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썸네일형 리스트형 [LTE 타임] 한겨레 이순혁 기자 기고글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1990년대 말 이동전화에 가입하면서 ‘019’를 선택했다. 3㎝가량 위로 튀어나온 뭉툭한 모양의 안테나, 엄지손톱 2개 정도 크기의 흐릿한 액정, 아래쪽으로 폴더를 열어야 보였던 자판 등 이름 모를 단말기의 모양새가 아직 머릿속에 선명하다. 이 또한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종종 ‘제일 안 터지는 019를 왜 쓰냐?’라는 타박을 들으면서도 019를 계속 고집했다. 통신사를 갈아타면 공짜로 새 폰을 받을 수 있었고 주변 대다수가 이를 이용했지만, 나만은 왠지 그렇게 하기 싫었다. 결국, 내 돈을 주고 단말기를 사야만 했다. 대리점에서는 오래된 고객이라 할인을 해준다며 생색을 냈지만, 신규 가입에 비해서는 한참 떨어지는 조건이었다. 단말기를 내 돈 주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