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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많은 CCTV 속에서 살고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또 퇴근하여 집에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CCTV에 노출될까요? 엘리베이터, 주택가와 상가, 버스와 지하철, 회사 그리고 식당과 커피숍까지… 다양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CCTV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83.1회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동 중에는 9초에 한 번꼴로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자는 시간 빼고는 CCTV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니, 요즘 집에는 홈 CCTV를 하나씩 장만하고 있으니 자는 시간까지도 CCTV로 찍히고 있네요.



LG유플러스의 홈 CCTV, 맘카



CCTV가 이렇게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범죄 예방과 시설 보호가 주 목적입니다. 초창기 CCTV는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 뜻처럼 특정 장소 화면을 특정인에게 전파하는 역할만 하다가, 24시간 감시 효과, 원거리 모니터링 가능 등 다양한 이점 덕분에 방범, 감시, 화재 예방 등 안전을 위한 공공용으로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뉴욕 경찰이 뉴욕 시청에서 가까운 지방자치 건물에 CCTV를 설치한 것이 공공안전을 목적으로 사용된 첫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년 뒤인 1971년, 서울의 주요 교차로 12곳에 CCTV를 설치하고 교통관제를 운영한 것이 최초라고 하네요. 


2014년 하버드대학 연구진 발표 조사에 따르면, CCTV 설치 후 범죄율은 지역에 따라 7~51%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하고, 국내에서도 CCTV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면서 범죄 발생 건수 감소 및 범죄 검거율 증가 등의 통계자료가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범죄 예방 및 억제 효과, 범인 발견 및 체포의 용이성 등이 입증된 셈이죠.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찰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CCTV 자료 확보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현재에 이르러 CCTV는 우리 곁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사람 눈으로 지켜봐야 하는 CCTV의 한계


하지만, CCTV의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사람의 눈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죠. 전통적인 CCTV는 ▲카메라를 통하여 획득된 영상을 전송망을 통하여 전달받아 사람이 모니터를 이용하여 보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직접 감시하는 것 ▲DVR 등 저장 장치에 저장한 뒤에 사후에 저장된 영상을 검색하여 대응하는 것 등의 수동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즉, 사람이 모든 조작을 수동으로 해야 하고 사람이 보지 않는 CCTV는 ‘장님 CCTV’나 다름없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CCTV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람에 의한 직접 감시 및 분석이 한계에 달하게 되었는데, 특히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CCTV 통합관제센터의 관제 업무를 할 때 *관제 인력 부족과 **육안 관제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 CCTV가 50% 증가하는 동안 관제요원 단 14% 증가, 출처 : 이데일리

** 연속적인 영상 관제 12분 경과 시 놓치는 움직임 45%, 22분 경과 시 95%, 출처 : 미국 보안 전문지 Security OA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제센터에서는 5개 조로 나누어 30초 간격으로 관제를 하는 순환 관제를 하는 등 늘어나는 CCTV에 대한 관제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자 했지만, 순환 관제로 인한 관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지요. 효율적인 CCTV 관제 시스템 도입 필요성과 더불어 사후 처리가 아닌 실시간 감시와 사전 예방을 위한 요구 증대,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지능형 CCTV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능형 CCTV가 급속히 발달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지난,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십니까? 바로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국토 보안(Homeland Security)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CCTV 감시를 위한 영상 보안 분야도 급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 미국은 정부가 중점 투자할 4대 기술 분야로 영상 보안을 선정하기도 했지요. 미국에서는 그렇기에 CCTV 기술이 주로 군사용으로 개발이 진행되었죠.


이러한 시기에 맞춰 국내에서도 수동형 CCTV를 능동형 CCTV로 만들어보자는 연구가 2000년 중반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능형 CCTV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CCTV를 통하여 획득된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자동으로 목표물 또는 이동 물체를 탐지, 추적, 식별, 행위 분석 및 검색하여 관찰된 객체의 행위나 상호작용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은 영상처리 및 컴퓨터 시각 처리, 패턴분석, 인공지능 및 데이터 관리 기술들과 관계됩니다.


사람 눈 → 기계 눈 자율대응 능력 갖춘 ‘지능형 CCTV’

▲ 지능형 CCTV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여 신속한 사건 대응이 핵심이다. (사진 출처: 코그뉴스)


즉, 직접 사람의 육안으로 확인하고 조치해야 했던 수동적인 감시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상황에 맞는 자율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기반의 능동적인 지능형 감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죠. 지능형 CCTV는 다양한 형태의 도시 문제를 분석해 조기 해결은 물론 사전 예방까지 할 수 있도록 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를 통한 시스템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이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는 일일이 육안으로 관제하는 것이 아닌 CCTV 영상분석을 통한 유의미한 객체 선별, 감지하여 보여주는 스마트 관제로 변모하기도 했습니다.


지능형 CCTV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영상분석 기능을 통해 카메라가 촬영 중인 내용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인데요. 그렇기에, 지능형 CCTV는 단순 방범을 넘어 다양한 곳으로 그 활용처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람 숫자를 셀 줄 아니 매장에 얼마나 손님이 오는지 확인할 수 있고, 객체를 분류할 줄 아니 제조 공장에서 제조 물품을 분류할 수도 있죠. 


지능형 CCTV는 ▲공공(폭력/범죄 등 스스로 감지 가능한 자동 모니터링) ▲매장(고객행동패턴 분석, 고객 만족도 예측, VIP 고객 관리 등) ▲의료(직원 행동분석으로 절차 준수 판단, 환자 건강 상태 변화 감지, 응급실 환자 대응 등) ▲제조(안전 모니터링, 현장 이상 유무 파악, 작업자 활동 분석 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깊숙이 스며든 지능형 CCTV, 이제 안전은 물론 생활 편의까지 제공하는 장치로 그 역할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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