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의 부가적인 기능이 아닌 핵심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의 화소 수를 늘리는 경쟁이 있었는데요. 이미지센서 크기를 획기적으로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화소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제조사에서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무턱대고 DSLR급 이미지센서를 넣는 것은 제조단가 상승과 대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1/2”인치 대의 이미지 센서와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해 화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요소가 광학식 손 떨림 방지기능(OIS)이고 두 번째는 렌즈를 개선해 조리개 값을 높이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도 이런 추세를 따라 시리즈 중 최초로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능을 넣었고 조리개 값을 높여 한 번에 더 많은 양의 빛 정보를 받아 들여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는데요.
오늘은 갤럭시S6와 S6 엣지 카메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두 제품에 사용한 카메라 모듈은 같습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카메라 스펙
| 전면 카메라 | 후면 카메라 |
화소 | 500만 | 1,600만 |
해상도(최대) | 2,592 x 1,944 | 5,312 x 2,988 |
센서 종류 | 삼성 S5K2P2 아이소셀 CMOS 센서 | 소니 Exmor-RS IMX240 BSI CMOS 센서 |
이미지 센서 크기 | - | 1/2.6” |
동영상 해상도(최대) | 2,560 x 1,440p | UHD, 60프레임 촬영 |
기타 | F/1.9 | F/1.9 |
전면 카메라부터 보겠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우선 화소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500만 화소급입니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의 후면 카메라 화소 수와 동일한 수준인데요. 성능만 놓고 본다면 그때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전면 카메라 해상도 설정)
먼저 이미지 센서는 삼성LSI에서 만든 ‘S5K2P2’ 아이소셀 방식의 CMOS 센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이미지 센서는 갤럭시S5 후면 카메라에 사용했던 것으로 크기를 줄였고, 아이소셀(ISOCELL) 방식 특성 상 각 화소와 화소 사이에 물리적인 격벽을 두어 옆 화소의 빛 정보가 넘어오는 것을 방지해 색 번짐 현상을 줄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원색에 더 충실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500만 화소를 사용하고 해상도도 더 커졌는데요. 이렇게 되면 화질이 더 좋아 오히려 셀카에 더 나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으나, 보정 기능인 ‘뷰티’를 총 8단계로 제공하여 피부 잡티 등을 촬영 순간부터 보정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후면 카메라 해상도 설정)
후면 카메라는 전작인 갤럭시S5와 동일한 1,600만 화소입니다. 화소가 늘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에는 변화가 없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으나 대신 광학식 손 떨림 보정기능(OIS)를 넣어 약간의 손 떨림 정도는 보정하여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큰 변화는 이미지센서가 아닌 렌즈 모듈에 있는데요. 조리개 값을 기존 f/2.2에서 f/1.9로 높이면서 광량을 늘렸습니다. 덕분에 같은 셔터 스피드라도 f/2.2인 갤럭시S5보다 약 35% 정도 많은 광량을 렌즈로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카메라 기본 기능
갤럭시S6 카메라 특징 중 하나는 어떤 화면(심지어 화면이 꺼져 있더라도)에서도 홈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0.7초만에 카메라가 실행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찰나의 순간을 찍고 싶을 때, 아이의 재미있는 동작이나 표정을 찍을 때 매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AF(오토포커싱) 속도 역시 0.3초에 불과해 총 1초만에 카메라를 실행하고 촬영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갤럭시S6 카메라 기본 UI)
카메라의 기본 UI는 매우 간단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효과, HDR, 타이머, 플래시)는 전면에 배치하여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HDR 동작 여부도 함께 표시했습니다.
(갤럭시S6 카메라 효과 설정)
메뉴 중 효과란 사진을 찍을 때 다양한 필터를 적용해 또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를 켜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필터가 켜지고 현재 보이는 화면이 실시간으로 적용되어 보입니다.
(필터는 유료 또는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필터는 7개이며 삼성 앱스토어에서 추가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모드 설정)
모드 설정에서는 다양한 모드와 전문가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웃포커스, 파노라마, 슬로우모션, 멀티 뷰 샷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마찬가지로 삼성 앱 스토어에서 추가로 다운 받아 사용이 가능합니다.
카메라 기능에 대해서는 같은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기능도 유사한 갤럭시노트 엣지의 카메라 설명을 참고하시면 보다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프로 모드)
갤럭시S6에는 프로 모드라는 메뉴가 추가됐습니다. 프로 모드에는 노출, ISO, 화이트밸런스, 초점거리와 색조 설정(색온도, 틴트, 대비, 채도, 하이라이트, 그림자)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드는 이 전에도 있던 기능들이지만, 조작하기 쉽게 한 곳에 모아둔 UX의 변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체 추적 오토 포커스)
(동체 추적 오토 포커스)
갤럭시S6 카메라 기능에는 ‘동체 추적 오토 포커스(트래킹 AF)’라는 기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지정한 피사체의 움직임을 쫓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주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가능한 이유는 ‘위상차 방식’의 오토 포커스 기능으로 초점 잡는 속도가 0.3초로 크게 단축됐기 때문인데요.
