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벨에 의해 처음 전화기가 상용화된 이후 집 전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끔 근대사를 다룬 드라마를 보면, 전화하려고 본체 옆에 있는 손잡이를 막 돌리는 것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교환원과 연결되면 그 사람에게 통화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말해주죠. 그리고 잠시 기다리면 전화가 연결됩니다.
이후 전자식 교환기가 등장하고 버튼 형태의 전화가 나오면서 더 이상 전화기를 붙잡고 애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습니다. 전화기에 메모리 기능을 넣어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정도나 무선 방식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화기의 기본 기능은 더이상 발전하지 않았죠.
'홈보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홈보이는 LG U+의 '070 Player' 시리즈에서 멀티미디어와 교육, 육아 콘텐츠를 강화한 홈 멀티미디어의 핵심 장치입니다. 물론 집 전화 기능에도 충실하고요.
그렇다고 유플러스에서는 홈보이를 단순 집 전화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All-in-One 서비스라 부릅니다.
홈보이는 2가지 버전이 있는데요, 가장 먼저 출시한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탭3'과 '인켈' 스피커를 사용한 것이고 최근에는 LG전자의 'G 패드 8.3'에 '마크 레빈스'가 직접 튜닝한 스피커를 출시했답니다.
참고로 편의상 전자를 '홈보이S', 후자를 '홈보이L'이라 부릅니다.
오늘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창시자라 불리는 '마크 레빈스' 독 스피커와 LG G Pad 8.3을 사용한 '홈보이L'을 살펴보겠습니다.
홈보이L은 태블릿과 독 스피커(Dock speaker) 모두 달라졌습니다. 먼저 태블릿부터 보겠습니다.
태블릿은 LG G Pad 8.3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8.3인치 풀 HD 해상도를 지원하고 LG디스플레이의 IPS 패널을 사용해 매우 밝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합니다.
- 제품명 : LG G Pad 8.3
- 모바일AP : 퀄컴 스냅드래곤 600
- CPU : 1.7GHz 쿼드코어
- 램(RAM) : 2GB
- 저장공간 : 16GB (마이크로SD 카드 확장 최대 64GB)
- 화면크기 : 8.3인치
- 디스플레이 패널 : LG디스플레이 풀HD IPS
- 해상도 : 1,920 x 1,200
- 카메라 : 정면 130만, 후면 500만 화소
- 네트워크 : 블루투스 4.0, NFC, Wi-Fi 802.11 a/b/g/n 듀얼밴드 (2.4 / 5GHz)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 배터리 : 리튬-이온 4,600mAh (고정식)
- 크기 : 216. 8 x 126.5 x 8.3mm
- 무게 : 338g
- 통화 기능 - 지원
- 영상 통화 - 지원 (별도 앱 설치 필요)
G 패드 8.3 스펙을 보면 예전 옵티머스G Pro와 화면 크기와 LTE 미지원 부분만 빼면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기본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인데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600을 사용한 것에 불만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스냅드래곤 600도 쿼드코어에 1.7GHz라는 빠른 속도로 동작합니다.
PC처럼 동시에 여러 개의 앱을 열어 놓고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으니 G 패드 8.3 스펙이라면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홈보이L G Pad 8.3 정면 사진>
G 패드 8.3은 정면에 물리 버튼이 하나도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키를 이용해 홈, 뒤로 가기, 메뉴를 여는 형태인데요. 이게 물리적인 버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적응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프트웨어 키 방식을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편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바로 영화나 티비를 볼 때입니다.
태블릿을 한 손으로 잡고 영화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 손으로 잡기도 힘들고 설령 잡고 있다 하더라도 장시간 들고 있기 힘들죠. 그래서 가로로 놓고 양옆으로 잡아야 합니다.
이때 물리 버튼이 있다면 잡고 있는 동안 계속 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방식이라면 어떨까요? 손으로 키를 누를 일이 없겠죠? 충분한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보세요~
<130만 화소 카메라와 통화용 스피커>
오른쪽 위에는 130만 화소 카메라가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하나는 화상통화 할 때이고 다른 하나는 옵션으로 제공하는 'CCTV' 기능을 사용할 때입니다.
130만 화소밖에 안 되니 화질이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화상 통화를 하는데 HD급 해상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CCTV에서도 720p 해상도라면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 꺼진 어두운 곳이라면 아무리 해상도가 높아도 의미 없고요.
홈보이L의 G 패드 8.3은 먼저 출시한 제품과 조금 다릅니다. 그 이유는 통화 기능 때문이죠. 기본 모델에는 통화 기능이 없답니다. LTE나 3G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통화 기능도 없는 것이죠.
하지만 홈보이L의 G 패드는 인터넷 전화 기능이 있고 화상 통화도 할 수 있어 통화용 스피커가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별도로 있습니다.
<G 패드 8.3 윗면>
이번에는 위쪽을 볼까요?
위쪽에는 일반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와 리모컨 기능에 사용하는 IR 센서 그리고 저장 공간 확장을 위한 MicroSD 카드 장착 공간이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 장착 공간을 위쪽에 둔 이유는 G 패드는 배터리 분리형이 아니라 뒤 커버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 둬야 하는데 그게 위쪽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보통은 이런 것은 옆면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지 못한 이유는 옆면 일부를 알루미늄 케이스로 덮어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랫면>
아래쪽에는 마이크로 USB 단자와 통화용 스피커만 있습니다. 홈보이L은 기본적으로 집 전화 기능이 있죠. 그러므로 당연히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습니다.
