 그냥 식물학과를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크게 실망하셨지요.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저의 선택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단 한 번의 강요도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새로운 분야, 전망이 불투명한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래, 네 생각대로 해봐.” 하며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편한 길을 찾아서, 그리고 마주한 난관

 

며칠 밤을 새운 끝에 관찰할 수 있었던 홍조류의 포자


대학 4학년 때 몸이 너무 피곤해서 병원에 갔다가  B형 간염 판정을 받고, 그때 난 절대 힘들거나 무리한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을 정할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분자 생물학이었습니다. 하지만 퀭한 얼굴로 밤을 샜다고 말하는 연구실 선배들을 보니, 솔직히 그런 세계로 뛰어들 자신이 없었습니다. 왠지 해조류 연구실로 가면 좀 편할 것 같았지요. 그래서 저는 해조류 분류학 연구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제가 분류에 영 소질이 없더군요. 분류를 하려면 생김새가 다른 걸 구분해야 하는데, 제 눈에는 다 비슷비슷하게 보였거든요. 형태인식 장애라고나 할까요. 분류학을 잘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연구 방향을 바꿨습니다. 홍조류의 성(sex) 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였지요.  홍조류는 해조류 중에서 붉은색 색소를 갖는 생물입니다. 우리가 먹는 김이나 우뭇가사리가 홍조류에 속하지요.
 

 

실망과 절망 속에 있던 박사과정 때의 모습

 

세계 최초로 홍조류의 성 분화 유전자를 찾겠다는 자신감을 품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홍조류의 DNA를 뽑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거의 모든 방법을 다 써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죠.  처음에 품었던 자신감은 이러다 졸업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급기야 박사 과정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한 번만 더 해보고 포기하자는 심정으로 있을 때, 미국에서 오신 어느 박사님이 방법을 알려주신 덕분에 DNA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찾고 싶어 하던 해조류의 성 분화와 관련된 유전자도 찾아내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연구에 도전하는 일을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미리 포기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해 오고 있습니다.

 

플랜B도 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최근에 시작한 연구는 북극 식물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위해서는 북극에 가서 식물 샘플을 채취해와야 했습니다. 한 번 출장을 나가려면 사전에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우선 북극에는 북극 최상위 포식자 북극곰이 있습니다. 때문에 연구지로 나가려면 보호 목적으로 총을 꼭 지참해야 합니다. 보통 현지에서 총을 빌리게 되는데, 이 때 관련 교육을 받았다는 수료증이 있어야 총을 빌릴 수 있기에,  사격 훈련을 받고 어렵게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북극에는 날씨에 따른 변수가 많아서, 계획이 바뀔 것을 대비해 플랜B를 미리 세워두었습니다. 
 

총을 빌리기 위해 꼭 필요한 북극곰 안전교육 및 총기사용 교육 수료증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지난 2021년 7월 출국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북극 현장에 나가는 과정부터 아주 어려웠습니다. 중간 체류지인 노르웨이에 도착한 후에도 열흘의 자가격리와, 세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에야 겨우 북극 다산과학기지에 도착할 수 있었죠. 

어렵게 도착한 것도 잠시, 연구지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출장 한 달 전에 갑자기 총기 관련 규정이 바뀌었는데, 이걸 북극에 도착해서야 알게 된 것이죠. 관련 규정이 바뀐 탓에 총을 빌릴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식물 샘플을 채취하러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예고 없이 마주한 변수 때문에, 플랜B도 세울 수 없었습니다. 

 

없는 길도 만들어 내며


하지만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순 없었습니다. 총을 직접 빌리지 않고도 연구 현장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죠. 식사 시간마다 외국인 과학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내일 어디로 나갈 건가요? 혹시 우리가 같이 가도 될까요?” 하며 빌붙기에 나섰습니다. 또한 노르웨이기지 대장님을 찾아가서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는 표정으로 연구 현장까지 보트를 운전해 주시는 분이 총을 들고 우리의 안전 요원으로 나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걸어서 두 시간 거리를, 노르웨이 기지의 보트를 빌려 타고 30분 만에 갔던 모습


우여곡절 끝에 연구지에 나가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육상 포식자이자, 1톤에 가까운 괴력을 낼 수 있는 북극곰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었죠. 몇 개월 동안 회의를 하며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 것이 무색하게, 연구를 포기해야 할지 갈등의 기로에 섰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원래 계획했던 곳보다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딱 한 시간만 식물을 채집하기로 하고 북극곰의 먼발치로 갔습니다. 다행히 원하던 샘플을 채취할 수 있었죠. 오랜 기간의 사전 계획을 세웠음에도, 계획대로 된 건 거의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유연하게 계획을 바꾸며 매일 새롭게 도전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총 일곱 곳의 연구지를 방문하며 채취한 북극 식물 365개의 샘플 덕분에  현재까지 재미있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죠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북극콩버들의 모습. 화성의 바위에도 생물이 살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제가 한 일 가운데, 그 어느 것도 계획대로만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실패한 연구도 있고 의욕만 앞섰던 연구도 있습니다. 가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수 만은 없습니다. 지금 제가 꿈꾸는 것도,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앞으로는 “우주에도 생물이 있을까?”하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습니다. 화성에 과거 생명체가 있었다면 땅속에 흔적이 남아 있겠지요. 어쩌면 지금도 깊은 땅속에는 화성의 미생물이 살고 있을지 모르고요. 머지않아 화성에서 흙이나 돌 시료를 가져올 텐데 그것을 분석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동안 북극에서 했던 연구와 방법이 비슷합니다. 화성에서 생물이라니, 황당해 보인다구요? 제가 봐도 좀 황당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플랜 B를 세울 수 없을 때, 연구지에 북극곰이 버티고 있을 때에도 그러했듯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러니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길이 없다면, 내가 가는 그 곳이 곧 나의 길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EVENT] 구독자 댓글 이벤트 


LG유플러스는 일상을 바꾸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이번 <Just be U> 포스팅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시면 다음 달 포스팅에서 2분을 선정해 구독자님들과 공유합니다.  이번 2월의 <Just be U>는 이유경 박사님과 ‘길이 없는 곳을 걸어가는 삶’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유경 박사님은 몇 달 동안 준비해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계획도, 플랜B도 세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하셨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보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고,
없는 길을 걸어가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극복하는 힘을 기르셨습니다.

여러분도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해결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좋아! 라고 느꼈던 크고 작은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포기할 뻔했지만, 마침내 밝게 빛날 여러분의 크고 작은 도전을 모두 응원하며, 
선정된 2분에게는 소정의 도전지원금과 박사님의 저서, ‘‘엄마는 북극 출장 중’’을 드립니다.

* 해당 이벤트는 LG 유플러스 공식 블로그와 포스트에서 동시 진행됩니다.


 

경 품
신세계 상품권 50,000원 권
+ 이유경 박사님 저서 ‘‘엄마는 북극 출장 중’ 1권 (  2)

 

이벤트 기간 : 2/10(목) ~ 2/20(일)

당첨자 발표 : 2/25(금)

 

*개인정보 보호 및 당첨자 사칭 피해를 막기 위해,
당첨자는 본 게시물의 개별 비밀 대댓글로 안내될 예정입니다.
*응모 댓글 작성 시 계정이 확인 가능하도록 로그인 후 참여 부탁드립니다.
*경품은 당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2월 20일부로 종료되었으며,
포스트 채널에서 개별 비밀댓글을 통해 당첨자 고지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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