아이들이나 반려 동물의 빠른 움직임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어 초점 잡느라 촬영 순간을 놓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체 추적 오토 포커스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자는 아기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화면을 터치하면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카메라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보이는 것처럼 초점은 정확하게 아기 얼굴에 고정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프로 기능, 고정 초점/노출 기능
이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인데요, 바로 초점과 노출을 고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드는 자동 모드와 프로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고 두 모드에서는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 모드에서는 한 지점을 길게 선택하면 그 영역으로 초점과 노출이 고정되어 카메라를 움직여도 처음에 고정시킨 초점과 노출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프로 모드에서는 한 지점을 길게 선택해서 초점과 노출을 고정한 뒤 다시 그 부분을 드래그 하여 초점과 노출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자동 모드에서의 노출/초점 고정)
(자동 모드에서의 노출/초점 고정)
카메라를 실행하고 자동 모드 상태에서 한 지점을 길게 누르면 초점/노출 고정 모드가 실행됩니다. 위 스크린 샷을 보면 가운데 ‘AF/AE’라는 글자와 그 아래 파란색 원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노출과 초점을 고정했을 때의 화면 변화입니다. 디지털카메라는 어두운 곳에 초점을 맞추면 화면이 밝아지고 반대로 밝은 곳에 맞추면 화면이 어두워집니다. 그래서 초점 영역을 다양하게 둬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데요. 반대로 특정 영역에만 초점을 맞춰 피사체를 밝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역광 시)
(자동 모드)
(초점/노출 고정 모드)
저렇게 한 번 고정이 되면 사용자가 풀어주기 전까지는 계속 노출과 초점이 고정됩니다. 특히 역광에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아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로 모드에서는 노출과 초점 위치를 사용자가 변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프로 모드에서 초점/노출 고정 모드)
먼저 초점 위치 변경부터 보겠습니다.
(초점 고정 – 근거리)
(초점 고정 – 원거리)
두 장의 사진은 같은 위치에서 초점 위치(흰색 원형 테두리)를 조절해 근거리와 원거리로 맞출 때의 모습입니다.
(노출 고정 – 어두운 곳)
(노출 고정 – 밝은 곳)
이번에는 같은 초점 위치에서 노출(파란색 원형 테두리)만 바꾼 것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카메라로 보이는 화면 중 비교적 어두운 곳에 노출을 고정한 모습입니다. 덕분에 건물 외벽 등은 밝게 나왔으나 하늘까지 적용 되어 구름이 전부 사라진 모습입니다.
반대로 두 번째 사진은 밝은 하늘에 노출을 고정했습니다. 비 오는 흐린 날이었기에 전체적으로 어두웠으나 구름의 모습은 잘 보입니다. 하지만 건물까지 어둡게 표현이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출 위치를 이동할 때마다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실제와 가장 유사한 노출 값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노출을 맞추기 편해서 너무 밝거나 어두운 사진을 찍고 나중에 울상이 될 일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갤럭시S6 카메라로 찍은 샘플 사진입니다. 사진은 모두 원본에 별도 편집을 하지 않았습니다.
(셔터 스피드 : 1/455초, 조리개 값 : f/1.9, ISO : 40,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다분할, 촬영 모드 : 자동,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셔터 스피드 : 1/312초, 조리개 값 : f/1.9, ISO : 40,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중앙, 촬영 모드 : 일반,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셔터 스피드 : 1/30초, 조리개 값 : f/1.9, ISO : 64,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중앙, 촬영 모드 : 일반,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셔터 스피드 : 1/30초, 조리개 값 : f/1.9, ISO : 200,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중앙, 촬영 모드 : 일반,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셔터 스피드 : 1/24초, 조리개 값 : f/1.9, ISO : 160,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다분할, 촬영 모드 : 일반,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셔터 스피드 : 1/30초, 조리개 값 : f/1.9, ISO : 125,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다분할, 촬영 모드 : 일반,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전면 카메라, 셔터 스피드 : 1/24초, 조리개 값 : f/1.9, ISO : 200, 노출 모드 : 자동, 측광 모드 : 중앙, 촬영 모드 : 일반, 화이트밸런스 : 자동, 플래시 사용 : 안함, 초점거리 : 2.2mm)
갤럭시S6와 S6 엣지 카메라는 기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할 정도로 기능과 성능이 막강해졌습니다. OIS로 손 떨림 보정을 해주기 때문에 야간이나 약간의 수전증이 있는 사람들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고, F/1.9 조리개 값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카메라에 대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