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돌풍이다. 주변에서 워낙 애니팡 얘기를 많이 하길래 필자도 애니팡 이용자 대열에 최근 합류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한 줄로 3마리 이상 세워 팡팡 터뜨리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게다가 하트가 떨어지면 8분 동안 게임을 할 수 없는 독특한 구조가 필자에겐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게임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어떤 회사 일까. 취재차 선데이토즈에 들러 이정웅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인기 비결을 물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국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통하는 카카오톡과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선데이토즈가 내놓는 모바일 게임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카카오톡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모바일이 대세다.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고 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는 게 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할 맛 난다는 얘기다. 모바일 게임사에 근무하는 개발자들 사이에선 요즘 분위기가 꼭 10여 년 전 벤처 바람이 불고 네이버•다음 등 포털시장이 열리던 ‘닷컴 열풍’ 당시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신생 포털인 네이버가 이 정도로 성장할지 예측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지금 무주공산인 이 공간을 제패할 ‘제왕’은 누가 될까. 그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인가.
지난 주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LG유플러스TV G’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IPTV와 스마트TV의 만남이다.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화의 물결이 스마트패드를 거쳐 ‘한물간 듯 보였던’ TV로 스며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스마트와치 얘기가 나오고 IT기술이 자동차산업과 융합되면서 자동차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자제품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때마침 대선후보들도 일제히 IT가 꽉 막힌 대한민국 경제와 일자리의 숨통을 틔워줄 대안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며 지원•육성에 나설 것임을 경쟁적으로 밝히고 있다. IT의 성장잠재력은 미래에 과연 어느 분야로까지 뻗어 나가게 될까. 여기저기서 꿈틀대는 분주한 움직임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되돌아보면 세상을 강타하는 태풍의 초기 모습이었음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경향신문 산업부 권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