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충분히 좋은 카메라 성능을 보여줬던 갤럭시 시리즈였기 때문에 신제품에서는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기술을 내장했는데요.
바로 ‘가변 조리개’입니다. 가변 조리개란 외부 광량에 맞춰 빛이 들어오는 입구의 크기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조리개가 고정되어 있었으나 갤럭시S9 시리즈에서는 f/1.5와 f/2.4 둘 중 하나로 수동 선택 또는 자동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S9 카메라 기능,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새로운 이미지 센서 적용
갤럭시S9에 사용된 이미지 센서는 ‘ISOCELL Fast’로 자동 초점 성능이 강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갤럭시S8에 사용된 것과는 다른 이미지 센서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갤럭시S9 후면 이미지 센서>
<전면 카메라 이미지 센서>
후면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기존 ‘SLSI_S5K2L2’에서 ‘SLSI_SAK2L3’로 변경됐고 전면 카메라는 ‘SONY IMX260’에서 ‘SLSI_S5K3H1’으로 교체됐습니다.
하지만 이미지 센서 크기나 개별 픽셀 크기는 동일하고 화소 수도 같기 때문에 화질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조리개 값이 f/1.7이었던 것과 달리 f/1.5와 f/2.4 두 가지라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슈퍼 슬로우 모션
카메라의 주요 기능으로는 슈퍼 슬로우 모션과 AR이모지 그리고 라이브 포커스가 있습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슈퍼 슬로우 모션 UI>
슈퍼 슬로우 모션은 카메라 앱 실행 후 상당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활성화 되면 아래와 같이 중앙에 사각형이 나타납니다. 슬로우 모션을 찍을 피사체를 사각형 안에 두고 녹화 버튼을 누르면 약 2~3초 후부터 사각형 안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의 영상 안에는 여러 개의 슬로우 모션이 포함될 수 있고,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녹화되는 시간은 0.2초이고 재생 시에는 약 6초 정도로 나타나게 됩니다.
<슬로우 모션 편집 툴>
슬로우 모션 영상 촬영 이후에는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툴도 나타납니다. 여기에서는 특정 부분의 슬로우 모션을 끄거나 켤 수 있고 전체 영상의 앞 뒤 부분을 잘라 내거나 영상 내 자동 삽입되는 음악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슈퍼 슬로우 모션 샘플 영상>
지난 3월 17일, 용산 가족공원에서 있었던 ‘키즈런’ 행사에서 찍은 슈퍼 슬로우 모션 샘플 영상입니다. 36초 길이의 영상 내에 3번의 슈퍼 슬로우 모션 부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참고로 36초 영상 촬영 시 약 35MB의 용량을 차지하니 초당 1MB의 공간을 이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AR 이모지
본인의 셀프 사진을 촬영 해 이를 이모지로 만드는 AR이모지도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AR이모지 생성은 본인 셀피 사진을 찍은 뒤 몇 단계만 거치면 바로 만들어집니다. 기본 이모지에 헤어스타일, 안경, 의상을 변경하면 바로 만들어지고 이는 갤럭시S9에 저장되어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등의 이모티콘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만들어진 AR이모지를 문자 메시지에 넣어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상황에 맞는 20여 개의 AR이모지가 만들어지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포커스
라이브 포커스는 사진을 찍은 뒤 배경 흐림 정도를 선택해 저장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라이브 포커스 UI>
라이브 포커스 사진을 찍으려면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가 약 1.5m 정도로 가까워야 하는데요. 이 조건에 맞으면 화면 중앙에 ‘라이브 포커스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오른쪽 배경 흐리기 게이지를 선택 해 실시간으로 배경의 흐림 정도를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 배경 흐림 정도를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진을 찍은 이후에 다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갤러리에서 라이브 포커스로 찍은 사진을 선택하면 하단에 ‘배경 흐리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슬라이드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사진이지만 배경 흐림 정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죠?
그리고 배경과 피사체와의 이질감도 거의 없어 마치 고가의 DSLR 카메라로 찍은 듯한 품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변 조리개
마지막으로 가변 조리개입니다. 가변 조리개는 앞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조리개 값을 외부 광량에 맞춰 자동으로 바꿈으로써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프로’모드에서 수동 설정도 가능한데요. 그럼 수동 설정 시 어떻게 사진이 나오는지 먼저 보겠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샘플 사진>
프로 모드에서 나머지 설정은 전부 자동으로 하고 조리개 값만 f/1.5와 f/2.4로 바꾸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F 값이 낮으면 창살 너머의 건물 부분이 약간 흐릿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고 f/2.4에서는 건물까지 또렷하게 찍힌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셔터 속도에서도 2배의 차이가 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결과물의 밝기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를 응용하면, 어두운 곳에서 사진 촬영 시 셔터 속도를 올리기 위해 f값을 낮출 수 있어 그만큼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배경 흐림 효과를 줄 때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조리개 값만으로도 낼 수 있어 더 자연스러운 보케(bokeh) 효과를 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치 사람의 눈처럼 말이죠.
광학 2배줌
다음은 갤럭시S9플러스에만 있는 광학 2배줌 화질을 알아보겠습니다.
<1배 줌>
<2배 줌>
갤럭시S9 플러스에만 있는 광학 2배 줌 렌즈는 메인 카메라와는 다른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밝기는 f/2.4로 고정이지만 2배 광학 줌이 되고 화각은 45도로 좁아집니다. 물론 광학 2배줌을 사용할 때도 OIS 기능이 동작하기 때문에 흔들림을 최소화 시켜줄 수 있어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샘플 사진을 봐도 1x 일 때와 2x 일 때의 화질 차이는 없으며 흔들림도 없습니다. 광량이 풍부한 낮에 찍은 사진이므로 셔터 스피드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는 것 때문에 OIS를 크게 체감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조도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원거리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2배 광학 줌은 다양한 사진을 찍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갤럭시S9로 찍은 샘플 사진입니다.
<1/400초, f2.4, ISO 25, 중앙 측광, 노출보정 0>
<1/500, f2.4, ISO 25, 중앙 측광, 노출보정 0>
<1/1250, f2.4, ISO 50, 스팟 측광, 노출보정 +0.4>
<1/320, f2.4, ISO 25, 중앙 측광, 노출 보정 0>
<1/1600, f2.4, ISO 50, 중앙 측광, 노출보정 0>
새로운 시도로 더욱 활용도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 갤럭시S9 카메라는 이제 변화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두 가지 조리개 값만을 사용할 수 있으나 앞으로는 더 많은 조리개 값을 제공하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 그 첫 번째 변화를 갤럭시S9가 시작했다 보여집니다.
여기에 초당 960장의 사진을 찍어 슈퍼 슬로우 모션을 구현한 기능도 주목할만한 기능이며 AR이모지 기능 역시 새로운 시도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갤럭시S9 카메라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