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세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란 미국의 추수감사제가 있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연중 최대 세일을 하는 쇼핑 데이를 말합니다.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단기적으로 행사가 이어지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날이 블랙프라이데이입니다.
<미국내 유명 쇼핑몰의 홈페이지 화면. 벌써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데이의 뜻은 '금요일'이라는 단어의 원뜻 그대로 사용하지만, '블랙'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시죠? 일반적으로 회계 장부에서 흑자를 표기할 때는 검은색으로 쓰고 적자일 때는 빨간색으로 기재합니다. 1년 중 회계 장부에 검은색 숫자로 기재되는 날이 이때부터라고 해서 '블랙'이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합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해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기간의 매출이 나머지 11개월 동안의 매출보다 훨씬 많다고 하니 어느 정도 규모의 쇼핑객이 몰리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요? 이제는 글로벌 시대입니다. 미국 대형 쇼핑몰 일부에서는 해외 배송까지 해주고 있고, 해외 배송이 안 되는 쇼핑몰에서도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직구족'들이 많이 이용한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노리는 직구족들을 위한 준비물과 주의사항! U+ 공식 블로그에서 알려드립니다.
1. 세일 정보는 앱으로 편리하게 |
정보는 돈이 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품목은 무한정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할인 폭이 워낙 크다 보니 한정 수량만 제공하거나 짧은 시간 동안에만 판매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세일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정보를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구글 'Play스토어'에서 'Black Friday 2013'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 중 Sazze, Inc.에서 만든 'Black Friday 2013 Ads'와 Slickdeals에서 만든 'Black Friday App by Slickdeals'를 살펴보겠습니다.
<Black Friday 2013 Ads>
여기에는 세일 정보와 현재 세일 중인 상품 리스트를 볼 수 있고 직접 구매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뉴스가 뜨면 첫 페이지에 나오고 세일 중인 상품은 탭 메뉴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찾아보니 삼성전자도 있네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가전제품 세일 규모가 50% 이상 되는 것들도 있어 고가의 LED TV를 해외에서 사는 경우도 많답니다.
<Black Friday App by Slickdeals>
이 앱도 여타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정보 앱과 다를 바 없습니다. UI만 조금 다를 뿐 사용 방법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세일 정보가 나오는지, 그리고 업데이트는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되는 지가 중요할 뿐이죠.
그래서 보통은 2~3개의 쇼핑 정보 앱을 설치하고 교차로 검색하며 더 좋은 조건의 정보를 찾는답니다.
2. 국내 직접 배송이 안 될 때 |
평소 갖고 싶었지만, 비싸서 눈독만 들이고 있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기쁜 마음에 주문서를 작성하고 결제를 하려다 보니 북미 지역만 배송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딱!
이때는 '배송대행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일명 '배대지'라고 하는데요, 미국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배송대행 서비스 업체에서 물건을 대신 받아주고 이것을 다시 구매자에게 보내 주는 시스템입니다.
배송대행지 서비스는 중간 수수료가 붙는데요. 이 수수료도 업체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수수료의 기준은 무게로 따지며 1lbs(파운드)를 기준으로 부과합니다. 그러니 무거운 제품일수록 수수료도 많이 나오겠죠?
<유명 배송대행지 서비스 업체의 수수료>
이 수수료를 절감하는 방법은 업체에 따라 다르니 꼼꼼히 비교해 보세요. 1파운드에 1만 원이 넘는 금액이므로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고민이 생기겠죠? 그럼 어떤 배송대행지 업체를 선택해야 할까? 답은 없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업체가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3. 주의할 점 |
해외 직배송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국내에서 같은 제품을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고, 사용 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냥 버려야 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릴게요.
- 가격이 $200인 제품은 20만 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관세법상 몇몇 제품을 제외한 모든 물품을 수입할 때는 관세가 붙습니다. 그리고 부가가치세도 내야 합니다.
단, 여기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물품 가격 + 운송비가 15만 원 미만이면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세액 = (상품 가격 + 현지 배송비 + 현지 세금) * 관세환율 + 해외 배송비
관세 = 과세액 * 품목별 관세율
부가가치세 = (과세액 + 관세) * 0.1
최종 비용 = 과세액 + 관세 + 부가가치세 |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그날의 관세환율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200짜리 짜리 옷을 샀다면 실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물품 가격 : $200 품목 : 의류 (관세 : 13%) 현지 배송비 : 무료 현지 세금 : $5 관세 환율 : 1,078.93 (2013. 11. 20 기준) 해외 배송비 : $20
과세액 = ($200 + 0 + $5) * 1,078.93 + ($20 * 1,078.93) = 242,759원 관세 = 242,759 * 0.13 = 31,558원 부가가치세 = (242,759 + 31,558) * 0.1 = 27,431원
최종 지불액 = 301,748원 |
$200짜리 옷 한 벌을 주문했을 때 최종 지불 금액은 무려 301,748원이나 합니다. $200가 20만 원이 아니라는 사실 잘 아셨죠?
- A/S나 교환·환불이 어렵습니다.
해외에서 국내 제조 브랜드 제품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LED TV)를 샀다고 해도 A/S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옷이나 신발 등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는 교환과 환불이 어렵고 초기 불량이 확인된다 해도 왕복 배송료와 시간을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니 사고자 하는 상품이 국내에서 A/S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수입 금지 품목 또는 제한 품목을 확인해야 합니다.
당연히 총포류나 마약 같은 것은 해외 직접 구입도 안 됩니다. 그리고 술, 담배, 의약품 같은 것은 수량 제한이 있고 세금도 엄청나므로 수입하기 전에 제한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례로 비타민도 수입 제한이 있어 6통을 초과하여 주문하면 전량 폐기되고 폐기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답니다.
해외 직배송은 참 매력적인 쇼핑 방법입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이나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다음 주부터 지상 최대 세일이라는 표현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시작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때를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 피해도 알게 모르게 많은 편입니다.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제대로 된 정보만 얻을 수 있다면, 쇼핑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