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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슨 LTE 휴대폰을 쓰시나요?

 

우리나라 LTE 이용자 중에 열에 여덟 아홉은 갤럭시, 옵티머스, 팬택, 아이폰을 쓰고 계실 겁니다. 모두 100만 원대인 고가 휴대폰이죠. 혹자는 "냉장고를 한 대씩 쥐고 다니는 것과 똑같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비싼 고사양 휴대폰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거죠. 반대로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성장하고 있답니다.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고급형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2009년 대비 2010년 89%로 줄고, 2011년에는 다시 58%로, 지난 해에는 26%로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반면 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2009년 대비 2010년 53%, 2011년 70%, 작년 63%를 기록했습니다.

 

당장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최대 20%까지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아이폰5, 갤럭시S4와 같은 최고급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다는 기사도 눈에 띄죠.

 

삼성전자가 갤럭시S4 미니를 선보이고, 애플이 아이폰 미니를 만든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온 "저가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때가 온 겁니다. 소비자들도 저가형 스마트폰은 통신 요금 인하와 직결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거리에 즐비한 대리점에서 최신 고사양 LTE 스마트폰 옆에 값싸고 품질 좋은 저가형 LTE 스마트폰이 나란히 진열돼 경쟁하는 모습을 어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