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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보다 빠르다, LTE-A

 

 

무선 통신 진화 속도가 그야말로 눈 돌아갈 정도다. LTE가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올 하반기에는 그보다 더 빠른 것이 상용화를 예고했다. 말 그대로 '진정한 4G'시대가 열린단다.

 

지금 우리가 쓰는 LTE는 엄밀히 따지면 3.9G다. 지난 201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사실상 4G'로 인정하긴 했지만, 4G라기엔 낮은 속도가 아쉽다. 우리는 LTE 이후의 통신을 LTE-어드밴스드라 부른다. 짧게는 LTE-A다. LTE보다 진화한, 본격적인 4G라는 소리다.

 

LTE-A의 10MHz 대역폭에서 이론상 최대 속도는 지금 우리가 쓰는 LTE의 두 배인 150Mbps에 달한다. 실제로 사용할 때의 속도는 또 별개 문제지만, 단순 숫자 계산만으로는 어쨌든 두 배다. 최대 75Mbps 속도의 LTE도 빠른 것 같은데 LTE-A쯤 되면 얼마나 빠른 속도일지 지금 당장은 감을 잡기도 어렵다.

 

LTE-A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것은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이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LTE에 사용해 두 배의 속도를 내는 기술로 기존에 구축된 멀티캐리어(MC)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해 활용한다. MC 역시 두 개의 주파수 대력을 LTE에 활용하지만, 데이터 통신을 원활하게 해줄 뿐 속도를 높이지는 못한다. 예컨대 MC가 건전지 병렬연결이라면, CA는 직렬연결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LTE 이후의 경쟁을 준비하느라 여념 없다. 필연적으로 '최초 상용화' 타이틀 쟁탈전도 치열하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이 볼만 하다. 양사 모두 오는 9월 경을 상용화 시점으로 내세우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누가 먼저 하든 큰 상관은 없다. 무엇보다 LTE-A에 기대되는 것은 모바일 생태계의 확산이다. 지금보다 더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용량 풀HD나 3D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LTE 모바일 서비스들이 더욱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TE-A를 쓰려면 기존 단말기로는 불가능하다.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 역시 상용화 시점에 맞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각에서는 3G에서 LTE로 이행하면서 요금제가 비싸졌듯, LTE-A 상용화에 따른 요금인상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디넷 코리아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