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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타임] 편리함을 넘어 사람을 살리는 통신서비스로 ? 국민일보 맹경환 기자

지난해 일본 대지진의 재난 상황에서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전기도 끊기고 전화도 불통인 상태에서 이재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목격한 피해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렸고, 생존을 위한 중요한 정보도 공유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지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SNS가 가능했던 것은 그물처럼 깔려있는 유무선 인터넷망 덕분이었습니다. 일반 전화망과 달리 인터넷망은 과부하를 피할 수 있도록 우회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고 통화량 폭주로 전화 연결이 쉽지 않아도 유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SNS는 연결이 원활했기 때문이랍니다.

 

<CNN-일본대지진>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발생하는 홍수나 산사태 상황에서 SNS는 방송 속보보다 더 요긴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교통정보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침수 지역 통과하는 요령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의 민주화에 단단히 한몫 한 SNS가 이제 지구촌 곳곳의 재난에서 사람을 살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탄생 이후의 모습이죠.

 

<CNN-뉴욕타임즈> 

 

최악의 경우 유일한 소통수단일 수도 있는 SNS가 현지 상황을 시시각각 외부로 전하는 데는 빠를 수 있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그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지진 당시 트위터가 부정확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 국가가 관리하는 재난문자방송서비스(CBS)는 정보의 신뢰성 측면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네요. 재난 발생 상황과 대피 요령 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CBS는 현재 구형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2G망에서는 가능하지만,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95%를 차지하는 3G망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이동통신사에선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LTE 스마트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최근 CBS와 관련된 국가 표준이 제정돼 내년부터는 소방방재청이 보내는 재난문자서비스를 LTE 스마트폰으로도 받을 수 있게 됐답니다. 통신서비스가 편리함을 넘어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