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P9과 P9 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을 꼽아 보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듀얼 카메라’를 말할 것입니다. 그것도 일반적인 듀얼 카메라가 아닌 ‘라이카(LEICA)’와의 Co-Engineered로 만들어진 카메라입니다.


오늘은 P9에 사용된 듀얼 카메라에 대해 알아보고 라이카와의 공동 개발 부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바로 잡아 보려고 합니다.


라이카와의 공동 개발에 대한 진실



화웨이 P9 카메라는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LEICA)와 몇 가지 기술에 대해 공동으로 개발(Co-Engineered)을 했습니다.


하지만 렌즈 제작을 라이카가 아닌 다른 업체(Sunny Optics)에서 했기 때문에, 라이카는 단지 이름만 빌려줬을 뿐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루머가 중국을 시작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카는 단지 인증만 했고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루머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한국에서도 일부 블로거들이 잘못된 내용을 그대로 번역하여 올리면서 사실로 받아 들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루머가 퍼지기 시작한 지 약 사흘 후인 4월 22일, 라이카와 화웨이에서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공동성명의 주 내용은 짐작 했듯이, ‘화웨이 P9 카메라는 라이카가 공동개발(co-engineered)했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루머 때문에 해외 매체들만 고생했다는 후문이..)


이 공동성명 이후 화웨이 P9 카메라 개발에 라이카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해외 뉴스는 거의 대부분이 업데이트를 통해 위 내용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기사를 내놓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4월 22일 발표한 화웨이-라이카 공동 성명 전문 (원문)


In February, Huawei and Leica announced a long-term strategic partnership. The camera function is the most used smartphone application and our aim is to bring it up to the high standards demanded by the Leica product philosophy. Leica brings to the cooperation their expertise gathered from decades of experience in optical engineering and optical design. The collaboration between Huawei and Leica aims to deliver the best possible picture quality in the smartphone segment.


Both companies have been working closely to co-engineer Huawei’s recently launched premium smartphone – the P9 – based on innovation and excellent craftsmanship.


The camera module of the P9 series and the achievable picture quality is the result of the intensive technological collaboration between Huawei and Leica. Leica has been deeply involved in the development of the camera-module of the P9 and P9 Plus. Our joint objective was to achieve the best possible image results and optical imaging performance in order to provide consumers in the smartphone photography segment with the best possible picture quality. The result raises smartphone photography to an entirely new level.


Our co-engineering is deeply embedded in the product and Leica’s contribution has involved:


 Collaborative development, evaluation and optimization of optical design (lens calculation) in compliance with Leica standards.

 Collaborative development of the mechanical construction of the camera module to reduce stray light effects (“ghost and flare”).

 Definition of imaging quality in terms of color rendition/color fidelity, white balance, stray light reduction (“ghost & flare effects”), exposure precision, dynamic range, sharpness and noise characteristics.

 Processing of image data with the aid of long-standing Leica optical and signal processing expertise.

 Definition of the most stringent common quality standards and production requirements for serial production by Huawei to ensure consistently high quality.


Leica’s globally recognized expertise is based to a large extent on the ability to guarantee the narrowest tolerances on the market. This justifiable claim to excellence is naturally also an integral component of the technology partnership and is implemented in Huawei’s production processes of the P9 camera module to ensure uncompromising quality.


왜 이러한 루머가 나왔나?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센서와 렌즈 개발을 라이카가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화웨이 P9 이전에 파나소닉에서 만든 CM1이라는 스마트폰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CM1은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디지털카메라에 스마트폰 기능을 얹힌 제품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파나소닉에서도 이 제품의 카테고리를 디지털카메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CM1을 보면 렌즈에 ‘LEICA’라고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P9 렌즈에는 이런 각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CM1은 앞서 말했듯 스마트폰의 탈을 쓴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이미지 센서도 1인치에 달하고 렌즈도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쓰이는 작은 구경의 렌즈가 아닌 디지털카메라용 렌즈가 사용됩니다. 라이카에서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렌즈를 직접 제작한 경험은 없기 때문에 다른 업체를 통해서 렌즈를 만들고 개발 과정에만 참여를 한 것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 때 개발은 직접 하지만 제조는 폭스콘이라는 회사에서 하는 것과 같은데요. 그렇다고 아이폰을 애플 인증 중국산 스마트폰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결국 라이카가 직접 제조하지 않고 생산을 다른 곳에 맡긴 것을 문제 삼은 것이나, 이는 개발과 제조가 분리되어 있는 현 생산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어떤 부분을 공동 개발했는가?


공동선언문을 보면 이에 대한 답이 나와 있습니다.


 Collaborative development, evaluation and optimization of optical design (lens calculation) in compliance with Leica standards.

 Collaborative development of the mechanical construction of the camera module to reduce stray light effects (“ghost and flare”).

 Definition of imaging quality in terms of color rendition/color fidelity, white balance, stray light reduction (“ghost & flare effects”), exposure precision, dynamic range, sharpness and noise characteristics.

 Processing of image data with the aid of long-standing Leica optical and signal processing expertise.

 Definition of the most stringent common quality standards and production requirements for serial production by Huawei to ensure consistently high quality.




1. 라이카 표준에 따른 광학 설계의 공동 개발, 평가 및 최적화

2. ‘고스트와 플레어’ 효과를 줄이기 위한 카메라 모듈의 기계적 구성

3. 컬러 렌더링, 색상 정확도, 화이트 밸런스, 미광 감소, 노출 정밀도, 다이나믹 레인지, 선명도 및 노이즈 특성 등을 포함한 이미지 품질 정의

4. 오랫동안 축적된 라이카의 광학 및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데이터 처리 기술

5. 화웨이에서 제조를 할 때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엄격한 공통 품질 표준 및 생산 요구 사항의 정의


공동 선언문에서도 라이카가 직접 렌즈나 이미지센서를 만들었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제조 이외에 많은 부분에서 공동 개발을 했고, 이후 생산 관리까지 간접적으로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라이카와 같은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에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이름만 빌려주는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 장인의 나라 독일에서 100년 동안 명성을 유지한 라이카가 애플이나 삼성이 아닌 화웨이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포르쉐와의 콜라보로 탄생한 메이트 9 포르쉐 에디션)


그랬기 때문에 얼마 전 독일에 화웨이-라이카 공동 R&D 센터를 세웠고, 두 회사의 두 번째 공동 개발 제품인 ‘메이트 9’도 발표를 한 것입니다.


화웨이는 라이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력과 함께 명성을 얻고 싶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전세계를 공략하는데 있어 박차를 가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애플 외에는 성공한 적이 없는 한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이유도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글로벌 IT업계의 통설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라이카와 공동으로 개발한 듀얼 렌즈가 들어간 화웨이 P9 카메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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