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때쯤이 되면 항상 소개되는 주제가 바로 '스마트폰의 방수'입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바다로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물에 유난히 약한 전자 제품의 특성상 스마트폰도 물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방수 케이스 수요가 급증하는 이때에 '과연 방수 케이스만이 정답일까?'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마트폰 방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물로부터 지키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 방수 케이스를 이용한다.
- 방수되는 스마트폰을 산다.
- 나노 코팅을 한다.
현재는 이 세 가지 방법이 유일합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1. 방수 케이스
스마트폰의 방수 케이스는 이미 수십 종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방수 '케이스'라고 하는 것보다 방수 '팩(pack)'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보통 케이스라면 제품에 딱 맞는 외형으로 되어 있지만, 이렇게 하면 방수가 안 되기 때문에 '지퍼 팩'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방수 케이스>
<방수 케이스의 전형적인 모습 사진출처 : 디카팩(DiCAPac)>
방수 케이스는 가격이 저렴하고 호환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자인은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방수라는 기능에 초점을 두고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수 케이스를 살 때 확인해야 할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품 크기에 맞는 것인지, 둘째는 사후 보상 문제이고 마지막으로 셋째는 방수 성능입니다. 방수 케이스는 방수 지퍼를 이용해 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크면 의도치 않게 방수 케이스가 열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스마트폰 크기 -보통은 화면 크기로 측정합니다- 와 방수 케이스에 넣을 수 있는 최대 크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플립 커버와 달리 방수 케이스는 물이 안으로 들어오면 스마트폰의 고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용할 때마다 물이 새는지 확인을 하고, 물이 샌다면 즉시 교환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번 사용한 방수 케이스는 교환이 안 되며, 소비자 부주의로 스마트폰이 침수됐을 때에는 보상 받을 수 없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수 성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방수 성능을 측정하는 것으로는 'IP(International Protection)'가 있습니다.
등급 |
보호 정도 |
시험 조건 |
IP0 |
보호 안됨 |
없음 |
IP1 |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에서 보호 |
20cm 높이에서 분당 3~5L 물방울을 10분간 떨어뜨림 |
IP2 |
수직에서 15도까지 떨어지는 물방울에서 보호 |
20cm 높이에서 15도 각도로 분당 3~5L 물방울을 10분간 떨어뜨림 |
IP3 |
수직에서 60도까지 떨어지는 물방울에서 보호 |
20cm 높이에서 60도 각도로 분당 10L의 물을 10분간 뿌림 |
IP4 |
사방에서 흩뿌려지는 물로부터 보호 |
30~50cm 거리에서 전방향으로 분당 10L의 물을 10분간 뿌림 |
IP5 |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로부터 보호 |
3m 거리에서 전방향으로 분당 12.5L의 물을 3분간 30kPa 압력으로 쏟아 부음 |
IP6 |
강력하게 쏟아지는 물로부터 보호 |
3m 거리에서 전방향으로 분당 100L의 물을 3분간 100kPa 압력으로 3분간 쏟아 부음 |
IP7 |
일정 조건에서 물에 잠기는 것에서도 보호 |
수중 1m에서 30분간 담금 |
IP8 |
수중에서 사용해도 보호 |
수중에서 연속 사용이 되어야함. 공급자와 사용자의 합의 필요 |
<IP 등급>
이 등급에 의하면, 방수 케이스는 최소 IPX 7 이상의 규격을 준수해야 하고 IPX 8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이하는 생활 방수 수준으로, 물 안에서 사용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방수 케이스를 사기 전에 반드시 이 등급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될 수 있으면 높은 등급으로 구매하기를 권장합니다.
2. 방수 스마트폰
방수 스마트폰은 모토로라의 '모토디파이'가 최초입니다. 모토디파이는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 어느 정도의 방수는 됐습니다. 이후 소니에서 출시한 Xperia go'와 'Xperia Z'가 IPX 7등급을 받아 수심 1m 이내에서 최대 30분간 사용할 수 있고 가장 최근에 발표한 'Xperia ZR'이 IPX 7등급을 받아 수심 1.5m에서도 정상 동작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출시한 LG U+ 전용 단말기인 카시오의 '지즈원(G'zOne)'은 방수&방진 기능이 있는 아웃 도어 폰으로 확실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방수와 방진 기능을 제공하는 지즈원>
그리고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4에 방수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S4 액티브'도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 미정이라는 것이 아쉬운데요, 무게나 크기는 살짝 커졌지만, IPX 7을 준수하는 방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갤럭시S4를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 폰 '갤럭시S4 액티브>
앞으로 방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계속 출시될 것입니다. 방수 기능의 스마트폰이 주는 장점은, 제품 자체에서 방수 기능을 제공하므로 별도의 케이스를 씌울 필요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과 돌발 상황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이겠네요.
반면, 스마트폰을 새로 사야 한다는 비용적인 부담이 가장 큰 단점이 될 것입니다.
3. 나노 방수 코팅
나노 방수 코팅이란 '나노' 입자를 스마트폰에 뿌려 물이 젖지 않도록 해주는 코팅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겉면뿐 아니라 내부 PCB와 모든 IC 칩까지 코팅하여 반영구적으로 방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노 방수 코팅은 '월드 IT 쇼 2013'과 '컴퓨텍스 2013'에서도 소개가 됐습니다.
▶ 국내 최대 IT 전시회, 월드 IT 쇼 2013을 가다 ◀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A 업체가 서비스하고 있으며, 비용은 대략 5~7만 원 대입니다.
하지만 나노 방수 코팅이 만능은 아닙니다. 이 기술은 생활 방수 범위에서만 가능하고 수중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용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즉, 본의 아니게 음료수를 쏟거나 세면대에 빠뜨렸을 때에는 방수 기능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지만, 바닷가에 놀러 가서 수중 촬영을 하는 것까지는 무리라는 뜻입니다.
방수 코팅의 또 다른 장점을 찾아본다면, 육아 중인 가정에서 아기가 스마트폰을 입에 넣고 빨 때 침이 스마트폰 내부로 들어가 부식될 염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스마트폰의 방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3가지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방수 케이스는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자인이나 항상 케이스를 끼우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 수중 촬영까지 가능할 정도의 방수 기능을 제공하니 한때 휴가철에만 사용하기에 적당합니다.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모든 기능에서 완벽합니다. 생활 방수뿐 아니라 수중에서 이용도 가능합니다. 디자인을 해치지도 않고 케이스를 탈·부착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노 방수 코팅은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방수 기능도 훌륭하고 비용도 5만 원대로 성능 대비 준수한 수준입니다. 다만, 생활 방수에 적합하고 장시간 수중 사용에서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고가의 인하로 100만 원 대 스마트폰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 번 사면 최소한 약정 기간 사용해야 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인데, 순간의 방심으로 망가진다면 허무할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방수 기능으로 침수로부터 스마트폰을 지키면서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