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아닐까 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커스터마이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기본으로 설치되는 롬(rom)을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과 런처(launcher)만 바꾸는 방식이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초보자라면 롬을 바꾸는 것보다는 런처만 바꾸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롬을 바꾸려면 운영체제의 최고 관리가 권한인 루트(root)를 획득해야 하며, 이 과정을 루팅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될 수도 있고,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 시스템은 수정하지 않고 런처만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것만으로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스마트폰 런처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런처란?
런처란 운영체제 위에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를 구성하고 있는 통합 앱입니다.
간혹 런처와 테마팩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테마팩은 말 그대로 특정 테마를 주제로 해서 홈 배경화면이나 아이콘을 통일시킨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벤져스 테마팩, 배트맨 테마팩 등이 있습니다.
테마팩은 단지 겉에 보이는 이미지만 바뀌는 것이지만, 런처는 조작 방법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 런처의 종류
기본 런처는 스마트폰 제조사별로 각자 한 개씩 있습니다. LG전자는 ‘LG UX’, 삼성은 ‘터치위즈’, 샤오미는 ‘MIUI’, 화웨이는 ‘EMUI’가 대표적입니다.
<LG UX 5.0(좌)와 화웨이 EMUI(우)>
이런 런처들은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앱을 삭제하는 방법이 다르고, 앱을 찾거나 폴더를 만드는 방법도 다릅니다. 그리고 여기에 위젯이나 파일 관리 등 모든 부분에서 다른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런처를 소개하는 자리이지만, 그렇다고 기본 런처가 나쁘기 때문은 아닙니다. 하나의 런처를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요?
인기 런처를 소개합니다.
구글 Play 스토어나 원스토어에는 다양한 런처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개중에는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는데요. 처음부터 유료 버전을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유료 런처도 무료 버전을 함께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 써보고 마음에 들면 유료 버전을 결제해도 됩니다.
참고로 런처를 새로 설치하면 기존에 구성해 놓은 홈 화면은 모두 초기화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런처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런처로 쉽게 바꿀 수 있답니다.
노바 런처
현재 구글 Play 스토어에 등록된 런처 중 가장 평점이 높으며 기능, 성능, 최적화 등에서 우수합니다.
<노바런처 기본 홈화면>
노바 런처는 기본적으로 앱 서랍이 있는 형태입니다. 홈 버튼 위의 원형 아이콘을 터치하면 설치된 앱 리스트가 보여집니다. 물론 홈 화면도 여러 개 만들어 폴더 형식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노바 런처 앱 서랍과 설정 화면>
노바 런처를 보면 상당히 심플합니다. 화려한 부분 보다는 심플함을 통해 속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다양한 부분에서 개인이 레이아웃을 꾸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화려함 보다는 성능을 중요시 하거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바 런처입니다. 또한 각종 설정을 백업 했다가 나중에 다시 복원할 수 있으므로 부담 없이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노바 런처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노바 런처 프라임’이 유료인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할인을 자주해서 제 값 주고 사면 조금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구매를 하려면 할인 시기를 노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테마팩을 사용자가 직접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해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도돌 런처
도돌 런처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것으로써, 네이버 서비스가 기본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돌 런처>
도돌 런처의 장점은 ‘꾸미기’에 있습니다. 기본적인 런처의 기능은 대부분 다 갖추고 있으며 이 외에 별도의 테마샵을 제공하고 별도의 웹 페이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돌 런처 설정(좌)와 앱 서랍 화면(우)>
따라서 도돌 런처를 왜 써야하느냐고 묻는다면 성능이나 커스터마이징보다는 수 많은 ‘테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테마들은 별도의 테마샵에서 모아서 볼 수 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공 테마 수는 타 런처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또한 테마 뿐만 아니라 추가 글꼴도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도돌 런처는 현재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유료 버전이 없기 때문에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폰트나 테마를 다운 받을 때 광고가 계속 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잘한 버그 등이 존재하고 있어 호환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버즈 런처
버즈 런처는 국내 포털의 양대 산맥인 ‘다음(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런처입니다.
<버즈 런처 홈 화면>
버즈 런처 역시 수 십만 개의 테마가 강점입니다. 여기에 자동 폴더 정리 기능이 있어 사용자가 기존에 설치된 앱을 폴더 생성 후 정리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정리해 준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는데요, 자주 사용하는 앱은 밖으로 빼 놓고 다양한 제스쳐를 통해 각종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버즈 런처의 플로팅 메뉴(좌)와 앱 서랍(우)>
주요 기능은 어떤 화면에서도 바로 불러올 수 있는 퀵 메뉴를 통해 ‘다음’ 실시간 검색어도 볼 수 있고 바로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배치해 빠른 실행이 가능하고, 주요 기능도 이곳에서 실행 가능합니다.
앱 서랍을 실행 한 모습(우)입니다. 현재 설치된 앱을 자동으로 정리해서 폴더에 모아주는 기능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100% 완벽한 정리는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은 잘 정리해줬습니다.
<버즈 런처 테마 팩>
버즈 런처 역시 별도의 테마샵을 제공하고 있으며 Play 스토어에서 테마를 쉽게 검색하고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테마 등 추가 다운로드를 할 때 광고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 버즈 런처는 테마 중심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각 테마팩에서 제공하는 그리드나 레이아웃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만드는 재미는 반감됩니다.
Go런처
Go런처는 노바 런처처럼 외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해외에서도 많이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유료 버전과 무료 버전 두 가지가 있습니다.
<Go런처 홈 화면>
기본 테마도 심플하고 기능에서도 노바 런처 못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이 런처는 화면 전환 시 3D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Go런처 앱 서랍(좌)와 설정 화면(우)>
설정 메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용자가 임의로 화면 배치나 레이아웃을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Go런처는 화면 전환 효과가 화려하고 기타 다양한 효과들이 있어서 작은 재미를 줍니다.
앱 서랍에서도 앱의 삭제 및 이동 그리고 폴더 작업이 편리하며, 특히 iOS에서 사용된 UI가 일부 적용되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으로 이동했을 시 조금 더 적응이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Go런처 전용 스토어>
노바 런처와 같은 외국 개발사에서 만든 것이지만, 테마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Go스토어를 통해 테마와 배경 화면을 제공하는데요. 유료와 무료 버전 두 가지를 제공합니다.
만약 Go런처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면 가급적 유료 버전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료 버전에서는 기능 상의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광고가 많아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정가에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할인을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런처 적용이 안 되요~
기본 런처 외에 추가적으로 런처를 설치한 뒤 홈 화면을 누르면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런처 선택 화면>
힘들게 런처 설정을 한 뒤 ‘기본 홈(기본 런처)’ 선택 후 ‘선택한 앱을 기본으로 사용’을 선택하고 확인하면 원래 사용하던 기본 런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후 홈 버튼을 눌러도 다시는 저 선택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는 삼성 스마트폰 기준으로 ‘설정 -> 기본 애플리케이션 -> 홈 화면’ 또는 LG스마트폰에서는 ‘설정 -> 화면 -> 홈 화면 -> 홈 선택’에서 다시 설정해 주면 됩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런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스마트폰 런처는 집으로 비유하면, 벽지나 장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구조 자체를 뜯어 고치는 리모델링에 가깝습니다. 런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조금 더 편리한 조작을 할 수 있는데요.
대신 초기 설정의 번거로움이 있으나 이것도 사용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니 새로운 즐거움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