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실행되는 몇몇 기능들이 있죠? 그 대표적인 기능이 '블루투스'입니다.
왜 꺼두었던 블루투스 기능이 나도 모르게 활성화되어 있는 걸까요?
스마트폰은 내가 사용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이유로 배터리가 손실되기 마련입니다.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사용자가 임의로 일부 기능들은 꺼두게 됩니다. 블루투스 또한 '늘 켜둘 필요는 없는 기능' 중 하나인데요. 따로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를 페어링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블루투스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혹시 스마트폰이 고장 난 것은 아닐까요?
(앱 설치 시 블루투스 엑세스 권한을 요구하는 앱은 블루투스를 자동 활성화 시킵니다.)
결론은 스마트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 중 '블루투스 기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어플'이 강제로 기능을 활성화 시켰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앱 권한 가운데 '블루투스 기기와 페어링'이라는 항목이 존재하는데요. 이 권한을 가진 어플의 경우 사용자 허락 없이도 블루투스를 강제로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잠들어 있던 블루투스를 깨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의 페어링을 위해서입니다.
첫 번째로 블루투스의 신호를 활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비콘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사용자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예로 해당 어플의 가맹점 매장에 들어갔을 때 자동으로 제품의 가격, 할인, 쿠폰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로는 작동을 위해서는 블루투스 기능이 꼭 필요한 웨어러블 기기(스마트 워치, 스마트 팔찌 등)가 스마트폰과의 페어링을 위해 블루투스를 강제로 활성화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정 > 애플리케이션 관리 > 애플리케이션 정보'에서
이미 설치된 앱의 권한 요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을 자동으로 활성화시키는 어플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로 네이버 지도, 각종 포인트 적립 어플, 삼성 기어 매니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왜 강제로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걸까요?
사실 블루투스 기능은 배터리 사용 시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블루투스는 4.1 버전이 대부분으로, 다른 기기와 연결 시에 1.5~2mW의 전력만이 소비되며, 이는 스마트폰 배터리 소비에 극히 적은 부분만을 차지합니다.
이를 이유로 구글 안드로이드 앱은 블루투스 기능의 자동 활성화를 허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반면에 전력 소모가 심한 Wi-Fi와 GPS의 경우에는 해당 기능을 실행할 때마다 활성화 여부를 묻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와 달리 Wi-Fi와 GPS 기능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의 동의를 묻습니다.)
하지만 전력 소모와 관계 없이 블루투스는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능이므로, 비콘과 페어링 기기를 이용한 해킹 위험이 적지만 존재합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에는 앱 설정에서 블루투스 기기와 페어링 권한을 제한하면 자동 활성화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드로이드 5.0 이하 버전을 사용 중이라면 설치하고자 하는 어플의 내부 설정에서 블루투스를 자동으로 켜는 기능을 차단해야 합니다. 이 또한 제공하지 않는다면 어플을 삭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라면 역시 어플을 설치하기 전에 사용 권한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 짜증을 유발하는 블루투스 자동 활성화 방지를 위해 어플 설치 전 '블루투스 연결 정보'를 확인하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