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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브랜드 화보 시리즈는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LG U+ 고객님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대담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도전의 가치와 확고한 신념이 주는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Why not? 다음 빈칸에 채워질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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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를 인정받고 있던 바리스타의 길을 포기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의 헤드코치 서퍼가 되기까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보장된 안정보다 꿈을 좇는 과감한 선택으로 수많은 파도에 도전한 서퍼 김동희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오프 더 립 (Off the lip)'은 서핑 기술인가요?
맞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술이에요.
오프 더 립은 무너지기 직전의 파도에 맹렬하게 부딪혀 그 반동으로 파도의 안정적인 면으로 재진입하는 기술이에요. 에너지가 큰 파도에 맞서는 만큼 고꾸라지기도 하고 두려움이 무의식 중에 몸에 반영되면 생각보다 기술이 멋지게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가장 크고 화려한 스프레이*를 맛볼 수 있는 서핑 기술이죠.
*스프레이: 서핑에서 물이 흩뿌려지는 효과
오프 더 립을 키워드로 꼽은 데는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제가 걸어온 길이 오프 더 립의 연속이기 때문이에요. 2013년 당시 어떻게 보면 늦은 30살의 나이에, 바리스타를 포기하면서까지 생소했던 서핑이라는 분야에 도전했고, 지금도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에서 헤드코치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가고 있으니까요.
서퍼 이전에 바리스타로서의 커리어도 상당했다고 알고 있어요.
바리스타는 바닷가에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려고 시작했어요. 이게 열심히 하다 보니, 강의도 하게 되고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도 들어오고, 조금 민망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어요.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죠.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는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뒤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도 준비했어요. 쉽게 말해서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건데, 바리스타에게는 정말 중대한 무대를 앞두고 2013년 서퍼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죠.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서퍼를 선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 사건이 있었어요.
제가 서핑을 즐기는 걸 정말 부러워하는 친한 형님이 있었는데, 대회를 준비하던 와중에 그 형님의 부고 소식을 받았어요. 그분이 서핑에 관심이 많았지만 현생이 바빠서 “언젠가.. 언젠가..” 하면서 부러워하기만 하다 떠나셨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황망하더라고요.
소식을 받고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어떻게 사느냐 정말 수도 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원래 하던 일을 유지하느냐 혹은 가슴 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냐 갈림길에 섰던 거죠. 결국에 내린 결론은 서핑이었어요. 바리스타로서의 삶도 좋지만 서퍼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그때 도전해볼걸’ 하면서 정말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바리스타를 포기하고 서퍼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당연히 10에 9.9는 만류였어요. ‘서퍼로 어떻게 먹고 사냐’, ‘아직 철이 안 들었다’. 함께 바리스타 대회를 준비하던 스승님도 동료들도 홀어머니도 대부분 제 선택을 말리시더라고요. 이미 충분히 바리스타로서 좋은 대우를 받는데 왜 사서 고생이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결혼을 약속하고 5년간 교제하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바리스타로서 성공했듯이, 서퍼로서 저의 꿈을 이루고 정말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의지로 주변을 설득해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노력한 덕분에 2013년 필리핀 국제 서핑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014년에는 KPSA 오픈 대회에서 챔피언을 달성했죠. 이제는 서퍼로서 뉴스에서 인터뷰하는 제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하시는 어머니와 가족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서퍼로서의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먼저 양양에 서핑숍 직원으로 취직했어요. 3년간 서핑 스승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생활했는데 먹고 자고 일하고 서핑! 을 반복했네요. 실력이 붙은 뒤에는 강습도 하고요. 30살이라는 나이로 시작도 늦은 편이고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든 동료 서퍼들과 실력 갭을 메우려고 연습에 매진했어요.
필리핀에 전지훈련 갔을 때, 보통 태양이 뜨거운 시간을 피해서 서핑을 하는데 땡볕에도 혼자 연습을 하다 정수리 두피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적도 있어요. 필리핀 친구들도 ‘서핑만 하는 동희’라는 뜻으로 도니서프(donysurf)라고 부르더라고요. (웃음) 열심히 연습하다 보니 영광의 상처와 별명을 얻은 셈이죠.
치열한 노력이 느껴지는 에피소드네요. 평소 서핑에 임하는 김동희 님의 마인드셋이 궁금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말할 수 있어요. 이건 수강생들이나 제자들한테 종종 말하는 내용인데요. 운동 신경이나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도 재능이라는 점을 강조해요. 조금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의지로 재능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죠.
서퍼로서 성장한 경험에 비춰 봤을 때, 한 가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1년이고 2년이고 파고들다 보면 언젠가는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일단은 따지지 말고 끝까지 한 번 밀어붙여 보라고 많이 얘기해요.
강사로서 활동하셨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프로 서퍼이자 강사로서 근무하던 시절에 연세 지긋한 아버님과 따님의 강습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평생 어머님 없이 두 분이서 생활했는데, 따님이 미국으로 시집을 가게 되면서 결혼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서핑을 하러 오셨더라고요.
아버님은 연세가 많아서 못할 거 같다고 주저하시는데, 최선을 다해서 결국에는 라이딩에 성공하셨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도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고, 또 부녀지간에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어드렸다는 점에서 그 레슨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헤드코치, 서퍼로서의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도 서퍼라는 꿈에 도전하는 젊고 열정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 선수들 또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마음이 아프죠. 제 위치에서 힘을 다해서 젊은 서퍼 친구들이 안정적으로 훈련받고 서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다면 원래의 꿈처럼 바닷가에서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커피도 만들고 서핑도 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네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수없이 소금물을 마셔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한 번의 고꾸라짐으로도 좌절감을 느끼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듯이, 각자가 포기하는 역치는 천차만별이에요. 그래서 무턱대고 누구에게나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꿈꾸던 삶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이 수반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원하는 일이 있다면 모든 힘을 다해서 도전해 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수반됩니다.
파도에 맞서거나 피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파도에 맞서 오프 더 립을 구사하려면
위기를 이겨낼 담력과 몸의 기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죠?
바리스타의 길을 포기하고
서퍼라는 파도에 몸을 던진 김동희 님처럼요.
큰 스프레이를 맛보기 위해
오늘도 수없이 오프 더 립을
시도하고 있을 여러분의 모든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