<옆면>
옆면 한 곳에만 전원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은 양쪽에 나눠 있죠. 오른쪽에는 전원 버튼이 있고 왼쪽에는 음량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하지만 G 패드는 한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 손으로 잡고 쓰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누르는 것이 더 안정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도킹 스피커 때문입니다. 세트로 제공하는 '마크 레빈슨' 독 스피커 위에 가로모드로 거치할 때 양쪽에 버튼이 있으면 한쪽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부분에 버튼이 몰려 있다면 거치 상태에서도 모든 버튼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뒷면>
뒷면은 500만 화소 카메라와 멀티미디어용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습니다. 그리고 뒷면 대부분 재질은 알루미늄을 사용해 내구력을 높였네요. 사용 중에 생기는 스크래치에도 강할 것 같죠?
그리고 가로 모드일 때 편리할 것 같은 스테레오 스피커도 보입니다. 물론 음질은 고급형 스피커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반 스마트폰에서보다는 훨씬 풍부한 음량을 제공합니다.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은 두 가지 뜻을 품고 있습니다. 마크 레빈슨社의 창립자라는 것과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명사입니다. 두 가지 뜻이라고 했으나 실상은 하나로 통하죠.
'하이엔드 오디오의 거장 마크 레빈슨'
바로 그가 직접 튜닝한 스피커가 바로 홈보이L과 세트인 독 스피커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일반인이 넘보기엔 재정파탄의 지름길일 정도로 앰프나 스피커 한 조에 수천만 원까지 합니다.
그만큼 마니아들의 수준도 엄청나겠죠? 그런 사람들이 인정한 브랜드가 바로 마크 레빈슨이고, 그 브랜드의 창시자가 우리의 홈보이L 스피커를 튜닝한 '마크 레빈슨'입니다.
마크 레빈슨 스피커 디자인은 대체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체가 흰색으로 되어 있고 버튼이 많다거나 해서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한 부분씩 볼까요?
제품 오른쪽에는 전원, 이퀼라이저, 음소거 버튼과 음량 조절 다이얼이 있습니다. 사실 조작을 위한 많은 기능은 없는 셈이죠.
전원 버튼은 외부 연결 방법도 함께 제어합니다. 스피커와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방법은 4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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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 - 스피커와 직접 연결 (충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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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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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USB - USB 케이블로 연결 (충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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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레오 케이블 연결
그리고 이퀼라이저는 음원에 따라 최고의 음질을 들려줄 수 있도록 미리 설정한 음장인데요, 기본 설정이 마크 레빈스 튜닝 값으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누르면 연두색으로 바뀌면서 목소리와 저음을 강조해 영화 볼 때 좋으며, 마지막으로 노란색에서는 저음을 줄여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USB 연결은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충전과 PC와 연결에 사용하는 단자 방식입니다. 이 케이블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테레오 케이블 연결은 모든 오디오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범용 방식인데요.
양 끝이 이렇게 생긴 케이블을 이용해서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의 헤드폰/이어폰 연결 단자와 마크 레빈슨 스피커의 AUX 입력 단자에 연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제품 왼쪽에는 NFC 태그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NFC 기능을 켜고 이 부분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스피커를 찾아 연결시켜주는 기능입니다. 당연히 전용 단말기인 G Pad도 되고 타 안드로이드 제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S3에서 홈보이와 연결>
이처럼 NFC 태그 기능을 이용하면 블루투스로 홈보이 스피커와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품 옆면입니다. 양옆에는 이렇게 동굴처럼 큰 공간이 있는데요. 안쪽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덕트'라고 하는데요,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입니다.
덕트의 역할은 하나입니다. 저음을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안에서 밖으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저음을 강조할 수 있고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장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은 또렷한 소리보다는 저음이 강조된 소리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 취향에 맞춘 것인지 전체적인 사운드는 매우 중후했습니다.
뒷면에는 특별한 장치나 기능이 없습니다. 왼쪽부터 마이크로 USB, AUX, 전원 연결 단자가 있을 뿐입니다.
G 패드를 독 스피커 전면에 도킹했을 때 모습입니다. 스피커 정면에 있는 'LG전자' 로고 부분을 살포시 누르면 도킹 부분이 튀어나오며 여기에 G 패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도킹의 장점이라면 충전이 함께 되므로 오래 사용해도 배터리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단 거치대는 가로 모드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별도의 연결 단자는 없습니다. 이 모드에서 스피커와 연결하려면 블루투스나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상으로 홈보이L을 구성하고 있는 LG전자 G 패드 8.3과 마찬가지로 LG전자가 만들고 하이엔드 오디오의 거장인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독 스피커의 외형을 봤는데요.
G 패드도 탐나지만 세계적인 오디오 거장이 직접 튜닝한 독 스피커가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정도 수준의 블루투스 독 스피커를 별도로 사려면 20~30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며,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전세계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거장이 직접 튜닝한 스피커라면 말 안 해도 알 수 있죠.
이런 거장이 아무 제품에나 자신의 싸인을 남기지는 않으니 품질에서는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스피커나 이어폰 같은 것은 디지털 기기로 측정하기 어렵고 테스터에 따라 주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리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평가를 한다면, 마크 레빈슨 스피커는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음이 풍부하면서도 전 대역에서 균형잡힌 소리가 들리며, 덕트가 있어 자칫 소리가 뭉개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만약 덕트로 인해 저음이 강조되는 것이 싫다면 이퀼라이저를 이용해 저음을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홈보이L의 외형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다음에는 기능과 요금제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