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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PC용 메신저 시장에서도 1위를 할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설치하는 필수 앱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가지 앱이 떠오르지만, 국민 무료 메시지 앱인 '카카오톡'이 아닐까 합니다. 카카오톡 이전에는 20~30원씩 내고 문자를 보내야 했으나, 카카오톡 출시 이후부터는 문자메시지를 위해 더는 문자 전용 요금제를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매력과 별도로 연락처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 중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카카오톡은 명실상부 스마트폰용 무료 메신저 앱 중 최고의 위치에 있으며,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카카오톡이 얼마 전 PC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였습니다. 1만 명 모집에 무려 21만 명이 신청하여 21:1이라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해 또 다른 이슈가 되었습니다.

 

 

현재 PC에서의 무료 메신저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PC 버전이 정식 발표되면 그 자리를 내 줄 수 있다는 견해가 전문가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 PC 버전의 등장에 기존 메신저 프로그램들이 왜 긴장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방대한 사용자

 

네이트온의 현재 사용자는 약 1,700여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5천만이라 한다면 약 1/3에 이르는 엄청난 수에 이릅니다. 더구나 PC용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한정적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50대 미만 경제 활동 인구 대부분이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는 3,0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입니다. 이 통계는 카카오톡에서 공개한 것으로서, 2013년 1월 통계청 기준, 국내 스마트폰의 이용자 수 3,300만 명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입니다.

 

  

 

1,700만 VS 3,000만의 싸움은 숫자로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2. 플랫폼의 차이

 

네이트온은 PC를 기반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반면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PC는 타자가 편리하고 근무 시간 대부분을 PC와 함께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다자간 대화도 편리하고 사용자끼리 파일을 주고받거나 메일과 연동도 되므로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이동 중 사용이 불가능하고 PC를 사용하지 않는 직종에서는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톡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모바일의 장점은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고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문자메시지이기 때문에 메신저처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목적보다는 간단한 의사 전달용으로밖에 사용을 못 한다는 것입니다.

 

PC 플랫폼과 모바일 플랫폼의 차이는 갈수록 더 벌어질 것입니다. PC 판매량은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스마트패드)의 판매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지는 태블릿마저 2017년이면 PC 판매량을 제칠 것이라는 리서치 전문 기관 가트너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미 모바일에서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PC 버전을 내놓는다 해도 더는 사용자를 늘리는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근무 중 눈치 보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지 않아도 모니터 구석에 카카오톡 PC 버전을 띄워놓고 업무와 메시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3. 싸이월드 VS 카카오스토리

 

네이트온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Messenger'를 쉽게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2가지였습니다. '무료 문자메시지'와 SNS였던 '싸이월드'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카카오톡 역시 무료 문자메시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자체 SNS 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나 카카오스토리의 특징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이용률이 높다는 것에 있습니다. 남성뿐만 아니라 IT에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까지 아우름으로써 자연스럽게 남성층까지 붙잡는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와 카카오스토리를 비교하면 기능 면에서는 싸이월드가 더 막강합니다. 하지만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과 맞물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자가 많다는 이유 때문에 최근 상승세에 있습니다.

 

현재는 공개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알 수 없지만, 만약 카카오톡 PC 버전에 이어 카카오스토리까지 PC 버전으로 연동된다면 이는 단순히 서비스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카카오톡 PC 버전 설문 조사. 조사기관 : 두잇서베이>

 

카카오톡의 PC 서비스는 모바일 업계 2013년 1분기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두잇서베이의 최근 발표 결과를 보면, 카카오톡 PC 버전이 출시되면 사용하겠다는 이용자가 45%였고 사용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27%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28%는 지켜보다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메신저 서비스는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면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카오에서는 5월에 카카오톡 PC 버전을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험 버전이기 때문에 기능제약이 많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많은 기능이 추가되거나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이용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각 서비스에 반영하였습니다.

 

만약 이용자들이 모바일 버전에서 사용하던 모든 카카오 서비스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기 바란다면, 아마도 카카오는 이를 수용할 여지가 있을 것이고 이 때의 카카오톡 PC 서비스는 본격적인 PC 시장 진출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