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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이파이 오디오에 특화된 LG V20


LG전자가 신제품 프리미엄 폰 LG V20을 출시했습니다. LG V20은 이름만 보면 V10의 후속작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막상 공개된 제품 이미지나 스펙을 보면 딱히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스마트폰입니다.


마치 “당신들이 뭘 좋아하는 지 몰라 다 넣어봤어”라는 느낌인데요. 그 이유는 LG G5와 V10 스펙 및 특징을 골고루 섞어 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Quad DAC 내장으로 화이트 노이즈를 기존 Single DAC일 때보다 절반 정도 낮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LG전자의 2016년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20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LG V20 스펙


모델명

LG-F800L

펫네임

LG V20

모바일 AP

퀄컴 스냅드래곤 820

디스플레이 패널

QHD IPS 퀀텀 5.7인치 + 2.17인치

해상도

메인 스크린 : 2,560 x 1,440

램 / 저장공간

4GB / 64GB (MicroSD 확장)

카메라

전면 800만 화소 (120도 광각)

후면 1,600만 화소 (75도)

       800만 화소 (135도 광각)

OIS, 레이저AF+위상차AF

배터리

3,200mAh 교체식

연결 지원

Wi-Fi 802.11ac, 블루투스 4.2, NFC, USB-C

네트워크

3 밴드 LTE-A

크기

159.7 x 78.1 x 7.6

무게

173g

가격

899,800원

주요 특징


퀄컴 스냅드래곤 820


LG G5에 사용됐던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LG V20에도 탑재되었습니다. CPU 코어 수는 8개에서 4개로 줄었으나 성능은 기존 스냅드래곤 810보다 CPU 성능은 2배, GPU 성능은 40%나 빨라졌습니다.


스냅드래곤 820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무엇보다 제조 공정 개선과 새로운 아키텍쳐를 사용해서 발열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V10을 사용하다가 V20을 사용한다면 아마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만약 언리얼 4 엔진을 사용한 <HIT>나 <리니지2 : 레볼루션> 등의 게임을 최고 옵션의 그래픽으로 즐기려고 한다면 V20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발열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쓰로틀링’으로 인해 성능 저하가 되는 일도 드물게 되면서 평균 이상의 성능을 냅니다.


세컨드 디스플레이


V10에서 편의성이라는 호평과 배터리 소모량 증가라는 혹평을 받았던 세컨드 스크린도 그대로 탑재됐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인 화면이 꺼져 있을 때 세컨드 스크린도 예약 설정으로 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중에는 굳이 세컨드 스크린을 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예약을 걸어 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Quad DAC 하이파이 오디오


LG V2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Hi-Fi DAC은 single DAC에서 quad DAC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DAC(Digital to Analog Convertion)은 디지털 신호를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해 주는 칩입니다. 이 DAC 성능에 따라 음질과 음색이 결정되는데요. 


V10에서는 ESS의 32bit DAC인 ‘9018C2M’과 헤드폰용 앰프인 ‘9602C’가 함께 사용됐습니다. ESS의 32bit DAC은 이미 고가의 DAP에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것인 만큼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 되었습니다.


그리고 LG V20에서는 기존 ESS 9018보다 상위 등급인 ‘ESS 9218’이 채택됐습니다. DAC의 수가 늘어난 만큼 노이즈 감소는 물론이고 고가의 앰프에 들어가는 ESS의 최신 기술인 ‘HyperStream II’가 적용되어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24bit 오디오 녹음>


또한 출력 뿐만 아니라 입력에서도 24bit/192kHz FLAC 녹음도 가능합니다. 단지 녹음 뿐만 아니라 LCF, LMT 조정을 통해 녹음 시 잡음과 소음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문 장비 수준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에서도 이제는 고품질 녹음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B&O Play 협업 이어폰


번들로 제공하는 B&O Play 이어폰에 대해 의견이 많은데요. 분명한 것은 기존 스마트폰 구매 시 제공하는 번들 이어폰보다는 분명히 좋은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고가의 하이파이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번들 이어폰은 고품질 사운드를 느껴보고는 싶지만,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든 일반인들이 조금이나마 LG V20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제공된다고 보면 됩니다.



