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죠. 아침과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한낮에도 적당한 햇볕으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야외 공원이나 카페에 앉아 책 보기에 딱 좋은 날씨에 책 한 권 읽는 건 어떨까요?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 들리는 소리만큼 듣기 좋은 소리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디지털 혁명이 이것도 바꿔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책장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면서 책 읽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좋아졌습니다. 화면도 커지고 해상도로 올라가서 작은 글자도 또렷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E-Book도 이제는 볼거리가 많아졌습니다. '책은 책장을 넘겨야 제 맛!'이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으나 그 외의 장점이 더 많습니다.
일단, 책을 여러 권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구매 비용도 저렴합니다. 또, 읽었던 부분을 나중에 다시 찾기도 편하고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볼 때도 편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E-Book은 그 활용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E-Book 리더는 크게 2가지 있습니다. 온라인 북스토어에서 직접 만들어 출판한 책을 볼 수 있는 전용 어플과 일반 텍스트 파일과 PDF 등을 읽을 수 있는 텍스트 리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텍스트 리더인 '문+ 리더'와 E-Book 전용 리더인 '네이버 북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문+ 리더
문+ 리더는 텍스트 파일이나 PDF, Epub 포맷을 읽을 수 있는 범용 텍스트 리더입니다. 단, PDF 파일은 유료 버전에서만 읽어올 수 있습니다.
<문+ 리더 초기 화면>
문+ 리더를 실행하면 4가지 메뉴가 나옵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텍스트 파일을 불러올 수 있는 '내 파일', 해외에서 만들어진 유료 Epub(전자책 파일 형식)을 살 수 있는 '인터넷 도서관', 다운로드한 텍스트나 Epub을 관리하는 '내 서가' 그리고 책을 읽은 시간과 저장된 책의 양을 볼 수 있는 '통계' 메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터넷 도서관'은 전자책 형식인 Epub 파일을 가져올 수 있는 곳인데요, 외국 사이트로 연결돼 모든 언어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라 봐도 되고, 사실상 텍스트 전용 리더 어플인 셈입니다. 단, 텍스트 파일을 Epub로 변환한 파일도 볼 수는 있습니다.
<문+ 리더 샘플 Epub 파일 화면>
<문+ 리더 샘플 Epub 파일 화면>
문+ 리더로 책을 불러온 모습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볼 때는 장시간 화면을 보고 있을 때에도 눈에 피로가 적어야 합니다. 특히 배경화면 색에 따라 눈의 피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은 배경에 흰색 글자와 흰 배경색에 검은색 글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동 스크롤 기능>
책을 읽을 때 자동 스크롤 기능은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스크롤이 빨리 되면 못 보고 지나쳐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 읽었는데 책장이 안 넘어가면 또 기다려야 하죠. 그래서 문+ 리더는 스크롤 속도와 스크롤 하는 단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자동 스크롤하는 단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자동 스크롤 속도 조절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책 읽는 속도에 맞춰 화면을 누른 상태에서 위·아래로 내리면 됩니다.
<문서 공유 기능>
그리고 자신이 읽는 책의 정보를 다양한 채널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공유 기능은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책 제목과 어느 정도 읽었는지, 독서 시간만 보여줍니다. 파일을 공유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이기 때문입니다.
문+ 리더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E-Book 리더이지만, 한글을 지원하며 기능도 충실하며 무료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2. 네이버 북스
'네이버 북스'는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서점 기능입니다. E-book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양의 E-Book을 보유하고 있느냐입니다. 그런 점으로 볼 때 네이버 북스는 약 15만 여권의 책을 유·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양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단, 네이버 북스는 문+ 리더와 달리 텍스트 뷰어(viewer)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임의로 저장한 텍스트나 Epub 문서를 볼 수는 없습니다.
대신 네이버와 연동되어 '네이버 캐시'를 이용해 책을 구매 또는 대여할 수 있고 자유이용권을 통해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만화나 소설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북스 초기 화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네이버 북스는 E-Book 전용 리더이자 온라인 스토어와 연동한 유료 책을 보기 위한 어플입니다. 국내 대부분 E-Book 리더는 이렇게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과 연동하여 유료로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E-Book 리더 어플 자체는 무료지만, 콘텐츠는 유료로 사야 하는 대신 종이로 된 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이버 북스의 일반 도서 목록>
처음 네이버 북스를 실행하면 '진짜 15만 권이나 있는 건가?'라고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천 도서나 베스트셀러 목록 외에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르별로 정리된 카테고리>
네이버 북스의 온라인 서점에는 '일반도서', '만화', '장르소설' 이렇게 3개의 큰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세부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어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연재소설과 만화는 '구매'뿐 아니라 '대여' 기능도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과 만화는 영구 소장보다는 한 번 읽으면 다시 안 보는 일이 많아 구독자의 비용 절감을 위해 살 때 절반 비용으로 만 48시간 동안 빌려볼 수 있는 '대여' 기능이 있습니다.
<장르에 따라 구매와 대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1화에 200원이라면 너무 저렴하지 않나요? 그 이유는 연재 소설과 만화는 '권'당 가격이 아닌 회차당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만화 <열혈강호>를 보면 1화에 200원이지만, 페이지 정보를 보면 1화에 20page 미만입니다.
<단행본 단위로 구매와 대여도 가능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것만 봐도 되지만, 사실 이런 소설이나 만화는 권 단위로 보는 것이 보통이라 저렇게 쪼개서 보는 것이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연재되는 것을 바로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권 단위로 대여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네이버 북스로 보이는 화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책 보기 옵션>
네이버 북스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한국 단편 문학 중 현진건의 단편 소설인 <B사감과 러브레터>입니다. 그 전에 책 읽을 때 편리를 주는 옵션을 한 번 볼까요?
먼저 글꼴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 고딕'과 '나눔 명조'를 선택할 수 있고 글자 크기와 줄 간격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는 효과와 화면 밝기, 배경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 리더에서 제공하는 자동 스크롤 기능이 없어 조금 아쉽습니다. 기능은 업데이트로 추가할 수 있으니 나중에라도 추가되면 더 편리할 것 같네요.
<네이버 북스 어플로 보이는 화면>
네이버 북스 기본 설정으로 본 화면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글꼴과 자간으로 읽기는 편합니다. 그리고 볼륨키로 책장을 넘길 수 있어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 서재>
마지막으로 내 서재는 구매 또는 대여 받은 책의 목록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대여했다면 책 표지 아래쪽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어 혹시라도 기간 내 못 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책의 위치를 변경해 현재 읽고 있는 책이 제일 위에 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북스는 이처럼 이미 만들어진 책을 쉽게 살 수 있고 그 종류도 15만 권이나 돼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명칭을 누가 붙였는지 제대로 만든 것 같습니다. 컴퓨터와 전화 기능을 합쳐 놓은 것인데, 이 컴퓨터 기능은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개의 장치로 분산된 개인용 IT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여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나 TV도 볼 수 있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거나 쇼핑도 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장 빠른 길로 찾아갈 수 있고 오늘 알아본 E-Book 어플로 책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지만, 가끔은 가까운 공원이나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며 학창 시절 읽지 못한 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