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8월 31일 V30 공개 행사를 위해 전세계 미디어에 배포한 초대장 디자인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이런 디자인이었습니다. 초대장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가운데 있는 3개의 단어인 ‘Lights.’, ‘Camera.’, ‘Action.’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눈치가 있다면 이 3개의 단어를 통해 LG V30은 카메라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짐작했을 것이고, 실제 언론에서도 그렇게 예상을 했었습니다.
물론 LG V30은 카메라 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카메라’를 언급한 이유는 그만큼 많은 변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초대장에서 글자를 감싸고 있는 원형도 또 하나의 뜻이 있는데요. 바로 카메라 ‘렌즈’입니다. V30에는 ‘f/1.6 클리어 크리스털 렌즈’를 사용해 기존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했을 때보다 선명도가 25% 향상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Lights.’라는 것도 바로 이것을 뜻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LG V30의 카메라와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LG V30 카메라 스펙
LG V30 카메라 스펙을 알아 보기 전에 먼저 사용된 이미지 센서를 알아봤습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정보는 하드웨어 정보를 볼 수 있는 ‘AIDA 64’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LG스마트폰은 이 정보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LG V30에 사용된 1,6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소니 ‘Exmor RS IMX 351’이며, 센서의 크기는 1/3.1”이고 화소 크기는 1.0㎛입니다. 이는 이전 모델인 LG V20에 탑재됐던 소니 IMX 298 (1/2.8”, 1.12㎛)보다 스펙 상 낮습니다. 하지만 IMX351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LG V30 후면 카메라 스펙>
메인 카메라는 1,600만 화소에 71도 화각, f/1.6이고 광각 카메라는 1,300만 화소, 120도 화각에 f/1.9입니다.
전체적으로 화소와 조리갯 값은 상향 됐는데요 특히 광각 카메라는 화소수 증가도 있지만, 화각이 이전 135도에서 120도로 줄어든 대신 가장 자리 왜곡을 잡아 보다 자연스러운 광각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어서 LG V30 카메라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클리어 크리스털 렌즈
LG V30 메인 카메라에는 기존의 플라스틱 렌즈 대신 ‘클리어 크리스털 렌즈’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총 6매로 이루어진 메인 렌즈의 가장 앞 부분에 빛 투과율이 좋은 ‘유리’ 소재를 사용해 기존 보다 유입되는 빛의 양이 4% 더 증가되면서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4%의 투과율 차이가 사진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 지 측정할 수는 없지만, LG전자의 이러한 시도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왜곡이 줄어든 120도 광각 카메라
<V20 135도 광각 사진>
<V30 120도 광각 사진>
실제 동일 풍경을 광각으로 찍었을 때 135도 화각의 LG V20이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자리 부분에서 왜곡이 있음을 볼 수 있는데요. 반면 V30 120도 광각 사진은 화각이 줄어 들었으나 가장자리 왜곡은 훨씬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
<전문가 모드 UI>
LG V30에도 전문가 모드는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화이트밸런스, 초점 모드, ISO, 셔터 속도, 노출 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드를 어려워하는데요. 셔터 속도와 ISO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도 모르고 화이트밸런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모드로 찍는 것이 자동 모드보다 더 나은 품질을 얻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전문가 모드를 쉽게 설정할 수 있는 그래피 모드>
그래서 LG전자에서는 ‘그래피’ 모드라는 것을 넣었습니다. 그래피 모드는 다양한 환경에서 최상의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미리 수동 설정을 만들어 두고 사용자가 환경에 맞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피 추가>
또한 기본으로 제공하는 그래피 외에 추가로 다운로드 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피 모드로 제공하는 것과 실제 사진 찍을 때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죠.
<조절할 부분을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그래피 모드를 적용했을 때 노출 과다 또는 부족일 때는 어떤 부분의 설정을 바꾸면 되는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위 샘플 화면에서는 ISO와 셔터 속도를 조절하라고 나오네요.
영화와 같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네 이펙트
LG V30은 동영상 촬영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영상 자체에 필터를 넣을 수 있는 ‘시네 이펙트(Cine Effect)’가 포함되어 있으며 총 15가지를 제공합니다.
