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870만명을 넘어셨다. 1월 한 달 동안 150만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달 중 2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중 이동통신 3사별 충성고객은 얼마나 될까?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이통사의 '가입자 뺏고 빼앗기'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 보조금 등 기기변경 가입자 보다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큰 이유다. 자연스럽게 장기 고객은 '휴대전화를 오래쓰면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결국 다른 이통사로 갈아타기 일쑤다.
2세대(G)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에 익숙하거나, 느리게사는 삶을 원하는 고객은 2G피처폰을 사러 이통사 대리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다. 2G피처폰의 경우 3세대(G) · LTE스마트폰과 달리 대리점 전시용에 그치거나 구매 시 실질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하지만 자사로 쉽게 갈아탄 고객이 보조금 같은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하는 이통사로 언제든지 향할 수 있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경쟁 보다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려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뉴시스 백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