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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으로 돌아온 베가 아이언

팬택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스마트폰 VEGA IRON. 이 제품의 특징은 디자인입니다.

 

베가 아이언은 이전 출시된 갤럭시S4나 옵티머스G 프로 보다 AP 성능이 월등히 개선된 것도 아니고 메모리 용량이 커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풀 HD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LTE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는 LTE-Advanced를 지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디자인'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디자인 요소는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베가 아이언 개발자 인터뷰>

 

위의 영상에서는 베가 아이언에 대해 3가지 키워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로 베젤 (Zero Bezel)"

"메탈 케이스 (Endless Metal Ring)"

"인셀 디스플레이 (In-Cell Display)"

 

이 3가지 키워드가 하나로 뭉쳐 베가 아이언이 되었고, 이것은 디자이너의 작품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베가 아이언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베가 아이언

 갤럭시 S4 

 옵티머스G 프로 

 CPU

 스냅드래곤 600 1.7GHz

 엑시노스 5410  1.6GHz,  1.2GHz 

 스냅드래곤 600 1.7GHz 

 메모리

 2GB

 2GB 

 2GB 

 디스플레이

 인셀 LCD 5인치

 슈퍼아몰레드 5인치

 IPS 5.5인치

 해상도

 1,280 x 720 (HD)

 1,920 x 1,080 (풀 HD)

 1,920 x 1,080 (풀 HD)

 저장 장치

 32GB

 32GB

 32GB

 외부 저장 장치

 MicroSD/SDHC 지원 

 MicroSD/SDHC 지원   MicroSD/SDHC 지원 

 카메라 (전면/후면)

 200만 / 1,300만

 200만 / 1,300만 

 200만 / 1,300만 

 네트워크

 LTE, 802.11 a/b/g/n/ac

 LTE, 802.11 a/b/g/n/ac 

 LTE, 802.11 a/b/g/n 

 근거리 네트워크

 블루투스 4.0, NFC

 블루투스 4.0, IR, NFC

 블루투스 4.0, IR, NFC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1.2

 안드로이드 4.2.2  안드로이드 4.1.2

 배터리

 2,150 mAh (착탈식)

 2,600 mAh (착탈식)

 3,140 mAh (착탈식)

 크기

 136.3 x 67.6 x 8.8 mm

 136.6 x 68.8 x 7.9 mm

 150.2 x 76.1 x 9.4 mm

 무게

 153g(블랙),

 154g(화이트) 

 130g   172g

 

1. AP

 

베가 아이언에 탑재된 AP(Application Processor)는 퀄컴 스냅드래곤 600(APQ8064T)입니다. 스냅드래곤 600은 ARM 기반 쿼드코어 Krait 300 CPU와 Adreno 320 GPU, 32bit 듀얼채널 LPDDR3 컨트롤러, 블루투스 4.0, 802.11a/b/g/n/ac 와이파이 모듈, LTE/3G 모듈, 카메라, GPS가 집약된 SoC(System on Chip)입니다.

 

<스냅드래곤 600 구조>

 

 

Krait 300 CPU는 최대 1.9GHz까지 범위로 설정 가능한데, 베가 아이언은 1.7GHz로 되어 있습니다. 동작 클록을 높이면 성능 향상은 있으나, 모바일 기기의 최대 약점인 배터리 사용 시간과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타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프로와 같고 베가 No.6보다는 높게 설정되어 있어, 성능만 놓고 본다면 결코 타 신제품에 뒤처지지 않습니다.

 

GPU (Graphics Processing Unit)은 Adreno 320이 탑재됩니다. Adreno 320은 3D 게임 구동에 필요한 OpenGL 3.0과 DirectX 9를 지원합니다. 최대 해상도는 QXGA (Quad eXtended Graphics Array)인 2,048 x 1,536이지만 베가 아이언은 1,920 x 1,080까지만 사용 가능 합니다.

 

스냅드래곤 600은 이미 옵티머스G 프로, HTC One, 갤럭시S4 국외 버전(GT-I9505)에 사용하고 있으므로 베가 아이언의 하드웨어 성능은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디스플레이

 

처음 베가 아이언의 제원이 공개됐을 때 가장 의아했던 부분이 디스플레이입니다. 크기는 적당했으나 해상도가 풀 HD가 아닌 HD였기 때문입니다. 팬택은 먼저 출시한 '베가 No.6'에서 6인치에 1,920 x 1,080 풀 HD를 적용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풀 HD로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왼쪽부터 옵티머스G 프로, 베가 아이언, 갤럭시S3>

 

갤럭시S4나 옵티머스G 프로 역시 풀 HD를 지원하는 추세에서 다시 HD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상도가 낮다는 단점은 'In-Cell 디스플레이'로 해결을 했습니다.

