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서 성능이 부족했기 때문에 덤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도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추고 당당히 주요한 구매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 G6 역시 카메라 성능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전작과 비교해 어떠한 진화가 이루어졌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광각 카메라 향상에 초점을 둔 LG G6
LG G6의 메인 카메라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듀얼 카메라를 채용했습니다. 구성도 일반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로 동일합니다. 다만 화소 수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 카메라의 경우 전작의 1,600만 화소에서 1,300만 화소로 줄었고, 광각 카메라는 전작의 800만 화소에서 1,300만 화소로 증가했습니다. 화소 수의 변화만 놓고 보면 광각 카메라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이 강하죠.
카메라 센서는 소니의 IMX258로 센서 크기는 1/3.06인치로 전작에 탑재된 IMX234보다 작지만, 전체 화소 수도 줄어들면서 화소 크기는 동일합니다. 실질적인 화소 및 카메라 센서에 의한 성능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죠. 반면, 광각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와 동일한 센서를 탑재하면서 성능 향상을 꾀했습니다. 전작인 G5의 광각 카메라에는 저가형인 IMX268 센서가 탑재되었죠. 그래서 단순히 사양만을 비교하면 일반 카메라는 전작과 비슷하고, 광각 카메라는 크게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LG G5(일반) 자동 설정, F/1.8, 노출 시간 1/2536, ISO 50, 노출보정 0
LG G6(일반) 자동 설정, F/1.8, 노출 시간 1/2905, ISO 50, 노출보정 0
G5 일반 화각(왼쪽)과 G6의 일반 화각 사진을 비교하면, 센서 해상도가 더 크고, 화각도 약간 더 넓은 G5가 더 많은 영역을 담고 있습니다.
LG G5(왼쪽) VS LG G6
화소 하나의 크기는 같으므로 100% 상태일 때 피사체의 크기는 동일합니다. 또한, 사진의 일부를 100% 크기로 잘랐을 때, 오른쪽의 G6가 더 선명하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죠.
LG G5(광각) 자동 설정, F/2.4, 노출 시간 1/1848, ISO 50, 노출보정 0
LG G6(광각) 자동 설정, F/2.4, 노출 시간 1/1345, ISO 50, 노출보정 0
G5(왼쪽)의 광각 카메라 역시 135도의 화각으로, 125도인 G6의 광각 카메라보다 더 넓은 영역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를 100% 크기로 잘라 비교를 하면 피사체의 크기가 더 작고, 이미지는 더 뭉개져 있는데요. 이는 G5 광각 카메라의 해상도가 G6보다 낮으면서 화각은 더 크기 때문입니다.
<LG G5 VS LG G6 센서 비교>
구분 |
LG G5 |
LG G6 |
||
일반 카메라 |
광각 카메라 |
일반 카메라 |
광각 카메라 |
|
센서 모델 |
Sony IMX234 |
Sony IMX268 |
Sony IMX258 |
Sony IMX258 |
센서 크기 |
6.828mm(1/2.6") |
5.14mm(1/3.61") |
5.867mm(1/3.06") |
5.867mm(1/3.06") |
최대 해상도 |
5312 x 2988 (1,600만 화소) |
3840 x 2160 (800만 화소) |
4224 x 3136 (1,300만 화소) |
4224 x 3136 (1,300만 화소) |
화소 크기 |
1.12μm |
1.12μm |
1.12μm |
1.12μm |
화각 |
78도 |
135도 |
71도 |
125도 |
LG G6의 조리개 값은 일반 카메라가 f/1.8, 광각 카메라가 f/2.4로 전작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전작인 G5는 듀얼 카메라에 모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탑재된 반면, G6는 일반 카메라에만 탑재되어 광각 촬영을 할 때는 손떨림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초점 방식은 전작의 레이저 AF를 버리고, 위상차 검출 AF를 도입했습니다. 위상차 검출 AF는 현재 거의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초점 방식입니다. 다만, V20에서는 레이저 AF와 위상차 검출 AF, 컨트라스트 AF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AF를 지원했기 때문에, 레이저 AF가 빠진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긴 합니다.