눈에 보이는 화면 그대로 동영상을 찍고자 한다면 전혀 필요 없는 기능이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특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면 시네 이펙트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시네 비디오 UI>
시네 비디오를 켜면 비네트와 세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비네트를 넣으면 화면 가장자리에 음영이 생기게 되어 가운데 부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기 조절을 통해 필터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비네트 효과 최소>
<비네트 효과 최대>
비네트 효과만 잘 이용해도 제법 분위기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네 이펙트 효과>
위 샘플 영상은 기본 화면 이후 세 가지의 이펙트 효과를 준 것입니다. 보시면 효과 만으로도 영상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줌
포인트 줌 기능도 동영상을 찍을 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아도 원하는 부분을 확대하면서 화면 가운데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인트 줌 UI>
포인트 줌은 시네 비디오 메뉴에 사용할 수 있으며 오른쪽의 슬라이드로 줌 인/아웃을 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줌 샘플 영상>
샘플 영상을 보면 포인트 줌으로 화면 왼쪽 부분을 확대할 때 자연스럽게 가운데로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인트 줌을 사용할 때 V30을 손에 들고 사용하면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스마트폰용 삼각대 등을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LG Cine Log 기능
<LG Cine Log 기능>
일반 고급 카메라에는 사진을 저장할 때 자체 보정을 하지 않고 원본 상태로 저장하는 RAW 파일을 제공합니다. RAW 파일로 저장된 이미지는 후 보정을 할 때 색상 값에 대한 개별 보정을 할 수 있어 포토샵으로 jpg 파일을 보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수정이 가능합니다.
LG Cine Log는 RAW 이미지처럼 동영상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전문가 수준의 후 보정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Adobe Premiere CC’, ‘Baselight’, ‘Davinci Resolve’ 용 LUT(Lookup Table)을 제공합니다.
다만 이 세 가지 프로그램들은 모두 영상 편집 전문가를 위한 것인 만큼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타 카메라 기능들
마지막으로 다양한 V30 카메라 기능을 보겠습니다.
<음식 사진에서는 화이트밸런스 조절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은 SNS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음식 사진을 많이 찍는데요. 똑 같은 음식 사진이라도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줍니다.
LG V30에도 음식 사진 모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어 보다 감칠맛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이한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노이즈 제거’ 기능입니다.
<노이즈 감소 기능>
어두운 곳에서 ISO(감도)를 올리면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신 노이즈라는 것이 생겨 화질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 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 기능이 사진 전문가 모드에 있습니다.
<ISO 3200, 노이즈 감소 기능 off>
<ISO 3200, 노이즈 감소 기능 on>
임의로 노이즈를 만들기 위해 ISO를 최대치로 설정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감소 기능을 on/off로 하고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히 보기 위해 원본 사진을 100% 크기에서 일부를 잘라내어 비교해 보겠습니다.
<ISO 3200, 노이즈 감소 off 확대한 사진>
<ISO 3200, 노이즈 감소 on 확대한 사진>
확대한 사진으로 비교하니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노이즈 감소 기능을 켜면 일명 ‘수채화 현상’이라 해서 사진이 뭉개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화할 것이 아니고 SNS에 업로드 하는 수준이라면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LG V30로 찍은 샘플 사진
마지막으로 LG V30으로 촬영한 샘플 이미지입니다. 모든 샘플 이미지는 원본 그대로이며 리사이즈 및 별도의 편집을 하지 않았고, 삼각대 역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셔터 1/40초, ISO 5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셔터 1/17초, ISO 40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셔터 1/24초, ISO 35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셔터 1/13초,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F/1.9, 셔터 1/20초, ISO 65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f/1.9, 셔터 1/586초, ISO 5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셔터 1/60초, ISO 5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중앙>
<셔터 1/2초, ISO 50,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보정 0, 측광 모드 평균>
지금까지 LG V30 카메라에 대한 특징과 스펙을 알아봤습니다. LG V30 카메라는 하드웨어에서도 몇 가지 변화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UX를 개선하고 기존에 불편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등의 모습을 많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센서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의 사진 품질을 보여줬고, 동영상 촬영에서는 시네 이펙트와 LG Cine Log, 포인트 줌 등의 기능을 더한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LG V30 카메라에서 보여준 다양한 기능들을 보면서 내년에 출시될 LG V40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며 이상으로 LG V30 카메라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