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첫날 분위기는 예상대로 카운트 펀치보다는 잽을 날리는 수준으로 끝났다.
전반적인 예상은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협공을 혼자서 막아내야 하는 상황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2011년 주파수 경매와 비교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밴드별 승자로 결정 나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이 밴드1에 집중해 KT를 견제할지, 아니면 밴드2로 외도해 LG유플러스를 멘붕에 빠뜨릴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SK텔레콤은 여러 시나리오를 세웠다고 밝혔지만, 시나리오를 실제 실행에 옮길지, 어느 순간에 점프할지는 SK텔레콤 스스로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초반 LG유플러스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던 SK텔레콤은 요즘 생각이 복잡하다고 한다. 선택의 폭은 확실히 넓어졌지만 1위 사업자 지위, 그리고 SK텔레콤의 선택에 따라 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의 시선도 무섭다는 것이 SK텔레콤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확실히 이번 주파수 경매는 포커에 더 가까워 보인다. 2번 연속 패자를 허용하기 때문에 언제 다운할지, 레이스를 할지가 중요하다. 같은 편으로 시작했지만, 배신으로 끝날 수 있고 적으로 생각했던 이가 어느 순간 손을 내밀수도 있다. 이래저래 예측하기 어려운 포커판이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