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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빠른 LTE의 진실, 언제쯤 서비스할까

 

 

요즘 LTE에서 핫이슈는 '속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를 대변하듯 광고에서는 연일 '3배 빠른', '4배 빠른', '광대역 LTE', '광대역 LTE-A'라는 단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요. 오늘은 가장 최근 TV 광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3배 빠른 LTE'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U+도 올해 중순에는 타사와 같이 3배 빠른 LTE를 거쳐 연말에는 단독으로 4배 빠른 LTE를 할 예정인데요.

 

그러나 지금 TV에서 나오는 광고를 보면 당장이라도 3배 빠른 LTE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 그럴까요?

 

그래서 오늘은 이 광고 문구처럼 진짜로 3배 빠른 LTE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알아볼 주제는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3배 빠른 LTE란 무엇이고, 두 번째는 언제 되는가? 입니다.

 

 

3배 빠른 LTE란 무엇인가

 

 

새로운 것처럼 소개하지만, 얼마 전까지 열심히 외치던 '광대역 LTE-A'가 그것입니다.

 

광대역 LTE-A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쉽게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특징을 살려 '3배 빠른 LTE'라고 풀어 설명하는 것이죠.

 

'광대역 LTE-A' VS '3배 빠른 LTE'

 

그냥 봐도 3배 빠른 LTE라는 명칭이 더 이해하기 쉽죠? 

 

 

 

3배 빠른 LTE와 함께 외치는 '광대역 LTE-A'는 그냥 'LTE-A'입니다. 이 용어가 등장한 이유는 K사의 아픈 과거를 돌아봐야 합니다.

 

K사의 주파수 현황

 

K사는 1.8GHz를 이용해 LTE 서비스를 하다가 2차 LTE 주파수 경매에서 900MHz를 추가 할당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파수는 RFID와 가정용 아날로그 무선 주파수와 혼선이 생겨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답니다.

 

 

반면 U+와 S사는 각 2.1GHz와 1.8GHz를 할당 받아 2개로 서비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900MHz 주파수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품질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2개의 주파수로 멀티 캐리어[각주:1](Multi Carrier) 서비스를 해야 품질이 좋아지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LTE-A 경쟁에서 밀리자 '광대역 LTE'를 집중 홍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3차 주파수 경매에서 손 쉽게 1.8GHz 주파수를 추가 확보하면서 "우리는 광대역 LTE도 되고 LTE-A도 되니까 '광대역 LTE-A'가 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세계 유래없는 '광대역 LTE'와 '광대역 LTE-A'라는 단어가 탄생됐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용어야 만들면 그만이고, 그 뜻만 정확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광대역 LTE-A'라는 뜻에 맞지 않게 자사에 유리하게 끼워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광대역 LTE-A'는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폭과 일반(또는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폭을 LTE-A[각주:2]로 엮어 속도를 더 높이는 것입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광대역 LTE로, 또 다른 지역에서는 LTE-A로 된다고 해서 광대역 LTE-A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수입니다. 이런 논리라면 U+는 4배 빠른 LTE를 벌써 하고 있는 것이죠.

 

 

정리하면,

 

3배 빠른 LTE란 광대역 LTE와 일반 LTE를 CA[각주:3](캐리어 애그리게이션)으로 묶어 속도를 최대 225Mbps(일반 LTE 75Mbps의 3배 속도)로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3배 빠른 LTE는 언제부터 되나

 

그럼 다음으로 궁금한 것은 3배 빠른 LTE 서비스 시기입니다.

 

광고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K사로 번호 이동하면 3배 빠른 LTE 혜택을 받을 수 있나?

기존 단말기라도 3배 빠른 LTE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요?

 

그냥 아무 조건 없이 가입만 하면 모든 단말기에서 3배 빠른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3배 빠른 LTE를 이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르셨죠? 

 

단말기 = 사용자

주파수 = 이동통신사

 

 

첫 번째로 단말기가 있어야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2014년 2월 10일 현재 시각까지 225Mbps 또는 300Mbps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전세계에 단 한대도 없습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삼성전자 갤럭시S5에 스냅드래곤 805[각주:4]가 사용된다는 루머가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세계 최초 300Mbps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갤럭시S5'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사는 지난 1월 서울 일부 지역에서 3배 빠른 LTE-A 상용망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누구도 사용할 수 없고, 제대로 되는 지 확인할 수도 없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사진 출처 : K사 블로그>

 

900MHz의 10MHz와 1.8GHz의 20MHz를 묶어 최대 225Mbps 속도를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이 뉴스에 사용한 사진 자료를 보면 노트북에서 측정한 속도가 220Mbps라고 나와 있습니다. 225Mbps의 이론적 속도에 근접해있죠. 하지만 이상한 것이 하나 있죠?

 

'왜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에서 테스트했을까?'

 

그 이유는 3배 빠른 LTE 속도를 보여줄 스마트폰이 아직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사에서 광대역 LTE-A 시범 서비스를 한다지만, 실제 이것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는 전세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죠. 그냥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 사용자를 위한 시범 서비스는 아닙니다.

 

 

두 번째, 주파수가 있어야 합니다.

 

3배 빠른 LTE를 하려면 1.8GHz와 900MHz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K사는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앞에서 'K사 주파수 현황'이라고 설명해 드렸죠.

 

 

 

K사는 지난 LTE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이런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반대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상한 보도자료였습니다.

 

그리고 10월, 문제가 있는 900MHz 주파수 대역을 조금 옮겨 혼선을 해결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그 이후부터 900MHz 기지국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4개월 밖에 안 됐죠? 그리고 광고에서는 3배 시대가 개막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K사가 말하는 서비스는 2014년에 시행될 것입니다. 유플러스와 S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제서야 900MHz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고 지원하는 단말기도 없는 상태에서 3배 빠른 LTE가 곧 된다는 식의 광고는, 자칫 잘못하면 소비자에게 실망만 줄 수 있습니다.

 

 

 

고객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 서비스를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전세계 누구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마치 당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 멀티 캐리어란 2개 이상의 LTE 주파수 중 신호 품질이 우수한 것을 골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본문으로]
  2. LTE-A란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LTE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3. CA란 Carrier Aggregation의 약자로, 서로 떨어져 있는 2개 이상의 주파수를 묶어 LTE 속도를 올리는 기술입니다. [본문으로]
  4. 퀄컴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핵심 부품으로, 모바일 AP 이름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