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남훈 칼럼] 로마인의 슈즈. 현대인의 로밍폰.

 

무더위. 어째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추석이 지나도 이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무더위를 호환 마마보다 두려워하는 제 입장에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까지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멀리 떠나는 여행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는데요.

 

여행을 뜻하는 영어 'travel'은 고생을 뜻하는 'travail'에서 왔습니다. travail의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tripalium이라는 로마 시대의 고문기구까지 나옵니다.

 

<트리팔리움>

 

작대기 세 개로 지지대를 만든 다음 사람을 거기에 묶어서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들어놓고 땡볕에 내놓아 괴롭게 만들거나 불을 피워서 고통을 선사하는 기구였죠.

 

한자어 '여행'도 깃발을 들고 멀리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확실히 집을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은 하나의 특권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은 자기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농노, 노예 같은 이들은 함부로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토지와 함께 귀족계급의 자산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요. 로마 시대의 노예는 아예 신발을 신을 수 없었습니다. 신발을 신는다는 것 자체가 높은 신분임을 알 수 있는 상징이었죠.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가 확대되고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대개의 사람들은 스스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로마 시대 신발>

 

여행이 무시무시한 고문기구에서 유래했던 것처럼 목숨을 걸만한 것들은 오지탐험이나 모험이 되었고 누구나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자기 맘대로 이동하면서 먹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여유만 갖추고 있다면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경험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특히나 그 흥분의 강도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가 될 경우 배가가 되지요. 중국에 맞닿아있지만 38선 때문에 실제로는 섬과 같은 상태의 이 나라에 살면서 바다 건너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일은 정말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

 

바로 이때 스마트폰은 정말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로마귀족들의 신발을 이야기했는데 바로 이 신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스마트폰이 아닐까 합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지리도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의 각종 어플들을 이용한다면 너무나 편리하겠죠. 각종 지도 소프트웨어로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확인하고, 맛집과 관광명소 등 여행지의 각종 정보를 '에버노트' 같은 앱으로 정리까지 해 놓는다면 잘 보이지도 않는 깨알 같은 글씨의 지도를 바람불고 사람 많은 길목에서 펼쳐놓고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로밍이라는 것은 LG유플러스 이용자들에게는 끼니때마다 고기반찬 먹는 옆 동네 부잣집 이야기 같은 거였습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방식이 달라 자동 로밍을 할 수 없어 공항에서 임대폰을 빌려서 나가야만 했었죠. 남들은 하는 데 못하는 것. 그것만큼 힘들게 하는 것이 또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세계최초로 100% 싱글 LTE망을 구축하면서 휴대전화도 그에 대응하게끔 되었고 전 세계 220여 개 국가에서 자신의 전화기와 번호 그대로 쓸 수 있게 된겁니다. 또한, 85개국 국가에서는 하루 1만 원으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도 가능합니다. 최신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까지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이용자분들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로마귀족이 신던 신발이라고 생각하시고 떠나시기만 하면 됩니다. 신발처럼 닳지도 않는데다가 가족과 통화도 할 수 있고 이국적인 경치를 찍어서 바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도 있습니다.

 

다 갖췄네요. 이제 떠나세요. 통장 잔고만 확인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