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금능포구에서 색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드론을 띄운 것. 스마트폰 상자가 담긴 적재함을 실은 드론이 윙윙 소리를 내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목적지는 바로 1.5km 떨어진 작은 섬 '비양도'다. 초속 5m의 속도로 하늘을 가르는 드론은 금세 목적지에 도착했고, 적재함을 내려놓고는 다시 복귀를 시작했다. 이렇게 왕복 8분 만에 스마트폰이 고객의 손에 전달됐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폰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도와 같은 섬 지역은 한정된 교통편으로 인해 물건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드론 배송을 활용하면 섬 지역까지 스마트폰을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7일에서 2~3일로 단축될 전망이다.
드론 배송 프로젝트는 LG유플러스가 국토교통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드론 제조사 '나르마'와 솔루션 기업 '쿼터니언'과 손잡고 운영을 시작했다. 가파도, 비양도, 마라도 세 곳에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배송 과정은 간단하다. 고객이 유플러스닷컴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우선 제주도까지 1차 배송이 이뤄진다. 이후 거점에 도착한 스마트폰은 드론 적재함에 실려 최종 목적지인 섬으로 2차 배송된다. 드론의 자동 비행 기능을 활용해 섬까지 곧장 날아가며, 혹시 발생할지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관제센터에서 드론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문제가 생기면 수동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초속 5m로 비행하는 드론은 30m 상공을 유지하며 섬으로 이동한다. 금능포구에서 비양도까지는 약 4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드론은 도착지에 적재함을 내려두고 바로 복귀한다. 배송이 끝나면 도착지의 직원이 적재함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오후 4시에 운항이 종료되는 선박과 달리 드론은 시간 제약이 적어 더욱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이번 드론 배송 서비스는 'K-드론배송'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물론, 드론 실증 도시로 지정된 전국 14개 지자체가 협력하여 섬과 공원 등지에 생활 필수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프로젝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제주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지자체의 32개 섬 지역, 17개 공원, 1개 항만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시범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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