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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커판, LTE 주파수 경매

 

LTE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첫날 분위기는 예상대로 카운트 펀치보다는 잽을 날리는 수준으로 끝났다.


이번 주파수 경매 최대 관심사는 KT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8GHz에 인접한 D블록을 KT가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확보한다면 가격은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2.6GHz(80MHz ) 1.8GHz(50MHz )에 대해 이뤄지는데 1.8GHz 15MHz폭이 KT에 인접해 있다
.)

전반적인 예상은 KT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협공을 혼자서 막아내야 하는 상황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2011년 주파수 경매와 비교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복잡한 경우의 수, 배팅을 언제 할것인지, 언제 다운 할 것인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혹자들은 경매가 아니라 포커판이라는 얘기도 한다
.


포커판에 비유한다면 조커는 SK텔레콤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블록을 간절히 원하는 KT, 가급적 저가에 나머지 1.8GHz 35MHz(C블록)을 가져가야 하는 LG유플러스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자금력 역시 우위에 있다
.


밴드별 승자로 결정 나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이 밴드1에 집중해 KT를 견제할지, 아니면 밴드2로 외도해 LG유플러스를 멘붕에 빠뜨릴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SK텔레콤은 여러 시나리오를 세웠다고 밝혔지만, 시나리오를 실제 실행에 옮길지, 어느 순간에 점프할지는 SK텔레콤 스스로도 모를 일이다
.

그래서 초반 LG유플러스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던 SK텔레콤은 요즘 생각이 복잡하다고 한다. 선택의 폭은 확실히 넓어졌지만 1위 사업자 지위, 그리고 SK텔레콤의 선택에 따라 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시선도 무섭다는 것이 SK텔레콤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

확실히 이번 주파수 경매는 포커에 더 가까워 보인다. 2번 연속 패자를 허용하기 때문에 언제 다운할지, 레이스를 할지가 중요하다. 같은 편으로 시작했지만, 배신으로 끝날 수 있고 적으로 생각했던 이가 어느 순간 손을 내밀수도 있다. 이래저래 예측하기 어려운 포커판이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