 

In-Cell 디스플레이란 LCD 스크린에 터치 패널을 넣은 것을 말합니다. 이전에 사용한 방식은 'Add-On' 방식이라 하여 LCD 패널 위에 터치 패널을 얹은 것입니다.

 

 

별도의 터치 패널이 없어 두께를 줄이고, 빛 투과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효율도 높아지며 더 얇아졌기 때문에 측면 베젤(bezel)의 두께도 줄일 수 있습니다. 베가 아이언의 베젤 두께는 2.4mm로 갤럭시S4의 2.6mm보다 0.2mm 얇습니다.

 

실제 베가 아이언을 보면 '화면이 매우 밝고 선명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풀 HD 화면과 베가 아이언을 두고 블라인드(blind) 테스트를 한다면 어떤 것이 풀 HD인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3. 기술

 

베가 아이언의 3대 키워드인 '제로 베젤', '엔드리스(endless) 메탈 링', 'In-Cell 디스플레이'는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저 '엔드리스 메탈 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베가 아이언의 가장자리 테두리는 진짜 금속입니다. 그렇다고 베가 아이언이 금속 테두리를 처음으로 사용했던 것은 아닙니다. 혁신의 대명사라 불리는 '애플'에서는 '아이폰4'에 금속 테두리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게 실패를 했습니다. 금속 테두리가 내부 안테나를 방해하여 신호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이를 해결하려고 금속 테두리 중간을 끊어 약간의 틈을 만들었지만, 그 위치가 공교롭게도 손에 가려지는 부분이어서 일명 '데스그립'이라 하는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베가 아이언도 금속 테두리를 사용하지만, 아이폰4와 다른 점은 '엔드리스 메탈 링'이라는 것입니다. 이음새 없는 메탈 링으로 가장자리 전체를 감싸면서도 신호가 약해지는 것을 기술로 극복하였습니다.

 

<단말기 전체를 이음새 없는 메탈 링으로 감쌌습니다>

 

그리고 얇아진 베젤 탓에 액정에 충격이 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도 합니다. 플라스틱 재질은 강도가 약하므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액정을 보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금속은 충격에 강해 얇은 베젤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제로 베젤'의 뜻은 '베젤이 없다'는 말이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제로 베젤'은 '두께가 아주 얇은 베젤'이라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베젤'은 액정을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지지대입니다. 액정이 크고 두꺼울수록 베젤의 크기도 커져야 안전하게 고정해 줄 수 있습니다. 이때 베젤을 밖에서 감싸주는 부분이 금속으로 되어 있다면 내충격성이 더 높아 얇아진 베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엔드리스 메탈 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4. 배터리

 

 

베가 아이언의 배터리는 착탈식으로, 용량은 2,150mAh입니다. 같은 5인치에 풀 HD 해상도인 갤럭시S4가 2,600mAh였던 것을 고려하면 450mAh가 적습니다.

 

하지만 해상도가 갤럭시S4에 비해 낮고 In-Cell 디스플레이의 채용으로 배터리 효율은 높지만, 휘도(화면 밝기)가 높아 갤럭시S4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라 짐작됩니다.

 

 

배터리와 함께 제공되는 충전기 세트를 보면, 충전기 겸용 거치대와 데이터 & 충전 겸용 USB 케이블, 충전 어댑터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충전 시간 시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례로, 초기 스마트폰은 USB 2.0의 출력 전력인 500mA로 충전이 됐지만,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1A를 넘어 2A까지 사용합니다. 그래서 PC에 연결하여 충전할 때 단말기에는 '저전력 경고'가 뜨고 충전 속도가 느립니다.

 

참고로, 베가 아이언에 포함된 충전 어댑터의 출력 전류는 2A입니다.

 

5. 인터페이스

 

베가 아이언에는 안드로이드 4.1.2(젤리빈)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베가 아이언의 첫 화면은 매우 단순한 모습입니다. 먼저 인터페이스를 보겠습니다.

 

베가 아이언의 인터페이스는 젤리빈 고유의 인터페이스를 상당수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홈 버튼이나 폴더 기능, 앱 리스트에서 페이지 전환 같은 것들은 모두 구글의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시리즈와 같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베가 아이언'만의 특징을 부여하였지만, 기본적인 모습은 젤리빈 고유의 것과 유사합니다.

