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accessory)의 사전적 뜻은 '복장의 조화를 도모하는 장식품.'입니다. 모자, 귀걸이, 반지, 시계, 가방과 같은 패션 액세서리 외에 이제는 IT 기기도 액세서리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액세서리로 활용 가능한 IT 기기에서는 헤드폰/이어폰이 가장 앞서 있지만, 곧 시계도 추가될 듯합니다.
시계와 IT의 결합. 어찌 보면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제품이 '스마트 워치(smart watch)'입니다. 스마트한 손목시계는 어떤 것일까요? 스마트하다는 것은 향상된 알람, 1/1000 초까지 표현 가능한 스톱워치, 전 세계 시각 표시 기능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연동 또는 아예 스마트폰 기능을 하는 시계가 스마트 워치입니다. 새로운 패셔너블 IT 액세서리 스마트 워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블루투스 시계
블루투스 시계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전화 수신과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알림 및 열람, 음악 재생 제어 등이 가능한 1세대 격 스마트 워치입니다. 스마트폰과 연결 방식이 블루투스여서 '블루투스 시계'라고 더 많이 불립니다.
블루투스 시계를 사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여러가지 알림을 시계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지면서 손에 들고다니기엔 부담스러워 가방에 넣었을 때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 때 블루투스 시계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알림을 모두 볼 수 있고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sns 내용도 열람 가능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시계가 국내에서 알려진 것은 LG전자의 '프라다폰 2'부터 입니다.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PRADA)'와의 제휴로, LG전자는 '프라다폰 2'와 전용 액세서리로 '프라다 링크'라는 블루투스 시계를 포함하여 약 180만 원에 판매하였습니다.
<프라다폰2와 프라다 링크>
여담이지만, 프라다 링크는 중고 거래까지 됐었는데, 그 가격은 40만 원 정도였습니다. 프라다 링크는 'OpenWatch'라는 무료 앱을 설치하면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중고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프라다 링크와 호환이 가장 잘 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옴니아 2'였습니다.
그리고 프라다 링크 때문에 다른 블루투스 시계까지 관심이 확대됐습니다. 국내에 프라다 링크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소니에릭손'의 'MBW'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프라다 링크는 전면이 아몰레드(AMOLED)로 전체가 디지털이었다면 MBW시리즈는 아날로그 시계에 한 줄로 된 LCD를 탑재한 구조였습니다. 덕분에 배터리 효율은 높지만 한 줄에 표시되는 내용이 적어 답답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애플 아이폰용 블루투스 시계로는 'COOKOO'의 'the connected watch'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아이폰 전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COOKOO the connected watch>
COOKOO the connected watch는 아날로그 시계에 배경으로 여러 정보를 표시해 줍니다. 하지만 알림 기능만 있을 뿐 문자 메시지나 부재중 전화번호 표시, 이메일 열람 등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USB 충전 방식이 아닌 수은 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은 1년 이상 된다는 것과 간단한 알림 기능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블루투스 시계도 있습니다. 이담정보통신에서 개발한 '와치독(Watch Dog)'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담정보통신의 와치독>
와치독도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블루투스 시계입니다. 전면이 1.1인치 OLED로 되어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조작이 쉽습니다. 수신 전화 확인, 문자 메시지 확인 및 상용구 회신 기능, 카카오톡/마이피플/라인 메시지 확인, SNS 확인, 일정 알람 등 여타의 블루투스 시계가 제공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위급 상황 시 미리 입력된 전화번호로 위급 상황 알림 문자와 위치 정보를 발송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소니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 'MN2'도 이름과 달리 블루투스 시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여성들도 좋아할 만합니다.
<소니의 스마트워치 MN2>
소니 MN2는 1.3인치 OLED로 터치스크린을 제공합니다. 전화 수·발신,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든 알림 기능, 문자 수신, SNS 내용 확인, 메일 확인, 날씨 기능, 음악 재생 제어, 달력 기능이 제공됩니다. 전화 발신은 자체에 스피커와 마이크가 없어서 블루투스 이어셋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해야만 통화 가능합니다.
2.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시계에서 한층 진화된 제품이 스마트 워치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알림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되고 앱이 실행되거나 전화까지 되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마트 워치의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은 '모토로라'에서 만든 '모토액티브(Motoactv)'입니다.
모토액티브는 스마트패드의 크기를 대폭 줄인 마이크로 패드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3G/4G 네트워크만 없고,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통신 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게임을 비롯한 앱 실행까지 됩니다.
<모토로라의 모토액티브>
모토액티브의 개발 목적은 헬스케어/스포츠용이었습니다. 그래서 GPS 기능을 내장하여 이동거리/속도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칼로리 소모량을 표시해줍니다. 또한, 심장 박동까지 체크해 줍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토액티브는 모토로라의 개발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루팅(rooting)' 과정을 통해 사용자가 운영체제를 해킹해 관리자가 되어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습니다. 모토액티브도 루팅을 통해 완벽한 스마트 패드로 변신이 됩니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 워치 중 가장 스마트한 제품이 '아임 워치(I'm Watch)'입니다.
'아임워치'는 기존 블루투스 시계 기능에 자체적인 전화 통화 기능과 앱 설치가 가능합니다. 소니 'MN2'는 전화를 걸어주는 기능만 있을 뿐 'MN2'에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임워치'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체 3G/4G 통신 모듈이 내장된 것은 아니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송·수화기 기능만 담당하는 것입니다.
'아임워치'의 사양을 보면, 저장공간은 4GB, 메모리는 128MB이며 1.54인치 LCD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합니다. 실질적으로 통신 모듈만 없을 뿐 현재는 가장 스마트 워치다운 스마트 워치가 '아임워치'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애플의 '아이워치(i Watch)'입니다. 개발 소식만 있을 뿐 디자인이나 사양은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애플 아이워치의 다양한 디자인 컨셉>
'아이워치'의 기능은 두 가지입니다. 소니의 스마트 워치인 'MN2'처럼 블루투스 시계 수준이거나 아임워치처럼 어느 정도 독립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스마트 워치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스마트폰과 독립되어 아이워치 자체만으로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애플은 다시 한 번 혁신 기업의 대명사로 올라설 수 있겠으나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당장은 힘들 것입니다. 애플의 생산 공장인 대만의 팍스콘에서는 '아이워치'의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고 하니 조만간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워치는 단순한 액세서리는 아닙니다. 갈수록 커지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부담스러워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중요한 전화나 메시지를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는 이런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입니다.
그리고 최종 단계의 스마트 워치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가 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