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 굴삭기, 독일에서 제어한다? 세상을 바꾸는 5G 원격제어


8,500km. 독일 뮌헨과 한국 인천 사이의 거리입니다. 그리고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굴삭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데 성공한 거리이기도 합니다. 실제 굴삭기의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고, 8,500km 떨어진 공간에서 원격으로 굴삭기를 제어한 것이죠.


5G를 통해 현장에 사람 없이 먼 거리에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게 된다. <출처: LG유플러스 유튜브>



5G 시대가 오면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 덕에 아주 먼 거리의 사물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죠. 물론 이전에도 원거리의 사물을 조종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통신 기술의 한계 탓에 지연 현상, 이른바 ''이 걸리고 통신이 끊겨 정밀한 조작은 불가능했죠. 하지만 5G는 신뢰와 안전이 생명인 산업 환경에 적용될 정도로 정밀한 수준의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합니다.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제어 가능


5G 원격 제어를 통해 가능한 일들은 무궁무진합니다. 앞서 예로 든 건설 현장의 중장비를 원격 제어하는 일부터 원격 수술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가 5G를 기반으로 융합되고 재편될 수 있습니다. 교통과 공공안전 등 도시 전체가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된 스마트시티는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현될 미래상의 총집결판입니다. 5G가 스마트폰 통신 이상의 무언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 초창기인 만큼 5G를 기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실제 사례로 5G 원격 제어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구현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5G 통신망을 활용해 8,500km 떨어진 굴삭기를 조종하는 모습


지난 4월 두산인프라코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19'에서 5G 통신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독일 뮌헨 전시장에서 약 8500km 떨어진 한국 인천의 굴삭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데 성공했죠. 즉 전세계 어디서든 5G 네트워크만 연결돼 있으면 건설 중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 특성 덕입니다. 5G는 이론적으로 1ms 이하의 지연 시간, 그러니까 1000분의 1초 이내로 지연을 줄여 사물을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연결해줍니다.


원격 조종 장치와 중장비 간의 통신도 중요하지만, 세밀한 원격 제어를 위해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저지연 영상 전송 기술이 필요한데요, LG유플러스는 기존에 1초 이상 걸리던 영상전송 시간을 저지연 전송 기술로 0.1초 이내로 단축해 멀리서도 세밀한 원격 제어가 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5G를 활용한 원격 수술도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3 5G 기술을 이용한 원격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3km 떨어진 환자의 뇌수술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 있는 의사가 베이징의 파키슨병 환자에게 전기적 쇼크로 몸을 떠는 증상을 막는 뇌심부 자극기를 이식하는 수술이었습니다. 해당 수술을 진행한 의사는 5G를 통해 기존의 화면 지체 현상이나 원격 조정 지연 없이 원격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5G 원격 수술에 대한 여러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5G 원격 제어가 그려나갈 스마트OO 시대

5G 원격 제어를 활용한 드론 택시. <출처: 우레두 유튜브>


5G 원격 제어 기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는 원거리 차량 원격 제어, 5G 드론 택시 등이 시연·전시됐습니다.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은 스웨덴 현지의 차량을 바르셀로나에서 원격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카타르의 이동통신사 우레두는 5G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비행이 적용될 드론 택시를 전시했습니다.


원격 제어를 활용했을 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무인화입니다. 현장에 사람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지뢰 제거 작업에도 원격 제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중장비 원격 조작 시스템을 활용해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또 폐기물 처리, 건물 철거 등 위험한 작업도 원격 제어를 통해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이처럼 원격 제어는 효율성과 안전성 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의 기술 융합이 기대됩니다. 스마트팩토리부터 스마트건설, 스마트팜, 스마트항만, 스마트시티까지 기존 산업 영역에 5G 원격 제어를 결합한 사업들이 전방위적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공장과 건설 현장, 농업, 항만 그리고 도시 전체로. 말 그대로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산업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5G의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앞으로 더 다양한 스마트OO 시리즈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이 진행되면서 기존 사회적·제도적 정비가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5G 원격 제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시대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라는 점입니다.


[U+추천 포스팅 더 보기]

차가 스스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대가 올까? C-ITS가 이끌 가까운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