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 마지막 일정은 난강(NANGANG) 홀입니다. 난강홀은 예전 TWTC Hall 2의 규모를 넓혀 이동시킨 것입니다. 나중에는 컴퓨텍스 행사장 전체를 난강홀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하네요.
예전 Hall 2는 대만에 제조 시설을 둔 업체만 들어갈 수 있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본사가 대만에 있더라도 공장이 중국에 있다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난강 홀은 이런 제약이 없어졌습니다.
TWTC Hall 1과 TWTC 난강 사이에는 수시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관람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A'가 난강 홀이고 'B'와 'C'가 홀 1과 3입니다. 거리가 조금 되어 보이죠? 셔틀버스로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답니다.
난강 홀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우 깨끗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에서 약간 외곽에 있다 보니 주변에 볼거리는 많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식당도 1층에 몇 개 외엔 없어서 점심시간만 되면 도시락을 사 길에 쪼그려 앉아 먹는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대만에 들어오면서 U+ 로밍을 했는데요,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 이용이 많을 것 같아 로밍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했습니다. 이유는, 행사장에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되지만, 많은 사람이 사용해서 그런지 너무 속도가 안 나왔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오히려 3G밖에 안되지만, U+ 로밍을 한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참고로 대만은 아직 LTE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페이 데이터 속도 측정. 국내보다 느리지만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 홀 구성도>
난강 홀에서는 1층과 4층에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은 PC 주변기기와 저장 장치 업체들이 주로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 NAS, 외장 하드 같은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 대만 컴퓨텍스 2013 [COMPUTEX 2013] 이야기 1부 - 마초군 IN 컴퓨텍스 1편 ◀
요즘 풀HD TV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TV와 PC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고, 노트북으로는 문서 작업을 하면서 TV 화면에는 아이를 위해 '뽀로로'를 동시에 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TV와 PC를 연결하려면 유선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을 길게 늘어뜨리면 미관에도 좋지 않고, TV와 PC 거리가 멀면 안 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무선 디스플레이! Wireless Display라고 하며 줄여서 Wi-Di라고 부릅니다. (WiFi가 아닙니다)
풀HD 영상을 끊김 없이 무선으로 연결해 주므로 듀얼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매우 편리하죠.
이 제품을 처음 봤을 땐, PC 케이스 선전을 위해 식물을 키우는 퍼포먼스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작물을 키우는 장치였습니다. 이름도 'HOME LOHAS'라고 하여 건강한 삶과 환경 보전을 뜻하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난강 홀 4층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부스가 있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는 윈도폰과 윈도 8을 사용하는 PC와 탭 북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게임용 키보드와 마우스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RAZER'라는 회사에서 만든 'Edge'입니다. 태블릿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완전한 PC처럼 인텔 CPU와 8GB의 메모리, 256GB의 SSD까지 탑재하였고 1,92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10.1인치 액정까지 있습니다.
게임을 하기 편하게 양쪽에는 컨트롤러가 붙어 있고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제품이 올인원 PC와 2-in-1 노트북이었습니다. 올인원 PC는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화된 PC를 말하고, 2-in-1은 LG전자의 탭북이나 삼성의 아티브(ATIV)처럼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을 겸비한 제품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윈도폰 7의 한을 풀겠다는 의미인지 각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윈도폰을 전시했는데요,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서는 터치스크린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윈도 8이 터치 입력을 제대로 지원하고 있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손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PNY라는 메모리 제조사 부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부스를 이색적으로 꾸며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곳곳에 야자수를 심고 휴양지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몄답니다. 전시회 부스가 아니라 어느 바닷가의 리조트 느낌이 들죠? 그리고 이 회사는 바로 맞은편에 카지노까지 열었습니다.
카지노라 해도 현금이 오가는 그런 것은 아니고요, 카드 게임을 하면서 점수를 많이 얻으면 경품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입니다. 가진 칩을 다 잃어도 아이스크림을 얻을 수 있고, 100포인트를 만들면 8GB USB 메모리를 경품으로 줬습니다.
다른 메모리 업체 하나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 회사는 USB 메모리나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카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전시한 제품이 엄청나게 많아서 놀라셨죠? 그런데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무수히 많은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해외 바이어들도 제품을 보고 상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진을 찍는 동안 한국에서 온 바이어도 열심히 상담 중이었습니다. 조만간 저 제품 중 일부를 국내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난강 홀 4층에서 만난 또 다른 업체. 부스에 고릴라 한 마리가 미소를 지으며 딱! 바로 '고릴라 글라스'로 유명한 미국의 '코닝(CORNING)'이었습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릴라 글라스 3은 삼성 갤럭시S4에 사용된 강화유리입니다. 고릴라 글래스 3은 별도의 액정보호필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전시했습니다.
그리고 고릴라 글래스 3의 두께가 불과 0.4mm밖에 안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에서 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서 코닝이 자사 제품이 얼마나 뛰어난 지 보여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요, 컴퓨텍스에도 참여할 것이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난강 홀은 친숙한 제품들이 많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5층 프레스센터로 올라가 잠시 쉬는데, 창밖으로 4층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람 참 많죠? 이벤트도 많이 하고 소비자용 제품도 많아 본관보다 더 많아 보였습니다.
1부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시회에 등장한 아날로그 제품 하나 보여 드리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TAIWAN EXCELLENCE'를 수상한 'LIEN CHENG SAXOPHONE'의 알토 색소폰 A-703입니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색소폰 연주를 해주는 디지털 기기인 줄 알았는데, 진짜 전문가용 색소폰이었습니다. 컴퓨텍스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악기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그럼 난강 홀 편 2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