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오랫동안 못 봤던 가족들 얼굴을 보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죠. 훌쩍 커버린 개구쟁이 조카들을 보면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연휴가 끝나고 나면 이런 기분도 산산이 조각나버립니다. 일하기 위해, 리포트 작성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 본 순간 울리는 경고 메시지!
이것저것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어떤 웹사이트에 들어갔다 왔는지 악성 코드와 바이러스만 수백 개 걸려 쌩쌩하던 컴퓨터가 286 컴퓨터처럼 느려진 모습에 울상이 됩니다. 당장 내일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몇 개인데 컴퓨터 복구하느라 밤을 새워야 할 생각에 울상이 돼버린 경험 있으신가요?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하고 오피스 프로그램 새로 설치하면 되지만, 문제는 컴맹이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밤에 누군가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면 남은 건 좌절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은 미리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매년 똑같은 일이 생길 테니까요. 오늘은 조카들로부터 나의 소중한 컴퓨터를 지키고 쉽게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알백
알집, 알툴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알백(AlBack)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설치하고 30일 동안은 무료로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료 기간이 끝나면 1회 6,600원의 서비스 요금을 받는데요, 추석 기간에만 필요하면 이것도 좋은 대안이 됩니다.
그리고 유료라 하더라도 필요할 때만 쓰면 되므로, 컴퓨터 복구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닙니다.
알백을 설치해 봅시다. 알백은 설치 과정에서 컴퓨터를 한 번 재시작하므로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모두 종료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둬야 합니다. 복구했을 때 바이러스와 악성코드가 난립해 있고 바탕화면은 아이콘으로 도배되어 있으며 안 쓰는 프로그램 많은 상태로 돌려 봤자 아무 의미 없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상태로 돌려놔야겠죠?
<설치하고 재시작 후 처음 보이는 메시지>
알백은 윈도우를 통째로 복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삭제된 문서나 사진 하나 복구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고 PC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윈도우 시작 전 알백이 실행됩니다. 설치는 금방 끝납니다. 그리고 재시작하면 윈도우 바탕화면이 보이기 전에 알백 설치가 완료됐다는 팝업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비밀번호 설정>
알백 기능을 이용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쓰는 PC에서 보안을 위한 것이고 실수로 복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복구시점 변경>
'복구 시점'이란 알백으로 컴퓨터를 되돌릴 시점을 말합니다. 컴퓨터 포맷 후 윈도우와 오피스 프로그램, 게임 등을 설치하고 가장 깨끗한 상태를 지정해도 되고 특정 프로그램 설치한 상태나 업그레이드 이후 시점을 지정해도 됩니다.
문제가 있어 컴퓨터 복구할 때 이 시점으로 복구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알백으로 시점복구 하기>
명절이 지나고 조카들이 내 컴퓨터를 테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바로 알백으로 복구를 해줍니다. 알백을 실행하고 '시점복구 하기' 버튼만 눌러주면 됩니다. 앞서 지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복구를 시작하면 눈 깜짝할 사이 복구됩니다. 악성코드도 사라지고 각종 게임도 말끔히 사라집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중요 파일도 사라질 수 있으니 미리 백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백은 중요 문서와 악성 코드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것만 주의하면 됩니다.
2. 윈도우 내장 시스템 복원
윈도우 XP/7에는 시스템 복원 기능이 있습니다. 윈도우 사용자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입니다.
윈도우 시스템 복원의 장점은 무료라는 것 외에 복구 시점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구 시점을 만들기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때에도 그보다 앞선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럼 시스템 복원 기능을 한 번 써 볼까요? 먼저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복원 지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윈도우를 처음 설치했을 때는 기본 상태가 '활성'이고 복원 지점도 자동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중간에 기능을 끄거나 수동으로 복원 지점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있으니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모든 설명은 윈도우7을 기준으로 합니다.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르고 '컴퓨터'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키보드의 윈도우 키를 눌러 시작 메뉴를 불러냅니다. 그리고 '컴퓨터' 항목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팝업 메뉴에서 '속성' 항목을 클릭합니다.
<시스템 보호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내 시스템의 기본 설명이 나오는데요, 왼쪽에 보면 시스템 보호라는 항목이 보입니다.
파란색 사각형은 시스템 복원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이고 빨간색 사각형이 복원지점을 만드는 메뉴입니다. '만들기' 버튼을 클릭하면 현 상태에서 복원 지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들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바이러스와 악성 코드 검사는 꼭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것들도 다 함께 포함되어 복구 프로그램이 무용지물 됩니다.
<복구지점 만들기>
복구 지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넣을 수 있습니다. 날짜와 시각만 있으면 잘 모를 수 있으니 이해하기 쉬운 글을 넣어주면 나중에 더 편합니다.
이제 복원 지점이 만들어졌습니다. 윈도우 시스템 복원은 여러 개 만들 수 있으니 한 개만 만들지 말고 최소 2개 이상은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복원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복원 방법은 위 스크린 샷에 있는 빨간 사각형 안의 '시스템 복원' 버튼을 누르거나 시작 메뉴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시작 메뉴 -> 보조 프로그램 -> 시스템 도구에서 '시스템 복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시스템 파일 및 설정 복원>
윈도우 시스템 복원은 사용자가 만든 문서나 사진은 관여하지 않고 시스템 관련 파일만 복구합니다. 특히 새로운 그래픽카드나 장치를 장착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했다가 문제가 생겨 윈도우에 문제가 있을 때 아주 유용합니다.
<복원 시점 선택>
조금 전에 만든 복구 시점이 보이시죠? 언제 만들어졌는지 날짜와 시각이 보이고 설명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밖에 없지만, 복구 시점은 자동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용자가 수동으로 만들면서 점차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오래된 복구 시점은 삭제할 수도 있답니다.
<컴퓨터 복구 준비 완료>
여기에서 '마침' 버튼만 누르면 컴퓨터가 재시작하면서 자동 복구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컴퓨터는 깨끗한 상태로 다시 복구됩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컴퓨터 테러에서 원래대로 복구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예전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데이터 파괴가 목적이었다면, 지금의 악성 코드는 개인 정보 탈취가 목적입니다. 그대로 방치 하면 금융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는만큼 다양한 예방법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드디스크를 가득 채운 게임들, 어지러운 바탕화면, 화면 하나를 넘어가는 악성 코드... 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다면 컴퓨터 복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명절이 시작되기 전 어서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