 

<홈 설정 화면>

 

소프트키 중 첫 번째 '三' 아이콘을 누르면 홈 화면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위젯', '배경화면 변경', '화면 전환 효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 화면 전환 효과는 페이지를 넘길 때의 효과를 바꾸는 것입니다. 여러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하면 어떤 효과를 주는지 미리 보여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페이스는 베가 시리즈의 고유한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베가 사용자들은 바로 익숙해질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처음 적용되었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갤럭시 넥서스'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가 아이언 잠금화면>

 

베가 아이언의 잠금 화면은 총 3가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적용된 것은 첫 번째 스크린 샷 모습으로, 제스쳐 모드라 합니다. 잠금 화면에서 미리 지정된 제스쳐를 하면 그와 연결된 앱이 실행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스크린 샷은 안드로이드 기본 잠금화면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잠금 화면은 비주얼 모드라 하여 4가지 기능을 잠금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잠금 화면은 이어폰을 연결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앱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를 제공합니다. 

 

 

 <앱 리스트 페이지와 화면 넘김 효과>

 

앱 리스트 페이지도 젤리빈의 기본 인터페이스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편의성은 삼성전자의 '터치위즈'보다 조금 더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폴더를 만드는 것도 편집 모드에서 앱을 길게 눌러 다른 앱 아이콘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 터치위즈에서는 편집 모드에서 폴더를 만들고 다시 앱을 끌어다 폴더에 넣어줘야 합니다. 작은 차이이지만 편리는 베가 아이언이 더 좋은 것입니다.

 

페이지 넘기는 효과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안드로이드 4.0에서 구현된 것으로, 베가 아이언도 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터치감도 매우 우수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 끊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단 바 설정 화면>

<펼침 하단 바>

 

<이동 하단 바>

 

<슬림 하단 바>

 

베가 시리즈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홈 버튼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소프트 키의 위치나 크기 조절도 가능합니다.

 

 

6. 카메라

 

베가 아이언은 전면 200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풀 HD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지만, 전면 카메라도 풀 HD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동영상도 1,080p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메뉴와 기능 버튼을 화면 위에 배치하여 더 넓게 보입니다>

 

카메라 화면은 갤럭시S4처럼 액정 전체에 화면을 보여줍니다. 메뉴는 화면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숨겼고, 기능 버튼도 최대한 작게 표현하여 화면을 더 넓게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촬영 옵션 설정>

 

<카메라 설정>

카메라에서는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필터와 모드가 제공됩니다.

 

<촬영 모드 설정>

촬영 모드는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iA 인텔리전트', 다섯 장의 사진을 찍고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할 수 있는 '베스트페이스', WiFi를 이용해 다른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원격으로 촬영할 수 있는 '리모트 샷', 후면 카메라로 셀프 샷을 찍을 수 있는 '후면 셀프 샷', 인스턴트 필름 효과를 주는 '인스턴트필름', 4개의 화면으로 나눠 찍을 수 있는 '분할' 모드가 있습니다.

 

 

<인스턴트필름 모드>

 

'iA 인텔리전트 모드'는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모드를 변경해 주는 모드입니다. '접사', '인물', '풍경', '야간' 등 현재 상황에 맞춰 최적의 품질을 찾아주므로 스냅 샷을 찍기엔 최적입니다.

 

<사진 효과 설정>

 

 

 

 

 

<컬러 효과>

 

컬러 효과는 크게 2가지 모드로 나뉩니다. 화면 전체를 '그레이', '세피아', '아쿠아' 색으로 바꾸는 것과 화면에 보이는 특정 색만 컬러로 보이고 나머지 색은 전부 그레이로 바꾸는 것입니다.

 

 

<기본 설정에서의 동영상, 1,280 x 720p>

 

1,280 x 720 해상도에 30프레임으로 찍은 동영상의 품질은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동영상으로 촬영 가능한 해상도는 최대 1,920 x 1,080이며 역시 30프레임으로 촬영 가능합니다.

 

 

디자인이 아닌 기술 집약 제품

 

베가 아이언을 표현할 때 '메탈 소재의 엣지 있는 디자인'이라 합니다. 그만큼 '엔드리스 메탈'과 '제로 베젤'이 주는 임팩트는 강렬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을 만든 것은 팬택의 기술력입니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멋지게 디자인했어도 기술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한낱 상상에 불과합니다.

 

<갤럭시S4 출시 전 상상했던 디자인>

 

베가 아이언은 기술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하나의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항상 소지하는 스마트폰은 IT 기기이면서 액세서리가 되고 있습니다. 나를 꾸미기 위해 사용하는 액세서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입니다. 이 관점으로 볼 때 베가 아이언은 액세서리로써 충분한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베가 아이언의 성능과 기능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베가 아이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600 AP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1.7GHz로 동작하는 쿼드코어 CPU와 3D 게임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GPU, DDR2 2GB 메모리와 1,280 x 720 해상도를 지원하는 5인치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풀 HD 트렌드에서 HD 해상도만 지원하는 것과 배터리 용량이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베가 아이언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