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모바일 업계 최대 이슈 키워드를 뽑으라 한다면 'LTE-A'와 '광대역 LTE'입니다.
TV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광고가 바로 이 광대역 LTE와 LTE-A죠. 속도가 2배가 되니 분명 사용자에게는 이로운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말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모르고 막연하게 둘 중 어떤 것 하나가 좋다는 식의 광고도 나오는데요.
오늘은 이 광대역 LTE와 LTE-A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2013년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LTE-A |
LTE-A란 LTE-Advanced의 약자입니다. 줄여서 LTE-A라 하고 진짜 4세대 LTE 서비스라고 합니다. 기존에 했던 LTE는 엄밀히 말하면 3.9세대 정도 되는데요.
그 이유는 3GPP라는 모바일 관련 연합에서는 4세대 LTE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습니다.
'이동 중 전송속도 100Mbps 이상'
간단히 정리하면 위와 같습니다. 하지만 1세대 LTE 속도는 75Mbps가 한계였죠. 그래서 LTE가 4세대가 아닌 3.9세대 정도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LTE-A는 무엇인가.
2013/05/16 - 진짜 LTE가 온다, LTE Advanced란 무엇인가
2013/07/02 - 각 통신사 LTE 주파수 대역 및 주파수 경매안에 대해 알아보자
이것은 2개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서 속도를 올리는 기술입니다. 과거 국내 LTE 서비스는 10MHz 폭을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플러스의 LTE는 850MHz대와 2.1GHz대를 사용합니다.
정확하게는 884MHz ~ 894MHz를 사용하는데요. 시작과 끝 주파수를 보면 10MHz죠. 유플러스는 이 범위 안의 주파수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2.1GHz에서는 2,110 ~ 2,120MHz를 사용합니다. 역시 10MHz입니다.
그리고 10MHz 폭으로 전송할 수 있는 최대 속도는 75Mbps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 2개를 하나로 묶어 사용할 수 있다면 속도는 2배가 되지 않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이론상으로는 최대 5개의 주파수를 묶어 100MHz로 만들어 1G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2개 주파수를 묶는 '2 Band CA'가 가능하고 내년에는 3 Band CA도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CA = Carrier Aggregation 이란
CA는 LTE-A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로 2개 이상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는 기술입니다. 캐리어 애그리게이션(또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이라고 부르며 단말기에서 CA를 지원해야 합니다. |
LTE-A 기술의 장점이라면, 2개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 개의 주파수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하나가 백업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속도는 절반으로 줄어들겠죠.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단말기 지원과 주파수 2개 모두 상태가 좋아야 최고 속도에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LTE-A 단말기가 광대역 LTE보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것은 체감할 정도가 아니기에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광대역 LTE |
2013/12/30 - LG유플러스, 2.6GHz Full광대역 LTE 서비스 상용화
2013/12/16 - 유플러스 광대역 LTE - 2.6GHz 주파수 편
2013/12/06 - 유플러스 광대역 LTE - 3 Band는 뭐가 좋은가요?
2013/11/28 - 유플러스 광대역 LTE 무엇이 다른가
먼저, '광대역 LTE'라는 공식적인 단어는 없습니다.
LTE에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폭은 1.4 / 3 / 5 / 10 / 20MHz입니다. 1.4MHz 폭만 있어도 LTE 서비스가 가능하며, 우리나라는 기본 10MHz를 사용했었죠. 그렇다면 1.4MHz 기준으로 볼 때 10MHz도 광대역입니다. 반대로 20MHz가 기준인 나라에서는 광대역 LTE라는 표현이 없을 것입니다.
즉, 기준점이 없다는 것인데요. 광대역 LTE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광대역 LTE-A'라는 것도 마케팅 용어이고요.
3GPP에도 광대역 LTE라는 단어는 없고 단지 bandwidth(폭)가 몇 MHz인가만 언급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광대역 LTE'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계속 사용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광대역 LTE는 20MHz가 연속된 주파수를 이용해 LTE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10MHz에서는 최대 7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죠. 그렇다면 20MHz에서는 150Mbps가 될 것입니다.
광대역 LTE는 주파수 폭이 얼마나 넓은가에 따라 전송 속도가 달라집니다. 30MHz라면 225Mbps가 되고 40MHz라면 300Mbps가 되겠죠.
현재 우리나라 광대역 LTE는 20MHz 폭에서 최대 150Mbps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론상 속도이고 사용량에 따라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의 장점은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단, 여기에도 제약은 있습니다. 바로 단말기에서 150Mbps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말기에 따라 100Mbps 또는 150Mbps로 나뉘게 됩니다.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광대역 LTE 속도 측정>
150Mbps를 지원하는 단말기에서의 광대역 LTE 속도 측정 결과인데요. 베가 시크릿 업은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이니 만큼 광대역 LTE 속도를 풀로 지원합니다. 사람이 많은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무려 130Mbps라는 엄청난 속도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속도를 내년 3월부터는 전국 6대 광역시, 그리고 7월부터는 전국에서 유플러스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답니다.
LTE-A와 광대역 LTE에 대한 정리였는데요. 주파수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조금 어렵죠?
도로에 빗대어 정리하면, LTE-A는 2개의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고 광대역 LTE는 1개의 도로를 사용하지만, 차선을 넓혀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도로는 주파수 폭이고 도로의 수는 주파수 개수가 되겠죠. LTE-A는 2개 도로를 사용, 즉 주파수 2개를 사용하는 것이며 광대역 LTE는 차선을 넓힌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광대역 LTE-A란 차선이 넓은 도로를 2개 이상 묶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되죠?
2014년은 대한민국 모바일 통신의 속도 혁명이 일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속도도 225Mbps까지 올라가고 유플러스는 이보다 더 빠른 300Mbps를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인데요.
마침 내년은 말띠 해네요. 말처럼 빠른 속도로 LTE를 즐길 수 있는 2014년이 될 것이니 기대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