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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 OS와 타이젠 연합은 무엇일까

혹시 '타이젠 폰'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다소 생소한 단어일 것입니다.

 

타이젠 폰이란 타이젠(TIZEN)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말합니다. 타이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iOS처럼 스마트폰에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 TV와 같은 가전과 노트북이나 넷북, 자동차에도 쓸 수 있는 범용 운영체제입니다.

 

이런 범용 운영체제의 장점은 하나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니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다른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타이젠 OS는 공개 운영체제는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도 리눅스를 기반으로 했죠. 그렇다고 타이젠용으로 만든 앱을 안드로이드, iOS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가 타이젠을 개발하나

 

 

타이젠폰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누가 개발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타이젠은 '타이젠 연합'이 주도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연합의 공동 대표가 바로 삼성전자와 인텔입니다. 두 하드웨어 거장이 만나 새로운 오픈 소스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뒤에는 리눅스재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회는 NTT 도코모, 후지쯔, 화웨이, 인프라웨어, 재규어, KT, SKT, Orange, 파나소닉, 스프린트, 보다폰 등의 이동통신사와 장비 업체, 자동차 업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이젠 운영체제는 공개되어 있어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은 공개된 툴을 이용해 자유롭게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연합회에서 개발을 이끌어 나가고 개인 또는 기업에서 이를 이용해 앱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안드로이드와 비교할 때 구글이 운영체제를 만들고 개인과 기업에서 앱을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다른 구조이죠. 한 회사가 아닌 연합에서 주도하고 있으니까요.

 

 

타이젠 운영체제는 왜 만들었을까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는 거의 독점이다 싶을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죠.

 

문제는 이 '독점'이라는 부분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무조건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iOS는 애플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독점에서 오는 피해는 생각보다 큽니다.

 

 

 

구글의 개발 정책에 따라야 하고 최악에는 완전히 종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예전에 '바다'라는 운영체제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만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거대하다 해도 혼자 힘으로는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이젠 연합은 삼성과 인텔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하드웨어에서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입니다. 반면 소프트웨어 부분은 전무하다 할 정도로 약합니다. 만약 이 두 회사가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게 되면 그 파괴력은 막강할 것입니다.

 

그리고 타이젠 운영체제는 스마트폰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노트북, 넷북, 태블릿, 스마트TV, 가전, 자동차 등 운영체제가 들어갈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유리하지 않을까요?

 

 

삼성전자의 첫 타이젠폰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체제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과 인텔이 타이젠 개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만든 최초의 타이젠폰>

 

올해 초, 삼성전자는 MWC 2013에서 타이젠 베타 2.0을 탑재한 타이젠폰을 공개했었습니다. 현재는 타이젠 2.2.1이 개발된 상태고요.

 

 

<타이젠폰의 앱 리스트 화면>

 

 

 

 

공개된 타이젠폰의 앱 리스트 화면을 보면, 앱 디자인은 모두 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디자인과 차별성을 두기 위한 것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베타 버전이므로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릅니다.

 

며칠 전에는 삼성전자의 타이젠폰이 국내 전파 인증을 통과했습니다. 이 스마트폰의 이름은 'TRATS2'로 발음하기도 힘든 펫 네임을 갖고 있는데요. 이를 거꾸로 읽으면 'START'랍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이동통신사도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삼성전자에서 개발했습니다. 타이젠이 없었다면 안드로이드를 사용했겠죠? (실제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갤럭시NX도 있습니다)

 

 

<타이젠을 사용한 삼성 NX300>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NX300에 사용한 운영체제는 타이젠입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언급하고 있지만, 최근 타이젠 기술운영그룹 공동의장인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 2013'에서 공식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참고로 NX300에는 타이젠 1.0이 사용됐고, 부팅속도가 0.5초밖에 안 될 정도로 빠른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합니다. NX300의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이후 모델도 더 높은 버전의 타이젠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스마트 TV

 

스마트 TV에도 운영체제는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리눅스를 많이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나 HP에서 개발한 웹OS(LG전자)를 사용할 계획도 있습니다.

 

<내년에 출시할 삼성 스마트TV에는 타이젠이 탑재됩니다>

 

역시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도 타이젠을 탑재한다는 계획이 있는데요.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내년에 출시할 스마트TV 운영체제로 타이젠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실 스마트폰에 사용할 정도로 발전했다면 TV나 디지털카메라에 적용하는 것은 큰 문제도 아닐 것입니다.

 

 

스마트 카

 

'자동차에 운영체제가 들어갈까요?'

 

스마트 카라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한 자동차에는 운영체제가 필수입니다. 아직은 이를 적용한 스마트카에 대해 공개된 구체적인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재규어, 랜드로바, 도요타 등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타이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협력 중이라고 합니다.

 

 

타이젠은 개방형 운영체제입니다. 개방형이란 누구나 개발할 수 있도록 소스를 공개한 운영체제입니다. 이를 적용한 운영체제는 리눅스와 안드로이드이고 반대 개념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나 애플의 Mac OSX입니다.

 

누구나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개발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해서 단시간에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도 이런 개방성 때문입니다.

 

타이젠이라는 운영체제가 생소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가전제품, TV에 타이젠이 사용되면 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U+ Shop에서도 타이젠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