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민정 씨(가명)는 스마트 홈 시대에 살고 있다. "청국장"이라고 외치자 부엌 디스플레이에 요리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냉장고 화면에는 현재 보관 중인 재료와 주문해야 할 재료가 구분돼 표시된다. "주문"이라고 외치자 냉장고에서 자동으로 온라인 마트에 주문이 이뤄진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흰 쌀밥에 먹음직스런 청국장이 밥상에 차려진다. 식사 후에는 TV 앞에 앉아 남편과 함께 원격 요가 강습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3D TV에서 강사가 시범을 보이니 생동감이 넘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엔 세컨드 TV인 태블릿 PC를 안방으로 가져와 전날 보던 드라마를 이어본다.
조만간 집안의 모든 디바이스가 하나로 묶이는 스마트 홈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터넷과 거리가 멀어보였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원격으로 제어되고 실시간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 매개체는 바로 '통신'이다. LTE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 홈 시장은 빠르게 변화될 전망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구글 TV',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카메라' 등 제품에서 변화의 기류를 엿볼 수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 간 전략적 제휴도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통신 기반의 스마트홈 기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조만간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 3사는 '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출시한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해 받은 데이터 양으로 태블릿PC나 일반 PC 등에서 무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 다양한 통신 기반의 스마트 홈 기기로 확산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