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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타임] 가수 싸이와 U+ Style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싸이다. LG유플러스의 광고모델도 싸이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개척자로 이통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LG유플러스와 유쾌발랄한 안무,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지난 10월2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에 다녀왔다. 싸이는 3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연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대세라니까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강남스타일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들른 관객들까지 1시간 넘게 ‘앙코르’를 외치게 만든 원인은 싸이가 보여준 진정성이었다.
 
싸이는 “12년 가수인생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며 “오늘의 싸이를 있게 한 건 이런 저를 용서해주고 격려해준 한국 팬들이었다”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가수인생이 끝날 뻔한 위기를 떠올리며 싸이는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그 전에 했던 콘서트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 한 것이 너무 후회됐다”고 밝혔다. 그때부터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목숨 걸고’ 콘서트에 임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콘서트는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국내에서 열린 싸이의 첫 무대였다. 땀에 흠뻑 젖은 싸이는 “가사의 뜻을 정확히 알고 따라 부르는 한국 팬들 앞에서 노래를 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데뷔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싸이의 목표는 이제 세계 시장이다. 가수 김장훈과의 불화설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멋지게 화해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 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짧은 기간에 싸이가 겪고 있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면서 어떤 분야에서든 1위라는 자리는 오르기도 힘들지만 지키기도 힘들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싸이는 앞으로 음악 자체의 성과 못지 않게 음악 외적인 면에서도 수많은 검증과 견제를 받게 될 게 틀림없다.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커질 것이다. 주위 신경 쓰지 않고 ‘이거다’ 싶으면 쿨(Cool)하게 달려온 스타일이 지금의 싸이를 만들었다면 이제부터는 그의 스타일을 지키되 주변 사람들도 어루만지며 전진하는 싸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

 

권재현 <경향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