LG G6는 앞면에도 100도 화각의 광각 카메라를 심었는데요. 500만 화소에 조리개 값도 f/2.2로 전작에 비해 숫자적인 사양은 낮아졌지만, 넓은 화각이 갖는 장점으로 단순 숫자에 의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밑으로는 LG G6로 촬영한 사진 샘플입니다.
자동 설정(일반), F/1.8, 노출 시간 1/120, ISO 5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광각), F/2.4, 노출 시간 1/60, ISO 5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일반), F/1.8, 노출 시간 1/40, ISO 10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광각), F/2.4, 노출 시간 1/30, ISO 10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일반), F/1.8, 노출 시간 1/632, ISO 5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일반), F/1.8, 노출 시간 1/206, ISO 5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일반), F/1.8, 노출 시간 1/24, ISO 300, 노출보정 0
자동 설정(일반), F/1.8, 노출 시간 1/432, ISO 50, 노출보정 0 | 자동 설정(광각), F/2.4, 노출 시간 1/301, ISO 50, 노출보정 0 |
DSLR 못지않은 전문가 모드
LG G6의 카메라는 자동 모드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전문가 모드에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모습입니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화이트 밸런스, 초점, ISO, 셔터 속도 등을 자유롭게 변경해 다양한 연출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ISO는 50부터 최대 3200까지 지원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셔터 속도도 1/4000초에서 30초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출 고정을 지원해 원하는 설정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노출 고정을 해제하면 초점 위치에 따라 노출 값을 자동으로 결정해 주기도 합니다.
초점 거리에 따라 영역을 표시해 주는 포커스 피킹 기능도 건재합니다.
ISO 설정은 50부터 3200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동영상도 전문가 모드를 지원하는데요. 카메라와 동일하게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 값을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운드 기능에 주력한 V20과 마찬가지로 사운드 입력 정보를 세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고품질의 사운드 녹음 기능은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자료: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더욱 선명해진 저조도 촬영
LG G6의 카메라는 처음 공개됐을 때의 우려와 달리 실제 결과물에서는 전작인 LG G6보다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데요. 특히, 빛이 부족한 저조도 환경에서의 사진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LG G6 자동 설정, F/1.8, 노출 시간 1/9, ISO 1400, 노출보정 0
갤럭시 S7 자동 설정, F/1.7, 노출 시간 1/9, ISO 1250, 노출보정 0
같은 풍경을 LG G6와 갤럭시 S7으로 자동 모드로 촬영했을 때, 갤럭시 S7이 조금 더 밝게 찍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이트 밸런스도 LG G6는 노란색과 초록색이 강조되고, 갤럭시 S7은 전반적으로 붉은 색감이 진합니다.
야경 사진을 부분적으로 비교해 보면, LG G6는 노이즈가 발생하더라도 선명함을 강조하고 있고, 갤럭시 S7은 이미지를 부드럽게 보정해 노이즈를 줄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조도 환경에서 선명한 사진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LG G6의 카메라에 만족하실 겁니다.
LG G6 자동 설정, F/1.8, 노출 시간 1/30, ISO 100, 노출보정 0
갤럭시 S7 자동 설정, F/1.7, 노출 시간 1/60, ISO 125, 노출보정 0
LG G6(왼쪽) VS 갤럭시 S7
아래는 직접 촬영한 LG G6의 야경 사진 샘플입니다.
LG G6 자동 설정, F/1.8, 노출 시간 1/12, ISO 1550, 노출보정 0
LG G6 자동 설정, F/1.8, 노출 시간 1/17, ISO 550, 노출보정 0
사양이 전부가 아닌 카메라 성능
어떠신가요? 이렇게 비교해 보니 발전된 모습이 보이시나요? LG G6의 카메라 센서가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된 모델이어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 결과물은 전작은 물론이고, 작년에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을 정도로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 하나만으로도 G6를 구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방수와 방진, 풀비전 디스플레이 등이 더해지면서 2017년 상반기를 장식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이상으로 LG G6 카메라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