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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전자파, 안심해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얼마 전 국립전파연구원 자료를 통해 제조사별로 전자파 안전등급이 공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자파가 발암물질이라며 전자파 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죠.



하지만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휴대전자 전자파의 발암등급은 2B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커피나 김치 등 식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은 24시간 늘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물건이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휴대폰 전자파는 과연 안심할 수준인지, 전자파를 피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휴대폰 전자파, 안전한 수준일까?


 


우리나라에서 휴대폰 전자파를 측정하는 단위로는 전자파흡수율(SAR)을 사용합니다. SAR은 단위시간당 인체의 단위질량(1㎏ 또는 1g)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을 의미하는데요, 단위는 W/㎏, 또는 ㎽/g 입니다.


우리나라는 SAR 기준을 국제권고기준(2 W/㎏)보다 높은 1.6 W/㎏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우리나라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안전기준인 1.6 W/㎏은 위험 예상 가능 수준보다 50배나 더 엄격하게 설정한 것이므로 안심해도 될 듯합니다.



게다가 인증을 위한 SAR시험 시에는 휴대폰 출력을 최대로 설정하는데, 실제 통화 시에는 기지국과의 통신에 필요한 최소한의 출력만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실사용 시에는 시험 시보다 훨씬 낮은 출력 상태가 되겠죠. 즉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흡수하게 되는 전자파 양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전파연구원 고시 제2010-45호(전자파 흡수율 측정 기준 및 측정 방법)에 따르면 측정값이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휴대폰 판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그래도 휴대폰 전자파를 피하고 싶다면


이처럼 실생활 속에서 휴대폰을 통해 흡수하는 전자파는 매우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전자파를 아예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휴대폰은 하루 종일 우리 몸과 가까이 있는데다, 통화를 할 때는 귀에 밀착시킨 채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전자파의 유해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므로 주의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그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권장하는 휴대폰 전자파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통화할 때는 이어폰 사용



통화를 할 때 휴대폰을 얼굴에서 5mm만 떨어뜨려도 SAR을 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통화 시 전자파 흡수를 피하고 싶다면 휴대폰을 귀에 대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마이크가 달린 핸즈프리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이어폰이 없는 상황이라면 통화는 되도록 짧게 하고, 한쪽 귀에 휴대폰을 오래 대고 있는 것보다는 양쪽으로 번갈아 통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휴대폰은 침대가 아니라 책상 위에



우리가 자고 있는 도중에도 휴대폰은 전자파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잔다면? 이 전자파를 고스란히 흡수하는 셈이 되겠죠.


전자파를 조금이라도 더 피하고 싶다면 휴대폰을 침대 머리맡이 아닌 책상 위에 두는 게 좋습니다. 알람이 울릴 때 일어나서 휴대폰을 알람을 꺼야 하니 잠도 빨리 깨고 일석이조 아닐까요?


3. 임산부, 어린이는 휴대폰 멀리해야




아무리 휴대폰 전자파 기준치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도 전자파에 취약한 임산부나 어린이는 피하는 게 좋겠죠.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어른보다 전자파에 취약하므로 장시간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14세 이하 어린이의 휴대 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임산부를 위한 전자파 차단 담요, 앞치마,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으니 효과가 검증된 제품을 골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4. 대중교통 안에서는 통화 자제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휴대폰의 안테나 수신율이 떨어질수록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하실,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깊은 산 속, 배에 승선했을 때 등의 상황을 꼽을 수 있겠죠.


이 때문에 지하철 이동 시 평균 5배,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평균 7배 전자파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통화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전자파를 더 많이 수신하게 되기 때문이라는데요, 매너도 지키고 나의 건강도 지키려면 대중교통 이용 중에는 통화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휴대폰 전자파의 위험성은 얼마나 되는지, 휴대폰 전자파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장시간 사용하면 좋지 않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