간단한 청음 소감을 내리자면, 기존 LG V10 번들 이어폰이었던 ‘쿼드비츠 3’보다는 더 넓은 음역대를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음은 고음을 감싸고 있다기 보다는 바닥에 계속 깔리고 보컬을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공간감 역시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만약 기본 폼팁이 아닌 다른 폼팁을 사용하고 에이징 과정을 거치면 이 평가는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듀얼 광각 카메라와 포커스 피킹



여기에서 표현한 ‘듀얼’이라는 뜻은 전후면 카메라 모두 광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LG V10은 전면만 120도 광각이었으며, LG G5는 후면만 광각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LG V20은 앞면과 후면 모두 광각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고급형 디지털카메라에서 지원하던 포커스 피킹(Focus Peaking) 기능을 지원합니다. 포커스 피킹이란 수동모드에서 초점이 맞춰진 피사체를 하이라이트로 강조하는 기능입니다. 


<근거리 초첨 – 포커스 피킹>


<근거리 초점 사진>


<원거리 초첨 – 포커스 피킹>


<원거리 초점>


이 기능을 이용하면 수동으로 초점을 잡을 때 정확히 어느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사진을 찍은 후 PC에서나 볼 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LG V20에서는 찍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초점을 잡는 방식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기존 LG G3부터 사용했던 레이저 AF 방식과 함께 위상차 AF를 함께 사용해서 저조도와 근거리 뿐 아니라 원거리나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초첨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잡게 됐습니다.


3,200mAh 배터리


이번 LG V20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는 것이 배터리 용량입니다. LG V10의 3,000mAh보다 200mAh 늘어나긴 했지만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조금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그러나 V10과 단순히 배터리 용량으로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먼저 탑재된 AP도 저전력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 820을 사용했고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의 향상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배터리를 사용 시간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LG G5 + B&O 하이파이 DAC 모듈 결합과 비교해서 배터리 소모에 대해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LG G5 + 모듈 조합은 외부 기기로 연결되어 배터리 소모가 큰 편이고 LG V20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 수준이 다릅니다.


 

<LG V20 배터리 사용 시간>


실제로 배터리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상당히 준수한 소모량을 보여줬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화면 밝기를 50%로 고정하고 엠넷에서 스트리밍으로 24bit 음원을 1시간 35분 동안 감상하면서 크롬으로 웹 페이지를 계속 로딩 했을 때의 배터리 소모량입니다.


이때 디스플레이에서 소모한 배터리 량은 390mAh이고 전체적으로 20%의 배터리가 소모됐습니다. 이를 100%로 환산하면 약 7.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기존 LG V10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디자인도 매우 세련됩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LG V20은 G5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더 비슷한 모델을 찾는 다면 꽤 오래전 출시됐던 ‘옵티머스 3D’ 전면 디자인과 유사합니다.


디자인은 주관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으나 기존 V10이나 G5보다는 더 나아졌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후면 디자인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다. 2개의 렌즈와 듀얼 플래시, 그리고 RGB 센서 등이 상단부에 잘 정리되어 있고 그 아래 지문인식이 내장된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중앙에는 ‘B&O’와의 협업 때문인지 로고가 있으며 하단에는 V20이 각인 되어 있는데요.


알루미늄(AL6013) 재질로 되어 있고 두께도 얇은 편이라 그립이 편하고 재질 자체가 부식에도 강해서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부분에서 단점이라면 ‘크기’입니다. 5.7인치라는 대 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여기에 추가로 세컨드 디스플레이까지 넣었기 때문에 세로로 길어졌습니다. 따라서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LG V20은 다소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LG V20의 주요 특징으로 본 리뷰였습니다. LG V20은 기존 LG V10의 단점인 배터리와 발열을 최신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20와 더 커진 배터리로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실제 사용 기간 중에도 고속 충전일 때를 제외하고는 발열이 많지 않았으며, 내장 DAC으로 음악을 들을 때에도 배터리 사용량은 현저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하이파이 Quad DAC을 통해 더 풍부해진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고 번들로 제공되는 B&O 이어폰도 기존의 번들 이어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음질을 제공합니다. 


다만 가격이 조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LG V10보다 약 10만원 정도 올라간 899,800원이라는 출고가 때문에 LG V20을 선택하는데 있어 망설임을 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음악 감상을 좋아해서 별도의 DAP나 모바일 앰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가격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이상으로 LG V20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