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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트워크 기술의 중심 화웨이를 가다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애플을 제외한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대부분은 기를 못 펴고 있다는 것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대표기업 소니, 스마트폰 사업을 먼저 시작했던 대만의 HTC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국내에 들어온 외산 스마트폰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가 있는 본진이기도 하지만, 유난히 국내 사용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운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의 요구 조건도 다 달라서 여기에 맞추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조건도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는 버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삼성이나 소니보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 뉴스가 더 많이 보이는데요.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화웨이와 샤오미입니다.

 



(유플러스에서 판매 예정인 화웨이 X3)

 

특히 화웨이는 중국 제품들 중에서는 최초로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X3'라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화웨이는 얼마전에도 국내에 스마트폰 관련 R&D 센터를 세울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화웨이의 초청으로 유펜(UPEN)을 포함한 여러 블로거들과 함께 본사를 방문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화웨이 본사를 가다

 

화웨이 본사는 중국 심천(Shenzhen)에 있습니다. 심천은 글로벌 IT 공장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유명 IT업체들의 생산 시설이 밀집된 곳입니다. 그 중심에 화웨이 본사가 있는데요화웨이 본사는 투어에 참가한 모든 블로거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하나의 캠퍼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호수와 조경이었습니다.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 분야 1, 스마트폰 점유율 4위 업체의 중심부라는 이미지보다는 리조트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규모 또한 엄청난데요. 본사 규모는 21제곱 킬로미터에 이르고 12개의 구역에 총 5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 5만 명의 직원은 모두 사무와 연구&개발 관련 인력이고 생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는 제외된 것입니다.

 

그리고 전세계 화웨이 직원 수는 15만 명이고 화웨이 코리아에는 약 300명 정도가 근무 중이라고 합니다.

 

(화웨이 R&D 센터)

 

특히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 중 약 절반 정도가 R&D(연구&개발) 인력이라고 하니 화웨이가 얼마나 많은 인력을 연구와 개발에 힘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화웨이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화웨이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는 샤오미처럼 스마트폰만 제조하는 곳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도 하나의 사업부이고 실제로는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화웨이 사업 분야를 보면 크게 통신,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통신은 네트워크 장비 관련 사업이고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B2B 제품, 컨슈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취급합니다.

 

이곳 전시장은 주로 통신과 컨슈머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이동통신 중계기나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 등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신 통신 기술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건물 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계기도 만들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기둥처럼 보이는 직육면체의 물체가 바로 중계 안테나입니다. 그리고 화웨이가 유플러스의 광대역 LTE 구축을 위해 납품한 RRH(Radio Remote Head)도 안테나 아래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웨이의 이종네트워크 집합 기술)

 

그리고 통신 기술에서 재미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MSA(Multiple Stream Aggregation)이라는 기술로 와이파이 + 3G + LTE를 묶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LTE-A LTE 주파수만 묶어 사용할 수 있는데 MSA LTE외에 3G와 와이파이까지 묶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3Band CA 기술 시연)

 

또한, 3 Band CA 기술 시연도 있었는데요. 3 Band CA 3개의 LTE 주파수를 묶어 최대 45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입니다. 20MHz 대역폭의 주파수 3개로 60MHz를 만들어 최대 45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유튜브에서 데이터를 전송 받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웨이 컨슈머 제품들을 전시한 곳의 모습입니다. 저 곳에는 화웨이에서 출시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각종 액세서리와 개인용 LTE 모뎀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웨이Ascend  Mate 7의 모습)

 

특히 주목 받는 제품은 최근 화웨이가 출시한 6인치 스마트폰 ‘Ascend Mate 7’이었는데요. 디자인도 훌륭했고 성능 역시 어떤 제품 못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이었습니다. 단품 가격으로는 2,999 위안(원화 약 53 8천 원), 전용 커버 케이스와 TalkBand B1이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3,699 위안(원화 약 66 4천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Ascend Mate 7 2가지 버전이 있는데요. Kirin 925, HD 해상도, 6인치, 1300/5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4.4, Emotion UI 3.0, 4,100mAh 용량의 스펙은 공통사항이고, 램이 2GB에 저장공간이 16GB인 제품과 램 3GB에 저장공간이 32GB인 제품으로 나뉩니다.

 

2,999 위안 제품에는 2GB의 램과 16GB의 저장공간을 탑재한 제품이 사용되고 3,699 위안 제품에는 3GB 램과 32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제품이 사용됩니다.

 

 

다음은 ICT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에는 주로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오늘의 화웨이를 만들어준 네트워크 장비나 각종 보안 장비, 커뮤니케이션 장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화웨이에서 받은 특허들)

 

ICT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화웨이가 보유한 특허로 가득 채운 특허증이었습니다.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약 4만 개, 글로벌로는 2만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4G 분야에서는 1위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화웨이 화상 통신 서비스)

 

(화웨이 도시 보안 솔루션)

 

(화웨이 도시 보안 솔루션 데모 영상)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서버)

 

이곳에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아닌 기업들을 위한 장비와 솔루션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Safe City’라는 것으로써 건물 하나가 아닌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보안 솔루션입니다.

 

CCTV부터 해서 개인용 장비, 컨트롤 타워까지 모두 화웨이 장비만을 사용해 도시 전체의 보안을 책임지는 기술인데요. 옆에서는 이를 응용한 데모 영상이 한 편의 영화처럼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닷컴에서 사용 중인 클라우드 서버 장비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저 서버에는 최대 7PB(페타바이트, 1페타바이트는 1,024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다

 

 

두 곳의 전시장을 둘러 본 후 본사 직원의 화웨이 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화웨이를 한 장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전 세계15만 명의 직원 그리고 그 중 47% R&D(연구&개발) 인력이고 2013년 매출은 395억 달러, 전 세계 170개 이상의 나라에 진출해 있고 16개 나라에 R&D 센터가 있으며, 2013 R&D에 쓰인 돈은 무려 51억 달러 그리고 LTE 시장 점유율 1.

 

우리가 알고 있던 화웨이보다 훨씬 더 거대하다는 것을 이 한 장의 프레젠테이션 문서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화웨이는 2013년에 총 5,2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고 올해는 약 8,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아직 아너6’의 파생모델인 X3 밖에 없으나 추후 이동통신사와의 협의를 통해 그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R&D 부분 소개)

 

이번 화웨이 본사 방문에서 이들이 계속 강조하는 단어는 딱 2가지였습니다. ‘프리미엄‘R&D’였는데요. 화웨이는 기존 저가 폰의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R&D 부분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 싸구려중국 제품이라는 이미지만으로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화웨이 본사 방문으로 느낀 것은 바로 그들의 투자였습니다. 남들이 만든 것을 카피해서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연구 개발 인력과 비용 투자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통신,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제품을 묶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도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화웨이 회사 소개 프레젠테이션의 마지막에 있던 “We are long distance runners”라는 문구가 갑자기 떠 오릅니다. 단지 내일만 보고 전력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뜻의 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문구를 보니 현실에 안주하면 금방 추월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