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런처 전쟁, 카카오홈과 페이스북홈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런처(launcher)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런처란 일종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레이아웃으로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게 해주는 앱입니다.

 

현재 런처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계열입니다. 오픈 소스 형식의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런처를 지원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직접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보통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기의 런처는 단지 레이아웃과 디자인을 바꾸고 조금 더 편리한 사용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대표적인 런처로는 HTC의 '센스(Sense)'가 있습니다.

 

<HTC의 'Sense UI'>

 

센스 UI는 지금도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사용 중입니다.

 

과거의 런처가 개성 있는 스마트폰 화면 구성과 편리에 목적을 두었다면, 지금의 런처는 조금 다른 의미가 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해야 할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등장하고 있는 런처는 자사의 서비스를 더 많이 노출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런처는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의 '카카오 홈'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등장한 런처는 '페이스북'에서 만든 '페이스북 홈'이었습니다.

 

<페이스북 홈>

 

<카카오홈>

 

SNS의 대명사 '페이스북'과 국내 모바일 플랫폼 대명사 '카카오'가 내놓은 런처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홈

 

카카오홈의 가장 큰 장점은 '카카오' 서비스 중 가장 인기있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모아보기'가 아닐까 합니다.

 

카카오홈_모아보기

<카카오홈 '모아보기'>

 

업무 중 또는 개인 사정으로 못 보고 지나친 모든 메시지와 카카오스토리 포스팅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즉석 해서 답장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테마'도 막강합니다. 테마는 구글 'Play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테마 선택 페이지에서 미리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홈 테마>

 

제공하는 테마는 주로 여성에게 인기가 있을 법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카오 홈'이 페이스북처럼 중성적인 이미지보다 여성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취향을 맞춘 듯합니다.

 

원하는 테마를 선택하고 'Play 스토어'에서 내려 받고 설치하면 간단히 적용됩니다.

 

<다크나이트 테마>

 

<모던 화이트 테마>

 

테마는 전체적인 디자인만 바꿔줄 뿐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모두 같습니다. 바탕 화면을 길게 누르면 페이지 편집을 할 수 있다거나, 폴더를 생성하는 것, 위젯 설치 등은 테마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같이 동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테마는 디자인 스킨일 뿐 기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럼 '카카오 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카카오 홈'을 설치하면 보이는 첫 화면입니다. 스마트폰의 홈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도 계속 이 화면을 보게 됩니다. 제일 위에 있는 '알림바'는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전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본 구조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된 '터치위즈'와 비교해 볼 때 터치 반응이나 화면 스크롤 속도는 '카카오홈'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홈 화면 페이지 스크롤>

 

홈 화면의 스크롤은 위에 보이는 것처럼 큐브 돌아가는 효과로 구현됩니다. 이동하는 페이지를 미리 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위젯 등록도 매우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위쪽에는 페이지를, 아래쪽에는 등록 가능한 위젯들이 보이기 때문에 원하는 페이지에 쉽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등록하고 싶은 위젯을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에 어떻게 등록되는지 미리 보입니다. 페이지 내에 위젯이 들어갈 공간이 충분하다면, 위치도 옮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폴더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앱을 끌어다가 다른 앱 위에 올려두면 자동으로 폴더가 생성됩니다. 폴더에서 앱을 제거하는 것도 길게 터치하여 밖으로 끌어 놓기만 하면 됩니다.

 

단, 폴더는 홈 화면에서만 가능하고 앱 리스트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앱 리스트 페이지는 안드로이드 기본과 차이는 없습니다. 앱 편집을 통해 바로 삭제를 할 수 있고 앱을 검색하거나 정렬 방법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수백 개의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다 보면 찾다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불편함을 없애려고 '앱 찾기'와 '앱 정렬' 기능을 제공합니다.

 

앱 검색은 이름을 기준으로 찾아주며 단어를 입력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결과를 보여주므로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검색된 목록에서 찾으면 됩니다.

 

 

앱 정렬 기능은 사용자가 앱 위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임의 정렬', 이름순 정렬인 '앱 이름순 정렬', 설치 순서로 정렬하는 '최근 설치'와 '오래된 설치 순' 정렬을 지원합니다.

 

'카카오 홈'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테마만 바꾸기 때문에 사용하다 필요 없으면 삭제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설치와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테마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툴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페이스북 홈

 

'페이스북 홈'의 특징은 '커버피드(Cover Feed)'라 불리는 것입니다. '카카오 홈'의 '모아보기'처럼 '커버피드'는 연결된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첫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페이스북 홈'의 '커버피드'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장 최신 글부터 자동으로 보여줍니다.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사용자라면 매우 유용합니다. 페이스북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최신 뉴스피드부터 보여주고, 이 화면에서 바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버피드'에서 터치를 한 번 하면 프로필 사진이 보이고 여기에서 앱 리스트나 '챗온헤드'라는 통합 메신저 앱, 현재 실행하고 있는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홈 화면과 앱 리스트 화면은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페이지는 앱 리스트 화면이며, 페이지가 나뉘어 있지 않고 세로로 길게 보여줍니다. 홈 화면은 가로 스크롤을 하면 보이는데요, 아래에는 빠른 실행을 위한 단축 아이콘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페이스북 홈은 런처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성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런처에 비해 빈약하고 테마 지원도 없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뉴스 피드를 보기에는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다는 장점만이 있습니다.

 

'카카오홈'과 '페이스북 홈'을 비교해보면 아직은 '카카오 홈'이 런처로서 사용하기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편리함과 각종 테마 제공을 보면 기본 런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 소개한 '카카오 홈'과 '페이스북 홈' 이외에도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도돌 런처', 큰 아이콘 위주로 구성되어 깔끔한 이미지를 가진 '버즈 런처'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외국에서 만들어진 각종 런처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런처는 더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