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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광고, 15초의 진검승부

 

 

광고는 15초의 전쟁이다. 짧은 시간 내 최대한 회사와 서비스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 된다.

 

이통3사의 LTE 광고도 마찬가지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려는 노력은 불꽃 튀게 마련이다. 여기에 멀티캐리어, 올 아이피(All-IP) 등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LTE 서비스를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광고 모델 외에도 플롯, 메시지가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눈에 띄는 것은 LG유플러스다. 광고 모델 기용에서부터 의외로(?) 발 빠르다. 여기에는 'LTE 선도'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 기저에 깔려있다.

 

싸이의 경우 '강남 스타일'로 월드 스타로 급부상하는 것과 동시에 LG유플러스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해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후 치솟은 싸이의 월드 클래스급 몸값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의 비용 대비 효율이 굉장할 것이라는 설왕설래도 오갔다. 최근에는 싸이에 이어 LA다저스 류현진 선수까지 잽싸게 낚아채기도 했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선발로 자리 잡은 류현진 선수의 호투에 LG유플러스까지 덩달아 싱글벙글이다.

 

노력도 가상하다. CF 촬영을 위해 귀국할 여유가 없는 싸이, 류현진 선수를 위해 촬영팀을 미국 현지로 급파했다. 또 류현진 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영화 '매트릭스' 특수 촬영팀까지 동원하는 등 공을 들였다.

 

SK텔레콤과 KT는 다소 전략이 다르다. SK텔레콤의 경우 소녀시대, 샤이니 등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긴 했지만, 'LTE 무한 능력, 눝'을 알리기 위한 목적에 더욱 주력한다. 예컨대 예쁘고 가녀린 윤아가 갑자기 팔을 세차게 돌리는 모습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식이다. 해당 광고는 눝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표현했다. 다소 코믹하고 엉뚱한 콘셉트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중이다.

 

KT의 경우 CM송이 주무기다. 자주 듣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청각적 각인효과를 노렸다. 지난 해는 버스커버스커의 '빠름송'이 대박을 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면, 올해는 악동뮤지션, 라쿤보이즈의 '올아이피송'이다.

 

참신하고 풋풋한 얼굴을 내세워 '올 아이피'라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올 라잇, 올 아이피, 올레'로 쉽게 귀에 박혀들게 했다. 이미 대중의 인기를 얻은 프로 뮤지션보다 오디션 출신 뮤지션을 기용했다는 점이 또한 흥미롭다.

 

지디넷 코리아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